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온 색채

1 개요

The Colour Out of Space

1927년 9월에 <어메이징 스토리즈>지에 발표된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소설. 대한민국에서는 황금가지에서 2009년에 번역 출간한 <러브크래프트 전집> 2권에 실렸다.

주인공아캄의 한 시골 농촌에 도착하여 농촌 한가운데에 있는, 사방이 온통 잿빛인 '마의 황무지'에 관한 이야기를 이 황무지가 만들어진 계기가 된 사건의 목격자인 '아미 피어스'라는 노인에게서 듣는 것으로 진행된다. 즉, 여기서 나오는 이야기는 첫부분과 끝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화자인 아미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이 소설에서는 '실체화된' 공포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제목 그대로 여기서 나오는 공포의 존재는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에서 나타난 괴상한 색채이다.[1]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인색한 평을 내리던 러브크래프트 본인이 이 작품을 아주 맘에 들어해서 자신의 소설 중 이 작품을 최고로 쳤다고 하며, 스티븐 킹은 이 작품의 오마쥬격인 작품 《토미노커》(The Tommyknockers)를 쓰기도 했다.

1965년과 1981년에 각각 영화화되었다.

2 줄거리

원래 마의 황무지는 나훔 가드너라는 농부의 땅이었는데, 어느 날 나훔의 밭 한가운데에 운석이 떨어졌다. 이 운석은 어떤 수용액에도 녹지 않았고, 가만히 놔두면 열을 내면서 증발하여 사라졌다. 분광 스펙트럼을 분석한 결과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색채(Color)'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후 나훔의 밭은 완전히 못 쓰게 되어버렸고, 밭에서 나는 식물이 괴상한 색을 띄었다. 나훔의 가족들은 점점 미치거나 죽거나 하면서 점점 파멸해갔다. 운석에서 발생한 괴상한 색채에 잠식되어 죽은 존재는 잿빛으로 변해서 부서져버렸다.
나훔의 집을 자주 찾던 아미는 나훔의 집에 사람이 얼마 남지 않은 걸 확인하고는 마을로 돌아가 경찰을 불러 나훔의 집으로 돌아오나, 나훔과 다른 가족들은 모두 죽은 것만 확인되었고, 도리어 색채가 일행이 있는 나훔의 집을 습격하면서 일행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겨우 뒷문을 통해 나훔의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언덕까지 도망친 아미 일행은 나훔의 집이 잿빛으로 변해 스러지고, 집터 상공에 우주공간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포털이 열리면서 색채가 그곳으로 들어가는 걸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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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서서히 마의 황무지가 소설 속의 현재 시점에서도 넓어지고 있다는 언급을 보면 색채가 아직도 그 땅에 남아있는 듯하다... 마지막 부분에서 색채가 다시 우물로 떨어지는 걸 다른 사람은 아니고 오직 아미 혼자만 목격했다고 한다. 그 후에는 아미도 공포에 질려 우물 안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작중에서 색채가 떨어진 곳이 우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는데, 그 때문에 그 물을 먹은 가축들이나 그 물에 의해 자랐던 작물들, 그리고 그 물이 흐르는 밭들이 죄다 황폐해져버리고, 그 물을 마셨던 나훔 가족이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었다.

헌데 문제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 아컴의 그 동네를 찾아간 이유는 조만간 그곳에 댐이 지어져서 마의 황무지가 물에 잠겨 저수지가 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 다 죽게 생겼다, 이것들아! 주인공은 아미에게서 색채 이야기를 듣고는 바로 자기가 하고 있던 저수지 관련 일을 그만 두고 다시는 아캄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치사하게 혼자만 빠져나가기냐? 물론, 이 양반도 아미도 곱게 끝나지 않는다. 아미도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죽을 거란 암시가 뜨고(애당초 나홈이 아미에게 버텨봤자 어쩔 수 없음. 이라고 말 하면서 그곳을 벗어나지 않은 이유..) 주인공은 이야기마지막에 아미의 생존에 대해 공사 진행자에게 편지로 계속 알려달라고 당부하며 오늘도 악몽을 꾼다 대사를 보면 죽을 때 까지 악몽에 시달릴 듯(...)

묘하게 방사능이 연상된다. 실제 이 작품이 쓰이던 시기부터 방사능의 위험성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크툴루 신화를 시각적으로 미디어 믹스하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많이 있어왔지만 우주에서 온 색채만큼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색같은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니만큼 표현 방식이 추상적이고 분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인데, 일반적으로는 여러가지 색을 기묘한 느낌으로 그래디언트하는 식의 상당히 추상적인 방식이나, 그냥 현존하는 색 하나를 사용하되 분위기를 기괴하게 조성하는 방식을 채용한다. 보드게임 아캄 호러에서 사용된 일러스트는 후자를 채택해서 그냥 보라색에 가깝게 표현되었는데, 공포체크 실패시 정신력이 4나 깎인다. 꽤나 무섭게 생긴 괴물도 정신력 감소는 3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치명적인 셈.
  1. 여담이지만 이 괴상한 색채가 요그 소토스아바타라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