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답응

여앵아
후궁견환전등장인물. 최만리 役.
여빈, 조귀인과 더불어 화비파이다.
여답돼의 변형 같지만 관계 없다.
옹정제의 후궁일람
옹친왕부순원황후 황후 단비 화비 제비 경빈 여빈 조귀인 흔상재
황제로 오른 뒤 첫 수녀선발황후 화비 단비 제비 경빈 여빈 조귀인 부찰귀인 심귀인 완상재 박이제갈특귀인
흔상재 하상재 순상재 안답응 여답응 지답응
막수시절황후 단비 경비 제비 기빈 안빈 혜빈 흔귀인 녕귀인
환궁황후 단황귀비 경귀비 희귀비 리비 혜비 흔빈 녕빈 기귀인 영귀인 그 외 무수한 상재 답응들

1 소개

품계
의매원 궁녀여관여자여답응(묘음낭자)여관여자(강등)
품계(원작)
의매원 궁녀->종8품 여경의->정8품 여채녀->종7품 여선시->정7품 묘음(妙音)낭자->정7품 여낭자->종8품 여경의

거주하는 곳은 종수궁[1]이었으나 관여자로 강등되면서 눈에 안 띄는 곳[2]으로 옮겨졌다가 견환을 독살하려다가 실패한 후에는 냉궁으로 보내진다.

2 작중 행적

첫 등장하던 5화에서 섣달 그믐날 기념 연회에서 매화 가지치기나 하고 있던 (...) 의매원의 궁녀였다. 그래도 그렇게 낮은 신분은 아닌 것이, 복자 살인사건 당시 황제는 "궁녀라고 해도 모두 팔기 출신"이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극단 출신이라고 했으니 확실히 보통 궁녀들보다 격은 낮은 듯 하다. 첫 등장할 때부터 "새해 전날부터 이게 뭐하는 짓거리야... 추운데 고생이나 하고 말이야. 꽃가지를 꺾어서 복을 빈다고? 내가 새로 왔다고 골탕먹이려고 그러는 거겠지!"라는 불평불만을 터트리는 그냥 궁녀 1이었다.

그러던 그녀의 운명이 바뀌게 된 것은, 견환이 입궁한 첫 섣달 그믐날이었다. 그날 황실 사람들은 모두 연회에 참석해 있었으나 당시 시침을 피하던 견환은 쇄옥헌에서 자신의 아랫사람들과 조촐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소윤자가 자신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종이조각을 받고 좋아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나뭇가지에 끼우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 속의 매화나무에 끼우고 싶다고 의매원으로 간다. 그곳에서 시를 읊는데 하필 순원을 떠올리고 혼자서[3] 매화를 보러 온 황제와 딱 마주친 것.[4]

놀란 견환은 의매원 궁녀라고 거짓말하며 도망쳤으나눈밭에서 하얀 외투로 카모플라주 때마침 매화 가지치기를 하고 있던 여씨가 그 자리에 있었다가 시를 듣고, 나중에 황제가 시를 읊은 궁녀를 찾자 자신이라고 나선다. 과군왕은 그녀가 이백의 시를 모르는 걸로 보아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아보았으나 황제는 낚였다. 이렇게 견환을 사칭하여 승은을 입고 관여자가 되고 이후 답응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총애를 받긴 받았던 듯 심미장이 "황제의 총애가 대단하다" 라고 견환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며 혀를 내두를 정도.

처음에는 총애를 믿고 오만방자하게 날뛰는 한편 화비에게 아첨한다. 화비 역시 한창 총애를 받던 심미장의 대항마로 여답응을 내세우려고 그녀를 밀어준다. 그러다가 자기 선배인 흔상재를 신형사(!)로 보내 버려 태후에게 봉호를 빼앗기고 만다. 하필 태후가 밤에 불공을 올리고 있을 때 노래를 하는 바람에 "어떤 년이 시끄럽게 오밤 중에 노래를 부르는 거야?" 라고 괘씸하게 여겨 왔기 때문. 하물며 그게 신분도 낮은 데다 경박하기까지 한 궁녀출신의 후궁이었으니....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한밤중에 황궁에서 노래를 부르며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법도에 위반되는 자살 행위다.

그나마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불러 다시 황제의 총애를 받지만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당시 황제가 신분을 감추고 견환과 만나려고 드나들고 있던 어화원에 죽치는데, 같은 이유로 어화원에 있던 견환과 마주쳐 당시 시침을 피하느라 총애를 못 받던 견환에게 막말을 하다가 황제에게 뙇 발각. 대번에 관여자로 강등당하고 거주하던 궁에서도 쫓겨난다.[5]. 그러고도 정신을 못 차려 견환을 독살하려다 실패하고 냉궁으로 쫓겨난데다, 그녀가 견환을 사칭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결국 자진을 명받는다.

하지만 황제를 뵙겠다며 자진하지 않고 버티는데, 여기서 드라마와 원작 소설의 전개가 약간 다르다. 드라마에서는 여씨가 아우성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견환이 불안해하자 안릉용이 견환의 지시를 받았다는 거짓말을 하며 여씨의 멘탈을 부숴 버리는 한편 소배성에게 여씨를 암살하라는 암시를 주는데, 원작에서는 견환이 직접 냉궁으로 와서 암시를 준다. 결국 소배성의 지시로 과거에 원한이 있던 소하자가 끈으로 목을 졸라 암살하는데, 소하자의 원한이 컸던 탓인지 여씨의 저항이 거셌던 탓인지 시체는 목이 반쯤 떨어져나간 끔찍한 꼴이었다고.

견환을 사칭하지 않고 얌전히 있었더라면 제 명대로 살 수 있었을 테지만, 결국 화비나 기귀인처럼 욕심을 부리다 파멸하는 첫 케이스가 된다. 하상재에 이어 두 번째로 리타이어한 후궁.

3 오만함, 찌질함, 그리고 멍청함

첫 모습부터 매화 가지치기가 싫다고 불평을 하는 성질 더러운 모습으로 등장하여 가히 이후에 부릴 성질머리를 예고했다.

멘탈, 얼굴, 사랑, 가문, 총애, 계급, 짬밥 등 어느 하나도 화비와는 비교할 수도 없으나 화비급 오만을 자랑한다. 오만함이 하늘을 찔러 완상재나 흔상재 등 자신보다 품계가 높은 후궁에게도 막 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당시 자기보다 품계가 훨씬 높음은 물론이고 총애도 받던 심미장에게도 패악까진 아니지만 띠껍게 나가는 바람에 (...) 심미장의 시녀 채월이 어이없어했을 정도이다. 그 오만함의 절정은 결국 흔상재까지 신형사로 보내버리는 만행을 보면 알 수 있다.

자기 선배나 윗전에게도 이런 식으로 총애를 믿고 패악을 부렸는데, 하물며 자기 밑인 궁녀나 태감에게는 어떤 식으로 마구 대했는지 안 봐도 뻔하다. 그 증거로, 견환에게 깝치다가 관여자로 다시 강등되어 태감에게 "황제를 뵙게 해 달라"라며 팔찌뇌물로 주며 청탁을 넣는데, 웬만하면 받아주는 태감들이 "평소에 우리에 너님이 어떻게 대했는데 이런 걸 바라냐"라며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 게다가 그러자 심통이 나서 가만히 있는 자기 궁녀 화수를 꼬집는다(...) 결국 이런 식으로 아랫전을 함부로 대한 것은 자신의 죽음을 자초한 셈이 되었다. 그녀를 죽인 것은 태감 소하자였는데, 소하자는 여답응이 총애를 되찾았을 때 호두를 까야 한다며 소하자에게 맨손으로 까라고 명령을 했고, 결국 호두를 까다가 손이 피투성이가 되는 부상을 입었다. 황제에게 처음 소박맞을 때 자신 앞을 가로막은 것이 소하자였기 때문에 복수한 것. 물론 소배성도 이를 알고 있었으므로 여답응의 최후 직전에 소하자에게 참지 말고 이제 복수를 하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화비만큼 오만했어도 화비보다 더 찌질해 보이는 이유는, 화비는 적어도 자기 아랫사람에게는 잘했다. (후궁견환전/등장인물 항목에서 주녕해, 송지 항목 참조) 그리고 화비는 약한 자에게도 강했지만 결정적으로 강한 자에게도 강했다.(...) 악행이 밝혀졌을 때도 황후에게 "신첩이 건방진 게 뭐 하루이틀 일입니까?" 하며 담대하게 도발을 날렸고, 답응으로 강등된 이후에도 기귀인에게 대들어서 말싸움으로 이겨먹었다(!) 강한 자에게도 강한 한결같은 오만은 팬 입장에서 심하게 미화하자면 아름다운 도도함으로도 비친다. 하지만 여답응은 궁녀나 태감, 총애를 잃은 후궁 등 약한 자에게는 오만을 부리며 강하지만 강한 자에게는 약하다라는 전형적인 소인배의 모습을 보인다. 황제가 뒤를 봐주는 견환에게 부랴부랴 사과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화비에게 아부하는 모습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정도로 OME. 한줄 요약하자면 여답응의 오만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 한정이라는 점에서 오만 특유의 매력도 없고 그냥 찌질해 보인다는 것(...)

찌질하기로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매화나무 밑에서 견환은 "첫째 소원은 가족들의 건강을 빌며, 둘째는 남은 생을 궁궐에서 무사히 보내게 해주세요. 궁중에서는 암투극이 너무나 많아서 목숨을 지키기가 어렵죠. 북풍아, 매화의 마음을 안다면 더는 흔들어서 지게 하지 말아다오." 라며 최도융 <매화> 시를 읊어 소원을 빌었다. 견환 스스로 자신을 추위 속에 아름다우면서도 외롭고 강인한 매화에 비유해, 다사다난한 궁궐 생활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한 거다. 여답응은 그걸 자신이 읊었다고 되도 않는 생구라를 까버렸다. 황제에게 감히 거짓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기군망상죄, 즉 반역으로 다스릴 수준의 죄를 시작부터 저지른 것.(...) 갸륵하기 그지없는 견환의 마음씨와는 비할 수가 없을 정도. 그런데도 개념이 없는 여답응은 견환의 등장으로 자신이 어렵사리 얻은 신분상승의 꿈이 무너지자 견환의 모습을 닮은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마구 찌르는 저주를 걸 정도로 심히 노답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황실에서 저주나 방술은 금지이며 중죄에 해당한다. 안릉용이 화비 저주한 거 걸렸을 때 그렇게 울고불고한 이유가 거기 있다. 우리나라도 장희빈의 사례가 있다.)

게다가 멍청하다. 여답응이 출연한 전화에서 황제는 배우는 것이 좋다, 배워야 예를 안다며 시에 관한 지식이 있는 심미장을 칭찬한 바 있고, 의매원에서 시 읊은 궁녀를 찾을 때에도 '의매원에 학식이 높은 궁녀가 있다'라며 그 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여답응은 순전히 운으로 황제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곤곡으로 어떻게든 총애를 붙잡았지만 황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실로 비참하여 총애는커녕 목숨조차 잃어버린데다 심지어 가족들마저 화비 손에 죽었으니 가족들까지도 본의 아니게 죽인 셈이 되었다.[6]

4 특기

아버지로부터 배운 곤곡이라는 노래특기로 황제가 '묘음낭자'라는 봉호를 내릴 정도이다. 마지막에 황제폐하는 내 노래를 좋아하니 날 죽이실 리가 없다고 발악한 걸로 봐서 황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긴 한 모양이다. 하지만 태후는 이 노랫소리를 듣기 싫다고 평했고 (...) 게다가 안릉용이 넘사벽급으로 뛰어났다는 것을 연회에서 조귀인이 친히 인증한다. 여답응 안습 높고 미려하고 가늘고 부드러운 안릉용 (요패나)의 소프라노와는 달리 좀 떠는 음, 꺾어지는 음이 많이 들어가는 알토 목소리이다.

5 기타

이 여자 역시 견환이나 안릉용처럼 순원황후의 대용품이었다. 만났던 배경부터가 그렇다. 매화꽃은 순원황후가 대단히 좋아했던 꽃이고, 이 시 역시 순원황후가 각별히 좋아하여 왕부 시절 즐겨 읊었던 시이다. 황제 입장에서는 밤중에 홍매화가 만발한 의매원에 왔더니만, 때마침 누군가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순원이 좋아했던 시까지 읊고 있는 상황이니,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이 기회를 놓칠 소냐... 하지만 함정카드

머리스타일이 순상재와 많이 비슷하다. 일자두를 튼 후궁은 후궁견환전에서 이 둘밖에 없는 데다가, 앞머리의 중앙 일부만 이마로 내리는 독특한 스타일을 한 사람도 이 둘밖에 없다. 머리 스타일이 같아봤자 둘의 이미지는 정반대지만.

표정 때문에 삼백안이 유난히 부각되는 게 특징이다.

  1. 박이제갈특 귀인과 동거했는지는 불명
  2. 영화궁, 경양궁? 혹은 동6궁 서6궁 중 어느에도 속하지 않은 곳일지도...
  3. 과군왕이 뒤를 쫓고 있었다. 견환의 모습을 본딴 종이조각은 과군왕이 겟한다.
  4. 순원을 잘 모르는 화비가 순원이 좋아하던 홍매화를 연회장에 장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5. 이 때 '품계 한 단계 높다고 깝쳤냐? 얘 이제 귀인이거든?ㅋ'하는 황제의 전폭적인 명으로 시침도 들지 않은 견환이 귀인으로 오른다
  6. 여답응이 여빈, 그리고 그 배후의 화비의 사주를 받았음을 밝히는 것을 꺼려하여 화비가 가족들의 목숨으로 입을 다물도록 위협한 뒤, 여답응이 죽자 말이 샐 것을 염려하여 제거해버렸다. 물론 이 계책은 조귀인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