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르

빈란드 사가의 등장인물.

대지주인 케틸의 둘째 아들로 기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꿈과 달리 무예는 아주 형편없다. 그래도 열심히 무예를 수련하며 노력은 하지만 전혀 발전이 되지 않는다. 농장을 지키는 사설 민병대에게 이런 이야길 하다가 그들에게 코웃음으로 무시당한 것에 울컥해 취한 채로 덤비지만 이런 애송이에겐 칼도 필요없다는 듯이 민병들에게 발차기 한방으로 가볍게 제압당했다. 그러자 울며불며 차라리 날 죽이라고 소리쳤다. 이에 민병들이 그럼 사람을 죽여서 냉혹함을 일깨워야 한다는 말에 노예이던 토르핀을 죽이려들었으나 남을 죽인다는 것에 머뭇거리고 결국 포기했다.

이렇듯 천성이 아무래도 칼로 먹고 살 인물이 아니고 아버지처럼 농장일을 하는 게 어울린 듯 하지만 크누트에게 조공을 바치러 간 아버지를 따라가서 크누트 앞에서 기사가 되고 싶다고 큰 소리로 말한다. 그래서 크누트 앞에서 시범을 보였으나 돼지 통구이조차 베지못하고 끙끙거린 굴욕을 당하며 돌아왔다. 되려 케틸의 전 재산을 노리던 크누트의 음모로 얽혀서 난생 처음으로 크누트가 보낸 기사를 죽이고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형인 토르길이 단번에 모든 걸 궤뚫어보면서 그 자리에 있던 기사들을 몰살시키고 아버지와 올마르를 억지로 대역죄인으로 만들려고 한 짓이며 자신이 처음으로 사람을 죽인 것도 다 준비된 무대라는 것을 전해듣고 더 충격에 빠진다. 크누트의 막대한 기사단 공격을 받았을 때 당황했다. 토르길이 맹활약하여 일단 싸움을 끝낸 뒤로 죽거나 다친 영지민들을 보고 충격에 빠지는데 이 때 자신이 죽인 기사가 "흥,죽은 돼지도 못 베는 주제에 무슨 기사야?" 라고 비웃는 환각을 보기도 했다.

크누트 왕의 두번째 항복권고에 토르길은 버럭거리지만 케틸의 아버지, 즉 할아버지는 농장 후계자는 바로 올마르라면서 올마르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올마르는 항복을 받아들인다고 결정한다. 토르길이 바이킹의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설득을 시도하나, 올마르는 "자신에겐 조롱을 듣고 있을 용기가 없었다"며 눈물을 흘린다. 형인 토르길은 그것을 보고 비웃었지만 뱀은 비웃지 않았다.그리고 할아버지는 나중에 반죽음 상태로 다쳐 의식을 잃은 케틸을 보면서 "이번에 잃은 건 많지만 그래도 아들이 하나 똑바로 컸구나."라며 올마르를 높게 보았다.

그 뒤 뱀과 함께 직접 항복선언을 하러 크누트를 찾아왔다가 토르핀이 크누트와 협상을 하기 위해 바이킹 전사에게 100대 맞고 버티기 내기를 하는 것을 보고하여 크게 감화했는지 눈물을 흘렸다. 100대를 다 맞고 난 뒤 아무런 협상거리도 없이 크누트를 설득해서 농장을 구원해준 것을 보고 토르핀같이 용기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1]

크누트가 물러간 이후 싸움으로 죽거나 다친 이들에게 보상금을 두둑히 내줬다. 다만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땅을 절반이나 팔아야 했지만 개의치않고 살아남은 이들과 착실하게 손수 밭일을 하며 농장을 발전시킨다.

  1. 농장을 구해준 보답으로 상당한 재화를 보답으로 내주려 했지만 토르핀이 농장을 꾸려가는데 필요할 것이라며 거절했다. 덤으로 케틸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했던 토르핀이 그 협상을 올마르가 했다고 둘러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