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위의 모닝스타

체호프의 총을 이영도 팬들이 자기들 식으로 바꾼 것.

폴라리스 랩소디율리아나 카밀카르 공주가, 그녀의 언니[1]는 일 년이 지나기도 전에 친정으로 쫓겨나올 거라고 말한 사람의 발등에 화분을 떨어뜨리고 실수한 것으로 위장했던 것을 고해성사에서 말하고, 다음엔 모닝스타를 떨어뜨리는 것은 어떨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여서 신부가 할 말을 잃게 만든 것에서 나온 말이다.

이영도 작가와 그의 팬덤 좀비 사이의 애증 관계를 잘 드러내는 말.

이영도의 처녀작 드래곤 라자는 소설가 복거일에게 복선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었는데, 폴라리스 랩소디에 이르러선 이영도가 복선을 굉장히 치밀하게 까는 작가로 평가받게 되었다. 벽난로 위의 모닝스타는 그런 이영도의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


하지만 좀 다른 의미로도 해석되어 벽난로를 쬐면서 훈훈함을 즐기고 있으면, 모닝스타가 머리에 충격을 가한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보통 김철곤의 작품이 이렇다). 간단히 말해서 반전. 그것도 앞에 복선만 깔아놓고 쾌활한 전개로 가다가 갑자기 어두운 분위기로 반전하며 그 반전 자체가 충격이 되는 경우에 한한다.

이영도 본인이 문제를 냈던 문답에 그의 작품에서 모닝스타를 맞은 것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등으로도 언급되며, 노리고 이런 전개를 쓰는 김철곤 같은 작가도 있다.

  1. 율리아나의 언니 이루미나 카밀카르는 인어이다. 인간과 교접하여 아이를 낳으려면 물에서 성행위를 해야 하는데, 그녀에게 청혼한 에룸 후작은 맥주병이라서 두 사람은 아이를 가지는 게 불가능. 근데 물이 몸 반정도만 차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