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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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다시다와 햇갈리지 맙시다
갈조강[1] 다시마목 다시마과에 속하는 해초류. 바위에 붙어 포자로 번식. 두께 2~3mm 정도의 두꺼운 잎을 가지고 있는게 특징이며 한대, 아한대 연안에만 서식한다. 주로 동해안 북부나 홋카이도, 토호쿠 연안, 캄차카 반도, 사할린 섬 등에서 많이 서식한다고 한다. 한국 중남부 해역에선 원래 자연적으로 서식하지 않았으나, 동해안을 비롯해 남해안까지 대량 양식 생산되고 있으며, 완도를 중심으로 한 전남지역이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서는 기장군, 완도군, 고흥군 다시마가 등록되어 있다.

주변이 온통 바다이다 보니 한국일본에서는 미역, 만큼이나 많이 먹는 해초류로 값싸고 구하기도 쉽다. 특히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말려서 국물육수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 외 날 것으로 먹거나, 다시마를 튀겨서 설탕을 묻혀 과자처럼 먹는 튀각 등 종류가 다양한 편. 일본에서는 젤리처럼 만들어서 먹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원래 해초류를 안 먹다보니 상당히 생소한 식품이었던 듯. 하지만 현재는 샐러드 등 여러 조리법이 나오고 있다.

2 기타

알긴산을 비롯한 섬유질이 많아서인지 다이어트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효과는 어느 정도 있다는 평. 참고로 말린 다시마 표면을 보면 흰 가루가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가루는 건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성분이다. 곶감 표면에 생기는 흰 가루와 비슷한 이치. 나쁜 성분이 아닌 일종의 천연 조미료이기 때문에 식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국물을 내는 필수요소이며, 한국에서도 멸치와 함께 잔치국수 등을 비롯한 여러 음식의 국물을 내는 용도로 자주 쓰인다. 이 특유의 감칠맛을 연구하던 일본인 학자에 의해 화학조미료의 대명사이자 최초의 화학조미료인 MSG(L-글루타민산나트륨)가 나타났다. 최초의 제법은 말 그대로 다시마를 산분해하는 것이었으나, 이후 대두, 글루텐을 산분해하여 생산하였고 현대에 들어서 생합성법이 개발되어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다시마로 육수를 낼 땐 물을 불에 올리기 전 찬물일 때 넣고 불린 후 끓어오르면 건져내는 게 좋다고 한다. 그 이상 끓이면 다시마에서 맛있는 성분 외에 맛이 좋지 못한 텁텁하고 씁쓸한 성분이 우러나온다고 한다. 어느 정도 이상 오래 끓이면 끈끈한 성분도 녹아나오기 시작해 국물도 탁해진다.[2] 근데 일부 가정집에선 귀찮아서인지 걍 계속 끓이는 경우도 있긴 한데 그럴 경우엔 보통 각종 야채나 조미료를 많이 넣어서 씁쓸한 맛을 잡아주는 경우가 많다. 여튼 정석은 건져내는거다 아예 끓이지 않고 찬물에 넣어 밤새 두어 국물을 내기도 하는데, 진하지 않은 대신 맛이 은은하고 깔끔한 국물이 된다. 어떤 요리사는 다시마와 마른표고버섯을 같이 찬물에 넣어 냉장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끓여쓰는 만능육수처럼 추천하기도 한다. 끓이고 난 후 남은 다시마는 버리기 아까우면 무침을 해먹는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재활용도 가능하다. 인터넷에 보면 재활용 레시피들이 꽤 있다.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물건일 것이다. 바로 농심 너구리에 들어있는 그것(?)이 다시마이므로. 다만, 그 특유의 바다스러운 해초맛(?) 때문에 다시마가 들어간 라면을 대단히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들은 너구리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고 일부러 다시마가 안 들어간 라면만 골라 사먹거나, 아예 건더기를 넣기 전에 그릇에 쏟은 후 다시마만 골라서 빼내기도 한다. 근데 어차피 수프에도 다시마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부질없는 짓이긴 하다.(...) 수출용 너구리에는 다시마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있다. 다만 통짜로 한장 들어있는게 아니라 건더기 스프 속에 잘게 잘려서 들어가 있다. 뉴질랜드 수출품엔 통채로 들어가있던데?

다시다와 착각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너구리에 다시다가 들어있다거나(...) 요리 할 때 다시마를 넣어야 한다거나 등. 이는 과거 70년대 다시다 출시 당시 국물이라는 뜻으로 흔히 쓰던 일본말 "다시"와 다시마를 염두에 두고 지은 상품명이라 그렇다. 당시 광고에는 "입맛을 다시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설명이 붙어 있었지만, 왜색이란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는 말도 있다.

초밥을 만들 횟감을 숙성할 때 생 다시마(불린 다시마)로 감싸서 두기도 한다. 연어, 고등어, 다랑어류 등 색깔과 맛이 진한 생선에 한다. 그 얇은 다시마를 칼로 두 장으로 분리하여 다시마 껍질 안쪽 부분으로 감싼다고도 하는데, 일선 일식집이나 초밥집에서 실제로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일본에서 다시마 소비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오키나와이다. 그런데 오키나와 근처의 아열대 해역에서는 다시마가 자라지 않는다. 예로부터 오키나와의 류큐 왕국에서는 일본 홋카이도산 말린 다시마를 수입해왔는데, 이것을 다시 중국에 팔아서 짭짤한 수익을 남겼다. 중국에서 다시마는 약으로 쓰였는데, 갑상선 계통 질환에 특효약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다시마와 같은 해초에는 아이오딘이 풍부하여 갑상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내륙지역의 경우 해초나 해산물을 통해 아이오딘을 보충하기 힘들어 갑상선 질환 발병율이 높은데, 말린 다시마는 상하지 않고 내륙까지 운반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중국 내륙 지역 주민들의 갑상선 건강에 기여했다. 다시마 무역을 하면서 오키나와에서도 다시마 소비가 많이 이루어졌고, 지금까지도 국물을 우릴 뿐만 아니라 쿠부 이리치[3] 같은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 먹으며 소비하고 있다. 다시마는 오키나와 노인들의 장수 비결로도 알려져 있다.

은혼가구라는 초절임 다시마를 매우 좋아해 즐겨 먹는다.

일본에서는 다시마가 탈모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에드워드 엘릭이 노년에 이것과 WAKAME를 찾아 떠난다고 한다. 진짜로(...)

탈모갤영웅(...) 또한 이 속설을 듣고 다시마 인피니티를 1초만에 털고 죄다 뜯어와 끓여먹으려다가 제노스에게 진실을 듣고 굳었다. 애초에 탈모방지지 발모효과는 아니었으니...
  1. 갈조류는 식물이 아니다. 녹조류, 홍조류와 함께 식물→원생생물 분류까지는 같이 갔다가, 원생생물이 해체되면서 녹조류, 홍조류는 식물로 돌아갔으나 갈조류는 크로미스타→크로말베올라타를 거쳐 지금은 SAR상군(supergroup) 아래의 부등편모조문에 속해 있다.
  2. 사실 다시마 뿐만 아니라 가쓰오부시, 멸치 등 해물 계통 국물 재료는 오래 끓이면 비린내 등 좋지 않은 맛이 난다. 오징어, 조개, 문어 같은 연체류 계열은 오래 끓이면 국물맛 자체는 좋아지는데 살이 질기고 단단해져서 소재를 먹기 나빠지므로 역시 오래 끓이면 안좋다. 새우, 게 같은 갑각류는 국물 맛이 나빠지진 않지만 오래 끓여도 국물이 더 나오지 않고 살만 쪼그라든다.
  3. クーブイリチー, 다시마를 채썰은 다음 국물을 넣어 볶아 나물 비슷하게 만든 오키나와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