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경쟁시장

Perfectly Competitive Market.
Purely Competitive Market

1 개요

완전경쟁시장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시장의 형태이다.

경제학 이론을 설명할 때, 가장 이상적인 형태[1]인 완전경쟁시장을 비교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2]

2 설명

완전 경쟁 시장의 조건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 충분히 많은 수요자와 공급자. 주어진 가격이 있을 때 해당 가격에서 거래하려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충분히 존재한다.
  • 동질적 재화.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 즉, 완전대체재이다.
  • 자유로운 진입/탈퇴. 언제라도 원할 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또 나갈 수 있다.
  • 완전한 생산요소의 이동성(factor mobility). 자본과 노동력 등의 요인은 항상 원하는 곳에 투입 가능하다.
  • 완전한 정보 공유. 가격, 효용수준, 생산방법 등의 모든 정보가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알려져 있다.
  • 거래비용 부재. 거래에 드는 부대비용은 0이다.
  • 외부효과의 부재. 자신이 거래하는 행위가 남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세상 어디에 저런데가 존재하냐

완전경쟁시장 아래에서 모든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0이고 모든 기업은 가격 수용자가 되며, 모든 재화의 품질이 같기 때문에 오직 가격만이 경쟁력을 가진다. 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시장 가격은 최저 가격에서 형성된다. 또한 완전경쟁시장에서 가격 탄력성은 무한대가 된다.

흔히 완전경쟁시장은 가장 효율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파레토 효율성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완전경쟁시장은 효율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기술혁신에 대한 보상이 없어 기술진보가 일어나지 않으며, 이는 즉 완전경쟁시장은 경제성장의 동력이 없어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기 때문이다.[3]

흔히 가장 효율적인 시장으로 완전경쟁시장을 들기 때문에 흔히 이상적, 즉 추구해야 할 형태의 시장으로 인식되기 쉬우나, 성립하기 위한 조건들만 봐도 그 어디에도 존재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완전경쟁시장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유용한 모형이다.

  • 완전한 정보 공유는 불가능하나, 시장은 가격을 통해 사회적으로 얼마나 유용한지 찾아내는 알고리즘이다. 즉 시장은 사적 정보를 추출하여 공적 정보로 변환하는 메커니즘이다.
  • 거래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면 시장이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 자발적으로 시장에 참여한 사람이라면, 거래비용을 낮추려는 유인이 존재한다. 즉 거래비용은 꾸준히 낮아진다.
  • 충분히 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존재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연구[4]에 따르면 자유로운 진입과 탈퇴가 보장될 경우 충분히 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존재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고 한다.
  • 당연히 모든 재화가 동질적일 수는 없지만, 사고 팔 수 있는 재화들 사이에는 교환이 가능하다. 담배 한 갑에 4천원이라면, 그것은 1500원짜리 아이스크림 2.33개와 같다. 또한 이런 사고 팔 수 있는 재화가 주는 효용을 통해, 사고 팔 수 없는 재화 또한 어느 정도 거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11월 11일 애인의 유지비는 빼빼로 한상자 + 데이트비용 + 시간의 기회비용 같은 식으로 추정 가능하다(...) 고만하자 없잖아 사랑은 얼마냐 얼마인지는 몰라도 비싸다
  • 시간을 제외한다면, 노동과 자본 등의 생산요소는 장기적으로 이동 가능하다.
  • 외부효과는 코즈의 정리에 의해 내재화될 수 있다.

비유하자면 마치 이상 기체와 비슷한 것이다. 설명을 위해서 디테일을 생략한 모형인 셈. 모든 모형은 틀렸지만 몇몇은 유용하다.[5] 그래도 이상기체가 훨씬 더 설명력이 좋지 않나?

3 현실에서의 완전경쟁시장

완전경쟁시장은 찾을 수 없지만 비슷한 것은 종종 찾을 수 있다.

  • 주식시장: 똑같은 재화에 대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사고 파는 시장이다. 그러나 진출입에 제한이 있고, 무엇보다 정보의 불균형이 시장에 너무 큰 영향을 준다. 덤으로 기관투자자들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의 진입과 퇴출이 자유롭고, 가격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경제[6]가 존재한다.
  • 치킨집: 판매자와 구매자의 수가 많고, 진입과 퇴출이 비교적 자유로우며, 비슷한 재화를 판매하고, 구매자들은 언제라도 다른 판매자로 갈아탈 수 있다. 그러니까 치킨집 창업하면 좃되는거다. 살아남으려면 완전경쟁하지 마라.
  • 농산물 시장
  • 저숙련 노동시장[7]
  • 연애
  1. 단 이것이 완전경쟁시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종의 정형화된,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된 장치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2. 물론 이것도 흔한 대학생 수준의 이야기이고, 석사나 박사 이상으로 가면 이야기가 다르다.
  3. 모든 생산기술 혹은 생산요소에 대해 한계생산성이 하락하거나 그대로라면 경제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서 기술을 예로 든 것은 솔로우-스완 모형에서 기술이 결국 장기적 경제성장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의 내생성장이론들의 경우라면, 인적자본 등에 대한 부족한 투자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4. "General Equilibrium with Free Entry: A Synthetic Approach to the Theory of Perfect Competition." William Novshek and Hugo Sonnenschein; Journal of Economic Literature, 1987, 25(3), pp. 1281-306.
  5. 조지 박스가 한 말이다.
  6. 긍정적인 외부효과
  7. 특히 공급자측이 자영업자, 소기업 등에 해당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