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장

映畵市場. 영화가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1 개요

영화는 1차와 2차 시장으로 나뉜다. 1차는 극장에서 개봉하여 관객에게 표를 팔아 수익을 낳는 형태로 특정한 개봉 기간에 수입을 벌어들인다. 드물게는 장기 개봉을 하거나 재개봉을 하는 식으로 수익을 늘리기는 하지만 멀티플렉스가 발달한 21세기의 영화 산업 특징상 일반적으로는 단기간에 대량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독과점식으로 이뤄진다.

2차는 DVD, 블루레이, VOD, 텔레비전 영화채널 방송, 부가상품 등의 시장이다. 그러나 일단 영화 산업의 규모를 얘기할 때는 1차 시장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2차 시장은 별도의 시장으로 세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DVD, 블루레이 시장은 이전에 비해 많이 작아졌으며 빈부 격차가 크다. 그리고 VOD 시장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2 시장의 규모

2015년 기준으로 기록은 이 자료를 참고하였다. 2015년 기준으로 세계 영화 시장의 규모는 383억 달러 규모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45조원 규모.

2.1 미국(캐나다 포함)

할리우드가 있는 북아메리카가 압도적으로 크다. 세계 3위의 영화 시장인 영국과 합산하면 영미권의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130억 달러 수준. 미국캐나다 111억 달러, 영국이 19억 달러 수준이다. 어쨌든 국가 단위로 헤아려도 미국이 제일 크다. 미국은 2012년 영화표 한 장당 7.96달러 꼴로 MLBNBA, NFL 등에 비해 굉장히 싼 편이다. 1940년대 중반엔 미국에서 1주일에 9천만 명이 영화를 봤다.[1] 이때는 뉴스도 기록영화로 극장에서 상영하던 시절이었다. 1894년에 토마스 에디슨에 의해 상업 영화가 처음으로 제작되었다. 미국 영화 참고.

2.2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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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영화 《정군산》(定軍山)에 출연한 중국의 배우 탄신페이(谭鑫培/1847-1917).

2015년 기준으로 경제 성장 중인 중국의 영화 시장이 2위로 68억달러 수준. 관객 1인당 1달러 수준으로 1인당 수익은 낮지만 인구가 워낙 많아 시장이 크다. 중국의 평균 티켓 값은 중국의 구매력을 감안할 때 굉장히 비싼 편이다. 2010년에 40위안, 달러로 환산하면 약 6.4달러에 해당한다. 중국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중산층 이상인 경우가 많다. 아직 인구 중 상당수가 극장에 가지 않고 중국 경제가 급부상 중인 점 때문에 할리우드가 이래저래 목을 매고 있다. 다만 굉장히 시장 자체가 관료주의의 지배에 놓여 있어 규제와 검열이 심하고 외국 영화의 경우 개봉에 굉장히 제한을 많이 받아 중국과 합작으로 영화를 찍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홍콩이 합쳐지면서 중국 본토 영화에 홍콩 배우들이 나오는 일도 잦아지고 싱가포르 같은 중화권과의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중국 영화홍콩 영화, 타이완의 문화 항목 참고.

2.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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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작인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

일본은 2015년 기준으로 18억 달러. 세계 4위의 영화 시장이다. 표값이 상당히 비싸 관객이 줄은 요새에도 세계 3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도쿄의 표값은 1인당 약 23.8달러선. 뉴욕의 평균 표값이 12.28달러에 미국의 평균 표값이 8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굉장히 비싼 편이다.# 다만 최근 몇년 간은 계속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있어서 일본 영화계가 우려하고 있다.

1897년에 최초로 영화를 촬영했을 정도로 일본 영화는 유래가 깊다. 1958년에 연간 관객 11억에 도달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1억 중반대 수준. 관객수만 놓고 보면 한국과 비슷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다시 일본 영화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으나 1950년대와 60년대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해외에선 상당히 부진하고 있다. 요새는 중국 시장을 노리는지 중국과 합작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이건 한국이나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그리고 일본 영화판은 스탭에 대한 임금지급이나 급여 수준은 좋은데, 캐스팅부터 각본까지 창작자의 자유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일본 영화 항목 참조.

2.4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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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봉한 대니얼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2] 주연의 《스카이폴》.

2015년 기준으로 19억 달러. 2009년 기준으로 관객수는 1억 7500만 명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미국과 같이 영어를 쓰기 때문에 영국 영화는 미국에 수출하기가 쉽다. 대표적으로 007 시리즈. 그러나 미국 영화를 보기도 쉽기 때문에 영국 영화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2009년 기준으로 17% 수준... 1970년대에 정말 한번 작살이 난 적이 있어서 제작 스케일이 미국 TV 영화보다도 못했던 흑역사도 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진 편.

영화의 발달과 궤를 같이한 동네이기도 하다. 찰리 채플린이 영국 출신이고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영국 배우만 해도 굉장히 많다. 가장 미국적인 장르인 히어로물배트맨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영국인(웨일스)이다.

2.5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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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영화로 알려진 뤼미에르 형제의 1895년작 《뤼미에르 공장을 나가는 일꾼들》(La Sortie des usines Lumière à Lyon). 46초짜리 영화이다. 그러나 사실 최초의 영화라고 볼 수 있을지는 애매하다. 1888년 프랑스인 루이 르 프랭스(Louis Le Prince)가 촬영한 12프레임짜리 단편영화 《라운데이 정원》(Roundhay Garden Scene)이 있어서. 여기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은 이 영화가 최초의 영화로 알려져 있다.

2015년 기준으로 14억 달러. 영화의 탄생지이다. 뤼미에르 형제는 최초의 영화 제작자이다. 2011년 기준으로 관객수는 2억 1500만 수준.# 1960년대에 누벨바그[3] 등의 영화 사조 운동을 했으며 장뤼크 고다르 같은 인물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영화의 점유율이 2010년 47%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시장에서 프랑스 영화의 비중은 한 40% 정도 선이다. 프랑스 정부에서 자국 영화에 지원을 많이 해주는 편. 프랑스 영화인으론 뤽 베송이나 미셸 공드리가 유명하다. 배우로는 장 르노마리옹 코티야르, 에바 그린 등이 유명.

2.6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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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갈로의 영화관.

2015년 기준으로 16억 달러. 세계 5위의 영화 시장. 제작편수는 미국 영화보다 더 많을 정도나 발리우드나 다른 인도 영화 특유의 정서 때문에 해외 흥행은 시원찮다. 발리우드는 인도 영화의 한 장르이지 인도 영화가 모두 발리우드 같지는 않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영국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인도가 워낙에 다언어 국가인 탓에 영화마다 언어가 다르다. 가장 많은 건 역시 힌두어텔루구어, 타밀어, 칸나다어, 벵골어 수준.

2.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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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촬영된 《춘향전》.

2015년 기준 15억 달러 수준으로 인도 다음으로 세계 6위이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문화답게 인구수나 경제 규모에 비해 영화 시장의 사이즈가 큰 편이고, 성장세도 비슷한 수준의 국가 중 가장 빠르다. 스크린 쿼터제로 일정한 날짜만큼 한국영화를 상영하도록 규정해두고 있다. 1950년대말에서 1960년대에 전성기를 보내다가 1970년대에 규제를 많이 겪고 1980년대에는 방화란 이름으로 에로영화 등으로 도피하였다. 그러다가 1990년대말부터 대규모 흥행 등을 통해 성장했고 멀티플렉스 등의 결합으로 취미생활에 영화를 끌어들임으로 시장을 급속도로 키워냈다. 2000년대 초반에 연간 관객수 1억을 돌파하였고 한국 영화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 영화의 연간 관객수가 2억명을 돌파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 영화 참고.

북한 시장의 규모는 얼마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에 공산주의 국가라 상업 영화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지만. 북한 영화는 별도로 항목이 없으니 북한/문화를 참고할 것.

2.8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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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작인 《판도라의 상자》(Die Büchse der Pandora).

2015년 기준으로 13억 달러. 독일 영화독일이란 나라가 워낙에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탓에 과거와는 큰 차이가 있다. 1920년대에서 30년대에는 할리우드보다 더 많은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보면 이와 관련된 얘기가 꽤 나온다. 그러나 제3제국을 거치면서 나치에 협조했던 영화인들이 퇴출되고 나치에 비협조적이었던 영화인들은 서유럽이나 북아메리카로 넘어간 탓에 독일 영화는 침체된다. 경제규모에 비하면 프랑스영국에 비해 영화 시장이 작은 편이다.

2.9 러시아

2015년 기준으로 8억 달러. 러시아 제국 시절은 굉장히 영화사에서 초창기라 별다른 건 없고 소련이 되자 선전용 영화 등의 제작이 활발했다. 소련 영화는 인력을 마구 뽑아낼 수 있어서 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된 군중장면 등이 가능했다. 그러다가 러시아 공화국이 되면서 러시아 영화로 불리게 된다. 소련 시절에 쌓은 기술적인 역량과 자유화로 자본이 유입, 축적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화 시장이다. 다만 중국의 포스가 너무 세서 좀 묻히는 경향이 있다.

2.10 오스트레일리아

2015년 기준으로 9억 달러 수준. 영국의 자치 지역이었기에 영국 영화의 발달과 그 시초를 함께 하지만 1906년에 최초의 오스트레일리아만의 영화가 제작된다. 영미권 소속이기에 영국이나 미국과 언어적인 호환이 편리해서 영화 시장이 굉장히 큰 편이다. 인구는 영국의 1/3 수준인데 시장 규모는 2/3 수준이다. 출신 배우들도 많아 니콜 키드먼, 제프리 러시, 휴 잭맨, 멜 깁슨, 가이 피어스[4], 히스 레저, 케이트 블랜칫, 크리스 헴스워스, 러셀 크로[5] 등이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이다.

다만 자체 영화는 영 고전을 면치 못 한다. 워낙에 미국 영화의 자본력이 세고 캐나다는 사실상 미국이랑 한 배를 타는 편이라. 영국 영화도 호주보다는 세다. 뉴질랜드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배우는 여기서 볼 수 있다

2.11 브라질

2015년 기준으로 7억 달러 규모.
  1. 다만 텔레비전이 없던 시대였다.
  2. 스페인 사람이다.
  3. 누벨바그를 영어로 옮기면 new wave.
  4. 영국 국적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랐다. 근데 오스트레일리아서 산 사람이 《킹스 스피치》에서 에드워드 8세를 맡았잖아 조지 6세 맡은 콜린 퍼스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러시가 맡은 라이오넬 로그 보고 오스트레일리아인이라며 한 번 깠는데...
  5. 사실은 뉴질랜드 사람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커리어를 쌓다보니 오스트레일리아 사람인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