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키 알리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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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 드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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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관련 용어.

한쪽이 일부러 드러누워 셀프가드에서의 교착상태를 유도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 근원은 1976년 안토니오 이노키 vs 무하마드 알리이종격투기 시합에서 이노키가 계속 드러누운 자세로 알리의 공격을 원천봉쇄하자 알리가 "세상에 누워서 돈을 버는 건 창녀와 이노키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던 것 때문에 속되게 창녀권이라고도 불린다. 물론 이노키 역시 "넌 누워있는 창녀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는 고자냐?"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그러나 2016년부터 누워서 돈을 버는 가 하나 더 생겼다

아직 종합격투기의 개념이 없던 시절이라 룰을 정하는데도 난항이 있었는데 결국 정해진 건 다음과 같다.

루머가 많은 경기였지만 이노키가 허리위 타격 금지였다는건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이노키는 프로레슬러임에도 불구하고 클린치를 비롯한 그래플링 일체 금지라는 엄청난 페널티를 안고 있었다. 알리킥의 탄생에는 이런 비화가 있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 클린치가 발생할 때마다 심판이 와서 뜯어말리는 걸 볼 수 있다.

둘 중 하나가 열받아서 달려들어 패려고 하면 심판이 저지했고 현대 종합격투기와 달리 아무리 오래 누워있어도 제재를 가하지 않았기에 보는 사람 입장에선 속터질 일이었다.

그러나 이 시합이 세기의 대결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무지막지하게 따분한 전개여서 그렇지 꼭 졸전이라고만 평가할 수는 없다. 현대의 종합격투기와 달리 룰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합이기 때문에 양 선수는 자기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고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끈한 시합을 위해 일부러 져주는 선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도 각자 자기 분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현재는 오히려 보는 관점에 따라서 서로간의 보이지않는 전략이 쉴세없이 오가는 치열하고 팽팽한 시합이었다고 재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1]

종합 룰이 어느 정도 정립된 현대 격투기 경기에 들어와서도 그레이시 가문이나 파브리시오 베우둠,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주짓수를 연마한 선수들에 의해 자주 선보여졌고, 당연히 화끈한 타격전을 바라는 팬들의 눈에는 곱게 비칠 리가 없기 때문에 이런 비아냥을 자주 사왔다.

하지만 비하당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도 상당한 그라운드 기술을 요구하는지라 아무나 쓸 수 있는건 절대 아니다. 게다가 의외로 효과도 강력했는데, 초창기 무규칙 룰에서는 딱히 제지할 건덕지도 없었고 되려 가드 안으로 들어가서 서브미션에 GG를 치거나 들어가다가 업킥에 맞아 KO되는 사례도 왕왕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교착상태가 끝없이 지속될 뿐이다. 스트라이커그래플러의 그라운드 테크닉을 경계하고 그래플러스트라이커의 타격을 견뎌낼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 어느 한쪽이 과감히 치고 나가야 하지만 상대의 영역으로 들어갔다간 결과가 너무나도 뻔히 보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 누워있다는 시각적 효과 때문에 그래플러 쪽이 굴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상대를 두려워하는 것은 스트라이커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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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키알리의 장인 파브리시오 베우둠 선생. 베우둠의 특기 중 하나가 유효타격을 맞은 것처럼 맥없이 쓰러지는 척 하면서(...) 끝장을 내러 달라붙는 상대를 가드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것으로 다른 이도 아닌 표도르를 쓰러뜨렸다.

경기의 템포를 늦추고 관중들에게 극도의 지루함을 선사하기 때문에 MMA가 스포츠로 정착한 지금은 이노키알리로 갈 기미만 보여도 심판이가 바로 스탠딩을 선언한다. 게다가 점점 선수들의 주짓수 스킬이 상향평준화되고 올라운더가 대세가 되면서 발생빈도는 크게 줄었다. 그래도 쓰는 사람은 계속 쓴다. 대표적으로 베우둠의 경우는 문디알 블랙벨트 우승자, ADCC 준우승자인 가브리엘 곤자가를 상대로 이노키 알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이건 곤자가의 일방적인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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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상위를 주는데 들어오질 못하니

이걸 깨부수는 가장 정석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이 무릴로 닌자, 마우리시오 쇼군으로 대표되는 슈트박스의 돌아이 선수들이었다. 몸을 날려서 발뒤꿈치로 머리를 찍어버리는 스탬핑을 선보였는데, 업킥에 머리를 맞을 위험성이 줄어들고 상대방을 위축시키는 동시에 다음 동작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물론 이건 후아 형제의 주짓수가 쩔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의 UFC 룰에서는 스탬핑과 사커킥 등이 모조리 봉인되었기 때문에 스탠딩에서 드러누운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힐 방법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FC에선 더 이상 이노키 알리 포지션, 좀 더 현대적으로 말하자면 가드게임이 예전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첫째 이유로는 누운 상대도 누운 상태의 안면 업킥이 반칙이며, 두번째는 평균적인 주짓수 실력이 상향되어 가드 포지션에 들어가는 것이 딱히 불리하지 않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프라이드 시절만 해도 가드는 하위가 유리한 포지션으로 인식되었지만 현재는 상위가 유리한 포지션으로 보며 이는 채점에도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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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플러 바키에서도 등장. 무하마드 알리가 모티브인 마호메드 아라이안토니오 이노키가 모티브인 이가리 켄지와의 대결에서도 이가리가 사용했다는 설정이다. 이후 아라이의 아들인 마호메드 아라이 주니어가 총 2번 이 포지션과 싸웠다. 첫번째는 무려 한마 유지로가 사용했지만 "자기보다 강한 자가 누워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돌아가면 된다"는 신개념 해결법으로 도주(...). 하지만 이건 상대가 유지로였기 때문이고 두번째에선 상대의 킥을 전부 피하면서 마운트 포지션으로 들어간다는 것으로 완전히 박살내는데 성공한다. 물론 유지로를 상대로는 무슨 방법을 써도 씨알도 안 먹혔겠지만, 주니어 역시 아무런 파해법이 없어서 무작정 유지로를 피한 건 아니었던 셈.
서프라이시아에서도 반피 이상 깎이면 한마유지로가 이 자세가 되는데 이때 도망 커맨드가 해금돼서 도망치면 된다

관련 항목

  1. 실제로 알리와 이노키가 서로에게 유리한 포지션으로 끌어들이려고 시도하고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이 틈틈이 보인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교착상태만 유지한 건 아니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