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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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skirt

1 개요

여성 의류의 한가지. 굳이 우리말로 하면 짧은 치마. 북한에서는 양복치마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길이가 무릎 위로 한뼘정도 올라와서 허벅지를 보이는 치마다. 또는 엉덩이 아래로 10cm 정도 길이인 경우로 분류하기도 한다. 끝단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종류는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마이크로 스커트, 초 미니스커트 등으로 칭한다.

여성 미니스커트가 처음 나온것은 1925년경 프랑스 디자이너 폴 포와라가 선보였다고 하며 이후 1958년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패션쇼에서 선보인 것이 대중적으로 붐이 일어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사실 메리 퀸트의 패션쇼 이전에도 꽤 많은 곳에서 이미 미니스커트가 활용되고 있었다. 대표적인곳이 바로 여성 피겨 스케이팅. 이미 1930년대부터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스커트가 선보였으며 그 이후로도 꾸준히(?) 짧아져서 이미 1950년대 초 우리가 잘 아는 초 미니스커트 형태의 스커트 형태까지 올라와있었다. 또한 1940년대 휘몰아쳤던 2차 세계대전의 여파때문에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각종 직물의 부족 여파가 겹쳐 긴 치마 대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미니스커트가 대세였었다. 종종 메리 퀸트가 미니스커트의 발명자로 언급되고 있으나 메리 퀸트는 이 복장에 미니스커트라는 명칭을 붙이고[1] 대중에게 각인시켜 패션으로서 승화시킨 장본인.

남자의 심리를 노려서 디자인노출도 높은(당시로서는) 의류로,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탐탁치 않게 보는 사람들도 많았으나, 높은 인기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게 되고, 메리 퀀트는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훈장받았다(…). 미니스커트의 유행에 따라, 보온성이 높은 여성의류인 팬티 스타킹도 덩달아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가수 윤복희가 입은 것이 최초로 알려져 있다. 모 CF # 탓인지 1967년 미국에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귀국할 때 공항에서 날계란 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그날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지도 않았고, 인적이 뜸한 새벽에 귀국했다고 한다. 그러나 윤복희가 풍기를 문란하게 한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이 당시 한국에선 미니스커트는 여성의 활동을 억압하는 답답한 긴 치마를 벗어던진, 활동적인 신여성을 상징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잘 나가는 일선 여성들이 기성세대가 요구하는 '조숙한 여성의 복장'이라는 사회적인 통념을 거스르고 벗어던진 것이었다는 것. 오늘날 짧은 미니스커트가 여성 성 상품화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지목되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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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사의 리즈시절

아예 윤복희의 미니스커트를 주제로 삼은 영화. 미니아가씨(1968) 상대역은 남진

하지만 그렇게 욕하던 것도 잠시뿐이고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착용 이후 국내에서도 미니스커트 붐이 일기 시작하고 전국 대도시의 모든 젊은 미혼 여성들 하의가 미니스커트로 통일되다시피 했다. 이때 미니스커트 붐이 어느 정도였나 하면 여성 복장의 표준이 되어 버려 미니스커트가 적령기 미혼 여성의 정장이 되어버렸다. 이 당시 분위기가 어느 정도였냐하면 상투 틀고 갓을 쓴 할아버지가 딸이나 손녀가 미니스커트를 입는 건 그냥 당연하다고 넘겼을 정도로 심지어 남자와 선을 보고 시집 될 곳에 처음 인사를 갈 때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갈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분위기를 깬 것이 바로 유신 정권으로 유신 정권이 들어서자 미풍양속 운운하면서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당시 경찰들은 풍기단속 등의 이유로 30cm 자를 가지고 다니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여성들의 치마 길이를 단속하기도 했다.[2] 당시 단속 기준은 무릎 위 20cm [3] [4] 걸리면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처벌을 받았다. [5] 그리고 당연히 기업에서는 스커트 아랫단에 살구색 천을 사용한 변종 미니(?)스커트를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미니스커트가 시들해진 건 이런 단속 때문이 아니고 유행이 미니스커트에서 판타롱 바지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이 조항은 1973년 2월에 생겨났으나 노태우 정권 시기인 1988년 12월 31일에 삭제되었다. 이 때문에 1970년대 당시 서울, 부산, 대구(경상북도) 등 대도시와 지방 주요 도시(광주(전라남도), 목포(전라남도), 청주(충청북도), 전주(전라북도), 대전(충청남도), 울산(경상남도), 경주(경상북도), 인천(경기도), 제주(제주도), 춘천(강원도) 등)에서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와 이를 단속하려는 경찰 간의 추격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10월 18일은 미니스커트의 날이다. 미니스커트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영국의 모델 트위기(TWIGGI)가 일본을 방문한 1967년 10월 18일을 기념해서 붙여졌다. 단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다.

일본이 출처인 각종 창작물에 여경(여성 경찰)이 미니스커트의 모습으로 자주 그려지는 것은, 달리거나 범인을 쫓기 위해 활동성이 높은 짧은 치마를 기본 제복으로 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역시 일본다운 발상과 행동이다. 차라리 바지를 입히는게 더 나을 듯 싶다.(…)(그런데 바지 또한 가랑이가 재봉되어 있으므로 제약을 받는 건 매한가지다.) 실제로 최근에는 바지를 입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한 OL이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그려지는 것도, 한때 일본에서 OL에게 회사 제복으로 미니스커트를 제공했기 때문. OL이나 여경의 미니스커트인 경우는 십중팔구 타이트계열이다.

강철의 연금술사로이 머스탱은 자신이 대총통이 되면 여성 군복을 전부 미니스커트로 바꿔버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2009년 11월 러시아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노출되는 다리 부분의 온도가 내려가기 쉽기 때문에 미니스커트가 여성들의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의사는, 같은 이유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 적도 있다. 미니스커트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중화민국, 브라질 등지에서는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우간다, 스와질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 없다.[6] 이런 나라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징역이나 벌금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또한, 이탈리아 나폴리 현의 '카스텔라마르 디 스타비아 (Castellammare Di Stabia)' 라는 도시에서 미니스커트 착용에 25~500유로벌금을 물리는 시 조례를 만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살레르노(Salerno)는 한 술 더 떠서 조례로 미니스커트에 하이힐까지 금지했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데이드빌 (Dadeville)이라는 소도시에서도 이런 조례를 추진 중이다. 정확히는 배기팬츠를 금지했던 조례에 미니스커트까지 금지 대상으로 추가하는 것이지만. 미국 몬태나 주는 하원의원에 한해, 헝가리여직원에 한해 착용이 금지된다. 한국의 경우 교육실습생에 한해 착용이 금지된다. 정확히는 교생을 받는 많은 학교에서 여자 교생이 미니스커트를 착용할 시 불이익을 가한다는 뜻. 과거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무릎 위를 치마로 가리게 하는 법률 때문에 공항에서, 심지어는 외국인에게까지 미니스커트 단속을 했다. 알제리는 미니스커트를 20세기 최대의 수치로 보았다.

이렇게 보면 가장 노출도가 높은 옷같아보이지만 이보다 더 노출이 심한 옷도 분명히 있다.

재미있는 건 치마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남자, 그것도 군인들이 미니스커트나 다름없는 차림을 했다. 긴 치마보다는 움직이기 쉬운 편이기도 하고, 바지라는 것이 없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당장 로마 시대를 소재로 한 미디어들을 보면 남자들이 미니스커트 수준의 치마를 입고 뛰어다니는 걸 볼 수 있다. 오히려 바지는 야만인들이나 입는 거라며 깠다.(...)[7]

고려시대에 여자 노비들은 치마를 짧게 입어 다리가 다 드러났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사극에 이점은 고증이 안 되고 있다.

2 미니스커트 월드

가슴이 파인 상의와 더불어 여성의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최고 수단이기 때문에 특히 경쟁심리가 강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치마를 짧게 하려는 경우가 많다. 성인 여성들은 긴 치마가 학생답고 예쁜데 왜 줄이냐고 잔소리하지만 자기들은 실컷 입고다니면서 사실 치마가 무릎 밑으로 내려갈 정도로 길면 다리도 짧아보이고 하체가 펑퍼짐해서 촌스러워 보이는 게 사실. 특히 키가 작을수록 다리를 많이 드러내는게 전체적인 비율이 좋아보이기 때문에 무작정 막기는 뭐한 측면도 있다. 또 치마 길이가 짧아야 걷거나 앉거나 할 때 바른 자세가 나온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이 초미니스커트 교복으로 유명한데[8] 한국에서도 2005년 이후로는 눈에 띄게 짧아지는 편이다. 일본이 펑퍼짐한 상의에 매우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는데 규제가 있던 시절 교내에서는 평범한 길이로 입다가 하교하면서 허리부분을 말아올려서 짧게 했으므로 허리에 두툼한 천덩어리(…)가 생기는지라 그것을 가리기 위해 상의는 일자체형으로 만들어둔 것이 시초.[9]


미니스커트 교복. 모델은 세리자와 준(芹沢潤)

한국은 이전부터 스커트 길이에는 별로 집착을 안하고 허리를 줄여 가슴허리라인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매력어필을 했는데, 미니스커트 경향이 대중화되면서 일본처럼 말아올리지는 않고 처음부터 긴 것과 짧은 것을 2벌(!)착용하여 하교할때 화장실에서 긴 치마를 벗어 가방에 넣고 짧은 치마로 돌아다니는 방식을 택하거나, 아예 갈아입는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 덕택에 일본이 치마만 짧은 반면 한국은 S라인이 드러나고, 긴 치마를 말아올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짧은 치마이므로 옷맵시가 더 나은 것이 특징. 다만 일본도 점차 허리를 강조하는 경우가 보이는 편이다. 또 한국은 신체라인 강조와 판치라 대비를 위해 타이트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양반다리하면 보이기 마련이니 앉을 땐 알아서 주의(?)하자.

여담으로 다리가 절단된 여성 장애인들도 낙관적인 사람들은 미니스커트를 입기도 한다. 심지어 의족 없이 입는 여성들도 있다. 두 다리가 허벅지까지 잘렸는데도 미니스커트를 입고 의족 없이 다니는 여성도 외국에 있다. 다리 절단이라는 장애를 극복한 그녀들에게 박수를.

아니메에서는 여성 의류로 거의 반드시 등장한다. 특히 아니메의 특성상 연출이나 구도로 판치라를 100% 저지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문란하지 않으면서 여성 캐릭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데 많이 쓰인다. 이런 연출이 극에 달한 것이 바로 강철치마절대영역 강철치마는 발차기, 덤블링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판치라가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여성 캐릭터의 미니스커트는 현실에서라면 모델 정도는 되어야 겨우 소화가 가능하고 심각한 판치라의 위협에 시달릴 정도로 짧은 것들이 대부분이다.[10] 이와는 정반대 개념으로 판치라를 중시하는 작품에서도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확 보이는 해방감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당연하지만 핫 팬츠수준으로 허벅지 전체가 드러나고 다리 노출이 강조되는 만큼 미니스커트와 절대영역과 조합이 메이저이고, 되려 핫팬츠와 절대영역의 조합이 소수에 속하는 편.
  1. 이때 붙인 미니는 메리 퀸트가 마음에 들어하던 차의 이름이라고 한다.
  2. 때문에 당시에는 미니스커트 단속을 위해 여자들의 허벅지를 훑어대는 경찰이 부러워 '우리도 경찰이나 되자'는 농담이 유행하기도 했다.
  3. 10cm, 17cm라는 주장과 17cm면 단속, 20cm면 즉심 회부라는 주장도 있다.
  4. 20cm면 신용카드 2장 반 정도의 길이이다. 20÷8.6=2.33이니 약 2장 반인 셈.
  5. 실제 사례로, 1973년 4월 26일 천안에서는 여자 종업원의 치마가 무릎 위 20cm를 넘었다는 이유로 구류 처분을 받았다.
  6.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지에서도 금지 추진 중이다.
  7. 물론 게르마니아나 브리튼 섬, 갈리아 북부에 주둔한 로마군은 바지를 입었다. 숲에서 활동하기에 바지가 낫기도 했고 겨울엔 바지가 더 따뜻했기 때문.
  8. 일본 역시 지나치게 짧은 교복치마는 교칙에 위배되는지라 치마 자체를 줄이지는 않는다. 보통 치마를 허리 위로 끌어올려 입은 다음 밑으로 한번 접는 식.
  9. 블레이저 한정. 일본의 보편적인 여성교복인 세라복은 애초에 상의가 펑퍼짐하게 만들어져 있어 일자체형을 피할 도리가 없다.
  10. 대부분 허벅지와 엉덩이의 경계선상의 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