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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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커플과 그들의 결혼식 모습

1 개요

적은 비용을 들여 일반적은 예식과는 다르게 지인과 친구 등 친한 하객만 초대해서 색다른 장소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치르는 예식을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에 2010년대 들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결혼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오던 '허례허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종의 운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스몰 웨딩의 '시초'로는 한때 트렌드세터였던 가수 이효리이상순의 결혼식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결혼식은 대부분의 연예인이 호텔에서 올리는 호화 결혼식 대신 제주도 별장에서 적은 하객만 초대하여 조촐하게 진행되었는데, 이것이 이 당시 이효리의 인기와 맞물려 많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 이후 원빈-이나영 커플과 김나영, 김무열-윤승아 커플 등등 많은 연예인들이 스몰 웨딩을 택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원래 의미는 '예식장이 아닌 작은 장소에서 조촐하게 치러지는 결혼식'으로 알려져있으나 어쩐지 '색다른 방식으로 치러지는 결혼식'으로 알고있는 이들이 많고, 실제로 '작지 않은 장소에서 색다르게 치루는 결혼식'을 스몰 웨딩이라 하는 이들도 있다. 아직 정립된 개념이 아니고 하나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정하는 게 다를 수도 있지만 헛갈리지 않기 위해서 정립의 필요성이 보인다.

2 문제점

앞서 말했듯이, 아직 '스몰 웨딩'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고, '색다른 방식으로만 치루면 그게 스몰 웨딩이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원래의 의미인 '적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오히려 일반 결혼식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치러지는 경우가 있다.

진짜 스몰 웨딩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고, 미국이나 유럽권 국가에서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그들의 결혼 문화 때문이다. 서구권 국가에선 우리나라처럼 예식장 등 '결혼만을 위한 전용 공간'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집이나 관공서, 종교시설 등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이때 적은 수의 친한 친구, 동료, 친지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예식을 진행하는 조촐한 파티 형식으로 치러진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집이나 작은 공간에서 치루는 결혼식'이란 의미인 '하우스 웨딩'이 진짜 '스몰 웨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 이런 결혼식이 나온다. 스몰 웨딩이 궁금하다면 참고할 것!

그러나 우리나라는 처음 그 의미를 전파한 서구권과는 일단 문화 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경우가 많고, 주택 또한 대부분이 작은 마당을 가졌기 때문에 진짜 너른 마당의 단독전원주택이나 시골 마당이 아닌 이상은 예식을 치를만한 장소라기엔 부족하다. 정말로 아주 조촐하게 한다면 가족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면 되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예비부부들은 지인들 초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식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결국 '스몰 웨딩'을 주선하는 야외예식장 등을 찾게되는데 문제는 이것이 일반 예식과 크게 다를 바 없고, 오히려 훨씬 비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진짜 스몰 웨딩을 하고프다면 원빈과 이나영 부부처럼 산속에서 하면 된다

일단 야외예식장을 대관한다치면 혼주가 하객들의 식대를 지불한다. 최소 하객 수를 대략 200명 정도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예식장 측에선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식대를 일반 예식에 비해 좀더 비싸게 받는다. 일종의 경제 논리인 셈이다. 만약 이런 웨딩홀을 이용하지 않고 레스토랑, 갤러리 등에서 결혼을 하면 어떨까? 이런 곳들은 보통은 저렴한 대관료거나 대관료 없이 식대만 받기 때문에 부담없어 보일수도 있으나 예식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플로리스트나 웨딩 스타일리스트 등이 동원되어 예식장을 꾸미는 비용, 이른바 '데코 비용'이 발생한다. 물론 일반 예식장에서도 데코 비용을 받지만 그곳은 웨딩 패키지로 구매하고 살짝만 손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이곳은 따로 고용하고 많은 곳을 꾸미기 때문에 오히려 배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그런데 예식장은 한 번 데코를 해놓고 재탕 삼탕으로 우려먹기 때문에 싼 이유도 있다.

우리나라 문화에 따른 또다른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일종의 '축의금 회수'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여러 지인들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의금을 냈던 부모님이 회수해야 할(?) 비용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게 되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스몰 웨딩의 본질대로 적은 수의 하객만을 초청하니 돈 뿐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지인들을 초대할 수가 없게되어 일종의 인맥과시를 못하게 된다. 또한 '친한 사람'만을 초대하는 특성상, 청첩장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돌려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