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아타 스토리즈

ラジアータ ストーリーズ(RADIATA STORIES)
tri-Ace에서 만들고 스퀘어 에닉스에서 발매한 RPG. 플랫폼은 P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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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작팀의 네임밸류와 177명의 동료라는 엄청난 떡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완성도에 평작이 되어 버렸다. 일러스트는 코니시 히로시로, 네임드 배출 전문 회사 컴파일에서 일했었다...(컴파일 재직 당시는 '탄키토'라는 이름을 사용) 지오컨플릭트 3/4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었는데 한번 이 게임이나 미스틱 아츠의 디자인과 라디아타 캐릭터를 비교해보면 뭐 대충 각이 나올 것이다.

동료들을 구하는 방법도 까다롭기 그지 않으며, 기껏 구해 놓아도 중반부에 나오는 이벤트 때문에 절반이 떠나 버린다. 동료는 조종불가고 주인공만 조종가능한 것도 치명적. 시나리오도 밝은 모험물로 시작하는가 싶더니, 2개의 엔딩 모두 배드 엔딩.

스토리가 베드엔딩뿐이라 처음 발매되었을 때엔 사람들이 꽤나 당황했다.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공략을 주고 받던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루트가 배드엔딩이 뜨자 반대쪽 루트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으나, 해피엔딩을 봤다는 사람이 없자 패닉 상태가 된 것. 결국 양쪽 루트를 모두 클리어하면 숨겨진 모드가 나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모두들 열심히 플레이해 보았지만.....그런 거 없다더라.

분기에 따라 시나리오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데, 주인공은 별 탈 없이 자신의 길을 걷지만 주인공의 선택으로 버려지는 절반의 인생들이 시궁창으로 변해 버린다.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점점 망가져 가는 레귤러 캐릭터들의 인생이 참으로 아름답다(...).

2 스토리

주인공은 기사가 되기 위하여 왕궁 기사단에 입단하지만, 기사단이라고는 주인공을 포함한 단 3명. 귀족 자제들의 등용문을 겸한 일종의 도련님 부대에 들어온 것이다.

처음엔 성질 나쁜 히로인과 우유부단한 단장과 항상 싸움만 하지만, 점차 동료들과 사이가 좋아지고 주인공이 히로인을 좋아하는 마음을 품기 시작한 그 때 비극이 일어난다.

사이가 나쁜 인간과 요정 종족의 화해를 위한 친선 임무를 맡지만, 사고로 여주인공이 사망. 요정족의 높으신 분이 자신의 목숨과 바꿔 소생시켜 준다. 이 것이 계기가 되어 인간들과 요정들 사이에 전쟁의 기운이 돌게 되고...

주인공들은 왕성으로 돌아오지만, 애초에 안전한 기사단에 딸을 두었다고 생각한 공작 가문은 크게 분노. 기사단이 해체되고 만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요정의 소생술로 살아난 탓인가, 인간을 배신하고 요정의 편을 들게 되며 그녀를 좋아하던 주인공은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랑의 갈등 때문에 흔들리는데...


인간의 편을 드는 루트와 요정의 편을 드는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한쪽 편을 들면 다른쪽 편의 동료들이 다 빠져 나간다. 결국 177떡밥은 절반으로 싹뚝(...) 거기다 2회차 특전이 없다. 다른쪽 루트를 플레이 하려고 2회차를 시작하면 동료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3 등장인물

잭 럿셀(ジャック・ラッセル) - 성우:타케우치 준코

리드리 틴바레이크(リドリー・ティンバーレイク) - 성우:코바야시 사나에

간츠 로트실트(ガンツ・ロートシルト) - 성우:사이토 미즈키

루시온 휴잇트(ルシオン・ヒューイット) - 성우:미야모토 미츠루

크로스 워드(クロス・ワード) - 성우:나리타 켄

다이너스 스톤(ダイナス・ストーン) - 성우:히로세 마사시

살트 라크스(サルート・ラークス) - 성우:오오니시 타케하루

쟈스네 콜튼(ジャスネ・コルトン) - 성우:오카타 켄이치

자인(ザイン) - 성우:사토 하루오

퍼섹(パーセク) - 성우:나카사코 타카시

가웨인(ガウェイン) - 성우:챠후린

나츠메 나기(ナツメ・ナギ) - 성우:호리에 유이

레나드 포드(レナード・フォード) - 성우:마츠모토 히로시

지니어스 바이스하이트(ジーニアス・ヴァイスハイト) - 성우:타케우치 켄

에어델 럿셀(エアデール・ラッセル) - 성우:한바 토모에

린카(リンカ) - 성우:사토 유코

프라우(フラウ) - 성우:카이다 유코

알 하딩(アル) - 성우:우에다 요지

노게이라(ノゲイラ) - 성우:스즈키 치히로

보이드(ボイド) - 성우:나카쿠니 타쿠로

쥰자부로(ジュンザブロウ) - 성우:모치즈키 켄이치

챨리(チャーリー) - 성우:이이지마 하지메

엘윈(エルウェン) - 성우:오카다 사치에

제랄드(ジェラルド) - 성우:이시즈카 운쇼

아리시아(アリシア) - 성우:나카무라 치에

쟈바스(ジャーバス) - 성우:니시 린타로

다니엘(ダニエル) - 성우:이치류사이 테이유

가레스(ガレス) - 성우:마에노 토모아키

타나토스(タナトス) - 성우:후지와라 케이지

몰간(モルガン) - 성우:야마카도 쿠미

아슈라(アーシュラ) - 성우:아사노 마스미

클로디아(クローディア) - 성우:쿠와타니 나츠코

마리엣타(マリエッタ) - 성우:토미사카 아키라

레오나(レオナ) - 성우:마타요시 아이

아나스타시아(アナスタシア) - 성우:호리코시 마미

비셔스(ビシャス) - 성우:나라하시 미키

크라이브(クライヴ) - 성우:하라다 마사오

그랜트(グラント) - 성우:타카시나 토시츠구

피키(ピーキィ) - 성우:후지와라 야스히로

스타(スター) - 성우:코스기 쥬로타

포메리(ポメリー) - 성우:소토무라 아키코

나미 타마키(ナミ・タマキ) - 성우:타마키 나미

추가바람

4 엔딩에 관하여

인간 루트에 들어가면 히로인이 이끄는 요정들과 전쟁을 벌이며, 인간의 앞 길을 가로막는 드래곤들을 처치하게 되는데... 드래곤들은 사실 세상의 기둥들과 같은 존재. 결국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던 골드 드래곤을 처치하고 히로인도 죽게 된다. 결국 수호신인 드래곤들과 요정들이 없어진 이 세상은 언젠간 멸망할 것이며, 그날이 올 때까지 주인공은 왕궁에서 나와 홀로 여행을 떠난다.

요정 루트에 들어가면 히로인과 함께 인간들과 전쟁을 벌이는데, 이 쪽 루트는 사건의 배후를 미리 눈치챈다.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드래곤을 사냥하려는 인간들을 요정들과 함께 저지하지만 실패. 모든 드래곤은 인간들이 사냥하게 되고, 주인공과 히로인은 마지막으로 남은 골드 드래곤도 죽이게 된다. 결국 인간과 요정이 이 세상에서 남김 없이 사라져 버린 텅 빈 마을을 주인공과 히로인이 서로 손을 잡고 바라모며 끝난다.

...이 무슨 꿈도 희망도 없는...


사실 대단히 실험적인 작품으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지만 일본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시도는 높이 사 줄만 하다.

177명+@의 등장 캐릭터들(동료+마을 사람A,B,C등등)의 외모나 개성을 아주 잘 살려 놓았으며 그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각자의 생활패턴을 지니고 그에 맞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마치 쉔무의 그 것과 같은 시스템인데 보는 이에 따라서는 이 쪽이 더 깔끔하고 더 다듬어져 있어[1] 새벽 - 아침 - 낮 - 저녁 - 밤으로 이어지는 하루일과에 맞춰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노라면 메인 시나리오는 제쳐 두고 이 쪽만 감상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즉 어느 한 캐릭터의 하루 일과를 스토킹!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

그리고 또 빼 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로 주인공의 복장을 들 수 있다. 게임 상에서 구입, 혹은 얻게 되는 방어구의 수가 적지 않은데 기존 일본식 RPG에서 장비를 바꿔도 수치상의 능력치에만 영향을 끼쳤던 것에 반해 방어구를 바꿔 차면 방어구에 맞게 모습이 바뀐다.[2] 예를 들자면, 방어구 중에 이벤트로 얻게 되는 로봇 갑옷의 경우 주인공의 초기 모습을 모티브로 완벽한 로봇의 모습으로 바뀌며 로봇이라는 특징을 살린 표정연기까지도 한다. 게다가 이 게임은 모든 이벤트씬이 리얼타임 폴리곤으로 구현되므로 자신이 착용한 복장에 따라 이벤트씬이 달라지는 제법 신선한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거기에 그래픽 수준도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뛰어나서 수 많은 JRPG들이 본 게임은 로우 퀄리티 모델을 쓰다가 특정 이벤트에서만 눈이 돌아갈 정도의 프리 렌더드 동영상으로 때우던 것을 생각하면 이런 시도는 상당히 평가해 줄만 한 것이었다.

그 외에도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꽤 다양한 종류의 퀘스트들, 그리고 마을 주민들에게 별 생각없이 말을 걸었다가 받을 수 있는 이런 저런 자잘한 심부름이나 부탁 등의 서브 퀘스트 등 스토리와 함께 요모조모의 것들을 조금만 더 신경썼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남게 한 작품이다.

5 이후

이 게임의 일부 스탭이 모여 후속작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개념 및 정신을 계승하여 래디안트 히스토리아라는 게임을 발매했다. 발매원은 아틀라스. 선행 체험한 패미통의 평가는 9 / 8 / 8 / 9.

  1. 사실 쉔무를 기대하던 사람들이 실망한 이유가 F.R.E.E.라는 이름의 괴상한 장르를 표방한 쉔무에 있어 GTA급은 안 되더라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등의 자유도를 당연스레! 기대한 감이 있었는데... 이 게임에서는 된다. 이 작품의 특이한 시스템 중 또 하나가 바로 필드 상에서 X버튼으로 발동되는 발길질인데, 보물 상자를 열거나 마을 이 곳 저 곳을 뒤져 보는 행동을 일반적인 게임에서의 조사 버튼이 아닌 이 발길질을 활용함과 동시에 동네 주민들에게 맞짱을 걸 때도 발길질을 사용한다. 한 번 걷어 찼을 때는 보통 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뱉고난 후 두 번째 걷어 차면 비로소 분노에 찬 대사와 함께 전투에 돌입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비를 걸 수 있으며 강한 캐릭터와의 전투에서 승리했을 때의 보상이 상당한 편. 물론 이 맞짱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동료들도 있어 이 게임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이자 다른 RPG들과 차별화를 두는 요소.
  2. JRPG는 최근 까지도 이러한 경향이 많았으나, 온라인 게임이나 몬스터 헌터 등의 영향으로 요즘에는 그렇게까지 드문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