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꾼

의 돈을 거하는 사기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 근처에 출몰하는 일종의 사기꾼을 일컫는 속어.

사용하는 수법은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는 '내가 말이야, 지방에서 왔는데 말이야, 어쩌고 저쩌고 지갑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말이야….'라는 레퍼토리를 반복해서 돈을 달라고 하는 것. 싫거나 돈이 없다고 해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경우가 많다. 주 타겟은 이어폰 낀 학생.

어떻게 보자면 구걸과 똑같지만 대부분의 경우 멀쩡한 옷차림에 자신의 직업을 강조하며 꼭 갚겠다는 대사와 함께 명함이나 전화번호까지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다르다. 당연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갚을 생각이 전혀 없는 작자들이며 직업, 명함, 전화번호 전부 다 가짜다.

소액을 뜯어내다보니 피해자들이 귀찮아서 '그냥 먹고 떨어져라' 식으로 생각하며 신고를 잘 안 하게 되고,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도 부족하다 한다. 심지어 궁금한 이야기 Y에 나왔던 동대문 터미널 인근 남수꾼은 지구대로 인계된 뒤 혐의가 없어 다시 풀려나자마자 또 차비 구걸을 시작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혐의를 입증하려면 일단 붙들어놓은 다음 얼굴 사진과 함께 '이렇게 생긴 분에게 차비를 꿔주신 분들의 신고를 기다립니다'라고 공고하여 피해 신고를 접수해야 하는데, 당연히 현행법상 이런 방식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이런 소액 사기꾼 붙잡자고 경찰 인력을 투입하기도 애매한 상황.

남수꾼과 만났을시 보편적인 대처법으로는 '가까운 파출소 안내해드릴테니까 거기서 도와달라 해보시죠'라고 대꾸해보자. 저 말을 듣고도 온갖 변명을 쏟아내며 그 자리에서 돈을 뜯어내려 버티는 독한 부류들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멀쑥하게 뺴입고는 'XX회사 중역인데 교통사고가 나서 급전이 필요해졌다'는 등의 수법으로 거금을 구걸하는 간 큰 부류도 간혹 있다. 이 경우에는 확실하게 사기로 처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