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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술은 선전 포스터가 거의 주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양식적인 면에서 보면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중국 선전화의 영향을 받아 특유의 '홍조를 띈 토실토실하고 밝은 이미지'를 강조한 포스터가 대량으로 제작되었다. 색조는 밝은 색 몇가지만 써서 뚜렷하게 보이도록 했으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붉은 색을 많이 쓴 편.

북한의 경우 아예 미술교육방식까지 다 바꾸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학생들이 줄리앙, 아그리파를 가지고 소묘 연습을 하는데 반해, 북한 학생은 별도의 소묘 석고상을 만들어 그리게 한다고 한다. 북한 회화의 특징은 앞서 말한 러시아와 중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백두대간 풍경화나 백두산 호랑이 같은 그림을 많이 그리는 편이라고 한다. 이른바 '조선화'라는 장르다. 특이한건 자수가 발달해 있어 자수로 세밀화를 만들어낸다고 한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그림들이 매우 사실적이긴 하지만, 자유주의 진영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감흥을 주지 못하고, 식상하며, 어떻게 보면 섬뜩한 작품만이 계속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술대학 졸업생들 중에 많은 숫자가 애니메이터로 일한다고 한다. 북한은 어디까지나 인민대중의 위로를 위해 예술이 존재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처럼 순수미술로 먹고 살거나 아니면 개인 작업물을 시장에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여담으로 1959년 김일성은 만수대 해외개발사를 설립해 1974년 에티오피아의 혁명승리탑 무상 건립을 시작으로, 마다가스카르, 토고, 기니, 에티오피아, 세네갈 등에 공공건물, 기념비, 동상 등을 만들어주고 외화를 벌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공돌이 대신 예술가를 갈아넣네요?[1] 이를 주제로 작품을 만든 한국작가도 있다.#
  1. 뭐, 예술가야 원래 인문학과 공학을 두루 잘해야 하니 이상한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