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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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오기와 개인의 욕심에 물든 크래커에 의해 수백만 네티즌들의 가슴이 멍들고 있습니다. 욕설과 비방이 비트를 뒤덮으면서 웹의 그물을 타고 온라인의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살벌한 관계가 사람의 온기를 추방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협력의 자리를 채우고 냉소가 격려를 몰아내고 있습니다.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그립습니다. 야만의 악취가 아닌 싱그러운 사람의 향기가 맡고 싶습니다. 향기가 풍기는 사람의 따뜻한 온기로 채워진 온라인의 아름다운 인연을 꿈꿔 봅니다. 그리하여 차가운 비트 속에서도 사람의 체온을 느끼고, 보이지 않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도 인간의 향기를 만끽하고 싶습니다.

홈페이지(웹 아카이브)

목차

개요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인터넷 상에서 진행되었던 인터넷 예절 운동.

2001년 '예동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웹 디자이너인 방제완이 시작한 사이트이다. 당시 '짜근 커뮤니티'가 크래킹을 당하여 운영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방제완은 인터넷 예절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따뜻밴드 운동을 시작했다.[1] 당시 짜근 커뮤니티는 예동 커뮤니티의 라이벌로 여겨졌기 때문에, 예동 커뮤니티의 운영자가 짜근 커뮤니티의 크래킹을 계기로 이런 운동을 시작한 것은 의외로운 일로 여겨졌다[2].

이 커뮤니티는 오늘날의 커뮤니티와는 다소 개념이 다르다.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개인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무료로 호스팅을 제공하고, 그 운영자들끼리 모여서 활동하는 곳이 당시의 예당, 짜근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였다[3]. PHP와 MySQL을 지원하는 계정을 무료로 쓸 수 있었고, 실력 있는 웹 개발자들과의 교류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 커뮤니티는 인기가 좋았다. 콘텐츠 제작 능력과 디자인 실력이 있어야 이런 커뮤니티에 입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당시 웹 유저들에게는 나름대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당시의 인터넷은 오늘날과는 달리 그래도 건전하고 깨끗한(…) 곳이었지만, 그럼에도 욕설이나 사이버 범죄는 당시에도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한 따뜻밴드 운동은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해서, 따뜻밴드 운동의 9가지 조항을 숙지하고 개인 홈페이지에 따뜻밴드의 배너를 부착하면 되는 방식이었다. 순수한 개인 홈페이지에서부터 시민단체, 기관 홈페이지까지 여러 홈페이지에 따뜻밴드 배너가 붙었다.

1. 우리는 온라인 상에서 다른 이들에게 욕설과 비방을 하지 않습니다.
2. 우리는 다른 사람의 욕설과 비방에 동참하지 않으며,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3. 우리는 언제나 진지한 자세로 타인의 공간과 글을 존중합니다.
4. 우리는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5. 우리는 온라인에서의 해킹과 파괴행위를 오프라인에서의 테러와 똑같은 행위로 간주합니다.
6. 우리는 언제나 온라인의 이웃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7. 우리는 온라인에서 건강한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8. 우리는 온라인에서의 건강한 문화를 오프라인에서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9. 우리는 언제나 위의 사항을 철저히 지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들어 개인 홈페이지가 쇠퇴하면서 홈페이지 배너를 중심으로 한 따뜻밴드 운동은 동력을 잃었다, 게다가 인터넷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인외마경으로 전락하면서 이런 운동은 빛을 잃었다. 따뜻밴드 웹사이트는 2007년까지 운영되었다.
  1. 따뜻밴드를 아시나요 - 참여연대, 2001년 3월
  2.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온라인 - 오마이뉴스, 2012년 2월 8일
  3. 물론 당시에도 오늘날의 커뮤니티와 같은 사이트는 있었으나 주로 '동호회'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