기사식당

파일:Attachment/Knight Restaurant.jpg
이 문서와 관계가 없을려나?
먹는 게 너무 힘들어 보인다(...)

1 개요

식당계의 치트키.

버스 기사택시 기사 등 운전기사가 주로 이용하는 식당을 말한다. 위의 짤처럼 기사(Knight)가 가는 식당이 아니다(...) 물론 저런 기사가 와도 돈만 제대로 내면 안 쫓아낸다. 사실 김밥을 팔고 안팔고를 제외한다면, 김밥천국과 크게 차이나는 식당은 아니다. 물론 김밥도 영업전에 미리 말거나 떼와서 파는 기사식당도 있기는 하다.

2 설명

최대한 많이 영업해야 이득을 볼 수 있는 운수업에 종사하는 운전기사들을 주 고객으로 잡은 식당 전반을 일컫는다. 기사가 주 고객이니만큼 당연히 100% 차(영업용 차)를 끌고 오기 때문에 넉넉한 주차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며, 더불어 기사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기 때문에 싼 값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식단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상술했듯 최대한 많이 영업을 해야 하는 기사라는 직종의 특성상, 대부분의 메뉴들이 빨리 나오는 단순한 메뉴들이 대부분이고, 더불어 국물이 거의 없는것 또한 특징이다. 국물을 먹으면 나트륨 + 수분 이중크리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기 때문. 한편 같은 이유로 너무 지나치게 맵거나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류도 거의 없다. 캡사이신이 위장 어택 캡사이신의 자극에 잘 버티면 된다.

때문에 기사식당들을 가보면 메뉴들이 전부 다 대부분 국밥, 비빔밥, 백반, 덮밥, 짜장면, 돈가스, 생선구이 등으로 천편일률적으로 똑같다. 그 중에서도 제일가는 인기메뉴는 역시 부동의 1위인 제육불백, 뚝불, 불백 등의 불고기 백반류가 제일가며 의외로 양식인 돈가스도 순위권에 있다. 싸고 양 많고 입맛 크게 안가리고 고기 + 튀김 조합이라 포만감이 오래가기 때문.

몇몇 기사식당들은 상술한 주력 메뉴들 뿐만 아니라 몇몇 유니크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다. 대표적으로 삼겹살 1인분 이나 매운탕 1인분 같이 동종업계에서는 도통 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들도 있다.

한편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특히 식당 근처에 버스의 종점이나 기점, 혹은 택시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 LPG 충전소가 위치할 때가 많다. 이 곳들은 말 그대로 운전기사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 고객을 유치하기 좋기 때문.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는 고속도로나 국도변의 식당,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도 기사식당의 범주에 포함 될 수 있다.

참고로 기사식당이라고 해서 기사 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는건 절대 아니다. 무슨 자격심사(...) 그런건 하지 않고 누구든 다 받으니 기사식당이라는 간판 때문에 망설일 필요는 없다. 일부 기사식당의 경우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서 기사보다 일반 손님들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혼자 가도 좋고 가족, 친구와 함께 단체로 가도 좋다. 질러라!

싸고 단순한 메뉴만 취급해서 만만하게(?) 보일 수 있지만, 기사식당도 결코 만만한 업종은 아니다. 상술한대로 넉넉한 주차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1차적인 문제이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차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도심 같은 곳에서는 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대도심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기사식당이라면 아마 옛날에 주변에 건물 별로 없고 땅 값 쌀때 부지를 넉넉히 확보해 둔 오래된 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곧 정말 말 그대로 기사 외에는 받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주 고객인 기사들은 말 그대로 차를 몰고 다니는게 일이므로 기사식당의 값이나 밥맛이 마음에 안들면 조금 더 달려가더라도 값이나 맛이 더 좋은 곳으로 얼마든지 떠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주 고객들인 기사들인만큼 직업 특성상 당연히 을 판매할 수 없다. 솔직히 아주 못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반 음식점에 비해 팔기가 어렵다. 술 마시면 운전을 못하는 건 당연하니까(...) 다만 탄산음료 정도는 구비하고 있다. 즉 이미 식비에서 큰 이윤을 보기 힘든데 식당의 효자 수입원인 술도 팔지 못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큰 이득 보기는 힘들다. 게다가 기사들이 영업하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사식당도 영업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더불어 기사들은 당연히 혼자 일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단체고객은 꿈꾸기도 어렵다.[1]

따라서 지금까지 살아남아 영업중인 기사식당들은 저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식당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저걸 고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어 차를 끌고 가 주차할 고민을 할 필요가 없고
  • 값이 싸서 주머니 부담이 덜하고
  • 싼 값 대비 맛은 확실히 보증되며
  • 술이 없으니 고주망태가 되어 진상 부리는 진상고객도 없으며
  • 장기간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대 걱정도 덜하며
  • '2인 이상' 류의 메뉴가 없어 혼자서도 이용하기 부담없다

간단히 말하면, 이러한 환상의 조건을 갖춘 식당이 기사식당이다. 때문에 2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곳도 많으며 택시기사 특성상 차를 언제나 갖고있기에 조금멀더라도 싸고 맛있는곳에 몰릴수밖에 없다 그래서 실제로 "맛집을 찾기 귀찮으면 근처의 오래된 기사식당을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아남은 기사식당은 맛집에 비견할 만한 맛을 보여준다. 외지에서 온 사람이 저렴한 식사를 원하면 일부러 기사식당을 찾기도 한다[2]

3 기타

무한도전 2013년 3월 9일자 방송분 '멋진 하루' 편에서도 기사식당이 등장한다. 멤버들 전원 돼지불백을 먹었다. 그와중에 정준하는 바득바득 우겨서 황태구이 하나 시키고는 다른 멤버들 불백을 신나게 갈취한다. 다만 실제 기사들과는 달리 모두 한 자리에 동시에 모여서 먹는다. 물론 그나마도 몇몇 멤버들은 중간에 손님이 잡혀 늦게 왔지만. 실제 택시기사라면 아무리 아는 사이라도 이렇게 서로 기다려서 모여서 먹는건 불가능하기에 그야말로 방송적 허용이라 할 수 있다.

런닝맨 2015년 8월 20일자 방송분이 기사식당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그 이유는 8월 20일자 방송 출연 게스트인 김수로, 남보라, 김민교, 강성진, 박건형이 연극 '택시드리벌'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인데, 게임 내용인즉 사전에 메뉴를 미리 골라두고 아무 택시나 잡아 운전기사분께 추천 메뉴를 받아, 그것이 사전에 골라둔 메뉴와 일치하면 우승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했다. 택시기사분이 추천한 메뉴는 일치하든 안일치하든 무조건 가서 먹어야 하는 룰도 있었다. 여기서도 역시나 상술한대로 부동의 1순위는 불백류.

여담으로 대부분의 기사식당 이름들이 진미, 만복, 양평 등 영어일본어 같은 외국어는 하나도 없이 순 한글로만 이루어진 매우 친근한(...) 이름들이다. 이는 상술한대로 대부분의 기사식당들이 오래전에 연 경우가 대부분이라 외국어로 업체명을 만드는 경우가 드물었던 시절 지어진 이름들이기 때문.

2016년 8월 말부터 네이버 에서 동네 밥집 이벤트인 "백반위크"도 이런 영향에서 대부분 기사식당들이 소개되었다.#
  1. 다만 맛집으로 이름이 날린 곳의 경우 가족이나 직장동료들이 오는 곳도 있다. 그리고 이런 곳의 경우 술을 팔기도 한다.
  2. 다만 상술한 이유, 특히 땅값 문제로 서울 시내에서는 이젠 기사식당을 찾기가 정말 어려워졌다. 일례로 그 유명한 합정 기사식당 거리는 이제 '(구)ㅇㅇ식당' 같은 간판을 단 체 술집으로 바뀌거나 하며 흔적만 남은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