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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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정적 전망

답이 없다.

이슬람 국가가 이성과학을 부정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태도를 견지하는 이상, 강대국들과 패권 경쟁을 벌이며 세계를 이슬람 화 시키겠다는 그들의 주장은 실현 불가능한 망상에 불과하다.

한 국가가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진국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기술 격차를 좁히고 경제적 역량을 확보하며, 이를 바탕으로 기초과학 분야의 투자 및 체계적인 R&D 역량의 확보를 통해 새로운 기술 영역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이클은 20세기 초의 독일, 냉전기의 미국소련 등 전통적인 강대국들은 물론,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본, 1960~1990년대의 대한민국, 덩샤오핑 이후의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과정에서도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특징이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는 정부가 나서서 과학 서적은 죄다 불태우며, 샤리아법과 같이 이슬람 근본주의 교리만 절대적으로 신봉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당장 건전한 종교적 믿음은 삶을 풍요롭게 할 수는 있지만, 과학 기술 시장에서의 가치 창출과는 별개인 판에 극단주의와 같은 광신적 믿음에 빠진 이들이 이룰 수 있는 기술적 한계란 명백하다. 이슬람 국가의 현실적 주적 미국의 최첨단 과학 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고사하고, 군수물자와 같은 반드시 필요한 물품을 자국 기술로 대량생산하는 수준에도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는 이슬람 국가 뿐 아니라 모든 종교적 극단주의 집단, 그리고 대부분의 이슬람권 국가들이 가진 딜레마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창조는 자유로운 사고가 허용되는 분위기에서 발전할 수 있는데, 이슬람 세속주의의 대표 주자 터키에서도 종교적 이유에 따른 제약이 여전히 존재하며,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물론 정상적인 종교 국가라면 정교분리를 실시하거나 최소한 고급 인력들에 한해서라도 필요에 따라 종교적 제약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국가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겠지만, 극단주의 세력이라면 그런 거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이들이 홍보에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즉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은 그들이 극도로 증오하는 서구 문명의 산물이다. 이는 전 세계가 밀접하게 이어진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가치를 완전히 배척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그리고 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 없이 서구 문명으로부터 독립된 이슬람 국가를 꿈꾸는 것이 얼마나 헛된 망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연히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지에서는 다수의 이슬람 국가 전사들의 계정을 차단했으며, 이슬람 국가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웹서버에 직접 설치가 가능한 분산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디아스포라로 이동하고 있다.

2 종합적 전망

다만 이러한 정치적/군사적 분석을 넘어 국제 정치적 관점에서 테러단체가 국가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물론 국가가 되기 위해서 다른 국가의 인정을 필요로 하느냐는 국제법적 논쟁거리이지만, ISIL와 같이 반인류적 가치를 바탕으로 세워진 집단은 제 아무리 영토와 인구를 실효적인 지배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정상 국가로 인정 못 받는다 해도 ISIL이 국가의 형태를 따 온 집단이라는 것은 사실이고, 독자적 영토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며, 이는 그 동안 일정한 영토 없이 떠돌아다니며 토벌받는 약소세력 위치에 있던 테러집단으로서는 유일무이한 사례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ISIL이 이토록 우크라이나 사태, 북한의 핵무기에서 미국의 주목을 떼어내 관심을 집중받은 것은 미국이 병적으로 경계하는 '테러' 집단이 '국가'를 이뤘기 때문이다.

국제정치가 9.11 이후로 세계정치로 바뀌면서, 전쟁 역시 그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무기 첨단화, 현대전의 특징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테러리즘이 등장했다는 점에 있다. ISIL이 미국을 비롯한 열강의 국가들과 군사력 차이가 현저히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테러리즘의 시각으로 봤을 때 테러단체로서는 확실히 유례가 없을 정도의 강력한 세력이며, 때문에 강대국들도 긴장할 만큼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ISIL보다 훨씬 세력이 미약해 보이는 알 카에다도 ISIL 도래 이전에는 군사적 비대칭성을 부분적으로 극복하는 테러리즘 이슬람권 집단으로 서방 세력에게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졌던 만큼, 현재까지 알 카에다의 상위호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ISIL이 얼마나 위협적으로 보일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구성은 강대국들이 토벌에 나서서 대대적인 군사 작전이 벌어지면 전 세계 지하드 세력 자체에 어마어마한 타격이 갈 것임이 자명하다. 한 데 모아 세력권을 이뤘던 시칠리아와 뉴욕 마피아들이 삽시간에 토벌당하고 점조직 형태의 레드 마피아 정도만 살아남은 것도 한 데 모이면 그만큼 실력 행사로 몰살시키기도 쉽기 때문. 이는 알 카에다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그래서 ISIL의 이런 약점 또한 극명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서방 세계가 아직 본격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위협적이다.

2015년 현재로 본다면 심각하다. 세계 각국은 아직도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고, 이 와중에 그들은 비상식적이며 비인륜적인 짓들을 계속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1] 계속해서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참여자들도 있기에 굉장히 심각한데, 정작 여러 국가에서 이렇다 할 방법 제시를 못 하고 있다. 미국은 지상군 투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며,[2] 타국가들도 제대로 개입한 것도 아니고...

ISIL이 지독하게 현실성 없고 종교에 미쳐 깽판치는 집단인 것은 사실이지만, 서양 기술을 배척하라는 자신들의 말을 스스로 어기는 모순을 일으켜 가면서까지 모병 활동에 힘쓰는 등 효율적인 움직임을 추구하고, 테러리즘을 이용하여 본인들의 목적을 이룩하려는 역사상 가장 치밀한 악의 조직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3 저항세력?

제국주의 프레임을 잘못 대입하여 IS가 공격받는 것은 미국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 아니냐거나, 과거에 백인과 기독교가 했던 악행이나 상기하라는 등 이슬람 국가를 옹호하는 사례도 드물게 있으며, 시아파 정권의 탄압으로 인한 수니파의 자발적인 봉기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의 방향성은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도, 탄압에 대한 생존 요구나 민주적 정권을 요구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들은 이슬람 율법에 기초한 신정국가를 건설하여 세계정복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방향성이 다른 제국주의에 불과하며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 확보는커녕 오히려 지역 주민들을 학살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그저 자기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율법을 강제적으로 적용할 뿐이다.

애초에 '유일신과 성전' 시기부터 이 조직은 이라크의 혼란을 틈타서 밀입국하여 이슬람을 명분으로 납치, 살해, 강도질 같은 무자비한 범죄를 저지르던 테러리스트 집단이었으며 지금도 그 성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이 피지배층에겐 율법을 엄격히 적용하면서도 자기들은 인간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며 이교도인 경우 남자들은 죽이고 여성은 납치해 노예로 쓰거나 성폭행하며 심지어 여자아이들을 윤간하거나 성노예로 쓰고 있다. 그리고 재물은 약탈과 협박으로 빼앗는다. 게다가 서구의 제국주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기자들이나 심지어 무슬림들을 상대로 선행을 베풀던 서구인을 막무가내로 잡아다 고통스럽게 죽이고 이를 선전하는 짓을 하고 있다. 위에 소개된 논리로는 히틀러도 세계의 반을 식민지배하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 제국주의에 맞선 투사로 포장할 수 있다.

개종해서 살아남더라도 굴러들어온 IS는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눌러앉으며 주인 행세를 하고 지역의 전통적인 생활을 파괴하고 오로지 IS의 빡빡하고 엄격한 삶만을 강요하며 이에 따르지 않으면 무조건 죽인다. 이것이 IS의 방식이다. 한 마디로 여느 포악한 압제자들마저도 경악할 수준의 인간의 탈을 쓴 마귀들이다. 오죽하면 후세인이나 아사드 시절이 더 나았던 거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4 종교적 교리의 평가

이 내용은 ISIL과 연관된 이슬람에 대한 비판만을 포함한다. 이슬람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은 연관항목 등을 참고바람.
누구든지 간에 온 세상이 나에게 적대적이라는 주장이 옳음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두 말할 나위 없는 특권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 전세계가 나의 적이라는 소리를 자주 외치고 다니며 그 주장을 자기 행동의 원리로 살다 보면 그는 결국 자신이 한 말대로 되기 마련이다.

- 「소련 행동의 원천The Sources of Soviet Conduct」(1947), George F. Kennan -

국내에서 이슬람공포증이 구체화된 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3]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중에서도 최악의 독종으로 와하브파와 살라프파의 교리를 더 안 좋은 방향으로 적용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는 과거 빈 라덴이 중동에서 보여왔던 미국 대 중동의 구도가 아닌 수니파 대 전세계라는 정신나간 접근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금 이시간에도 무슬림들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끌고 가고 있다. 2014년 급증하기 시작한 이슬라모포비아 현상의 주 원인은 이놈들이라고 봐도 될 정도. 당장에 나무위키에서조차 이슬람 국가의 칼리파 선포 이후 이슬람에 대한 항목에 비판적이고 부정적이며 비우호적인 서술이 많아졌다. 각국의 여론조사에서도 9.11 테러 시기 이상으로 이슬람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거기다 ISIL에게 자금을 지원하던 사업가가 발각되거나 쿠르드족의 서방 참전 확대요구 시위에서 IS 지지자들이 칼부림을 하고 헤이그에서 알카에다와 IS의 깃발이 올라오며 심지어 성명을 내는 수니파들이 서방 대 아랍의 구도로 IS를 옹호하고 이게 IS의 총칼이 닿지 않는 국가들에서까지 동조자들이 등장하면서 이것도 서방 여론 악화에 큰 기여를 했다. "아랍인 수니파들이야말로 동조자가 아니냐." 는 비방까지 등장하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의 지속은 서방이 이슬람에 대한 문을 닫고 냉대해 버리게 될 것이고 결국 피해를 보는 건 무슬림들이다.

이들은 신정일치 최고권위자인 칼리프가 있으니 더 이상 이슬람 법률 외의 그 어떤 법도 도덕도 따르지 않는다는 스탠스를 가진다. 이는 살라피스트들이 주장하던 이슬람적 권위에 기반한 지상낙원(...)의 재림에 가까운 상황. 낙원을 찾았으나 지옥을 보게 되었다.

기독교에서는 아무리 근본주의 학파라도 율법서(구약)에 이만한 권위를 부여하지 않는다. 쿠란이 이만한 권위를 가지는 이유는 쿠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모조리 거부되었기 때문이다. 7세기 이래로 내용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권위가 부여되었다고 보는 건 오류이다. 그렇게 치자면 성경이야말로 지중해 세계로 초기 기독교가 전파될 쯤 이면 타국어 판본과의 교차검증과 위경의 배제로 니케아 공의회 이후에는 이단이 아닌 이상 사소한 오탈자 이외에는 내용이 확 바뀐다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다. 반면 성경의 경우 헬라, 로마 합리주의와 영지주의, 이단, 유럽 토착종교에게 숱한 권위의 도전을 받았으며 이들을 논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독교 교리를 완성한 것이기 때문에 이슬람과 단순히 '전근대 중세 시절' 만 보고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가 어렵다.

경전이 이만한 권위를 갖는 다른 종교는 경전 자체가 교주인 시크교밖에 없다. 하지만 시크교는 경전에 절대권위를 부여하되 경전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교주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현재 쿠란에 절대권위를 헌납하고 칼리프의 막장 해석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이 미친놈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 웃긴 건 수니파에서는 신자와 알라 사이에 어떤 위계질서도 용납이 안 된다는 것이다.[4]

성경의 구약도 예수의 대속으로 인해 초기 이래 기독교인들은 구약의 율법에게서 해방되었으며 신약은 헬라와 로마 합리주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교황의 세속적 권위조차도 떨어지고 개신교가 분화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기독교에서 앞으로 이만한 절대권위는 재림예수가 진짜로 나타나야 주어지겠지만 지금까지 자기가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은 죄다 사기꾼이다 보니(...).

하지만 이슬람에서 꾸란은 곧 알라의 절대명령이며 종교적 권위가 있는 자들의 꾸란 해석은 그만큼의 권위를 빌린다. 그런데 지금의 경우 아무리 테러집단의 내규라지만 경전 해석을 칼리프가 하다 보니 거의 절대명령과 다를 바 없다.

자칭 칼리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과거 학적 조사결과 바그다드 이슬람 대학교에서 이슬람 학문으로 학사, 석사를 거쳐 박사 학위를 따내었고 이미 03년부터 지하디스트들의 샤리아 해석을 담당하는 위원회에 속했으며 미군에 의해 투옥되었다 형기를 마치고 나와 이라크 이슬람국가의 간부가 되었다. 이는 알 바그다디가 검증된 권위도 없이 깽판 친다는 평가와 다르게 이슬람 국가 내부적으로 상당한 종교적 해석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고 이는 칼리프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절대 권위가 되었다. 다만 이슬람학자 박현도 교수의 말에 의하면 그가 갖고 있는 학위는 '근대적' 이슬람 교육을 받았다는 뜻이지 전통적인 이슬람과는 거리가 멀다. 얼핏 좋은 것처럼 들리지만 이슬람에서 '근대' 는 긍정적인 뜻이 아니다! 우리가 아는 갖가지 막장 이슬람의 이미지는 죄다 근대에 생겨났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즉 바그다디는 전통적인 이슬람 율법학의 측면에선 별로 권위자라고 부르기 힘들다.

하지만 이 점이 탈레반, 알 카에다와의 차이점이며 이슬람 국가를 더욱 위협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알 카에다오사마 빈 라덴은 기본적으로 서구 교육을 받은 사업가 출신의 인물로서 이슬람 교육을 체계적으로 이수하지 않아 종교적 권위가 부족했으므로 그 자신의 개인적인 재력과 카리스마에 주로 의존했다.[5] 따라서 소위 '영웅 빈 라덴' 이랍시고 떠받드는 추종자는 있어도 그 영향력이 소수 과격분자 이상으로 퍼지기 어려웠다. 빈 라덴은 이슬람 전문가를 자칭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칭이었고 실제로 이슬람 학문을 고등한 수준으로 교육받지 않았기 때문에 종교적 관점에서는 권위가 부족했고 설득력과 전파력에 명백한 한계가 있었다.

탈레반은 이슬람을 지도 방침으로 삼기는 했지만 이들의 이슬람 교리 학습 수준은 주류 이슬람 기준으로는 저질스럽기 짝이 없었다. 한겨레신문의 정문태 기자가 이슬람을 공부하여 논쟁을 걸었을 때 반론을 제대로 못하고 열폭하기만 했다. 이슬람교 역시 신학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되어 있어 비전문가가 쿠란을 읽고 하는 논쟁은 내부 논리로 충분히 반박이 가능할 정도로 대응 논리가 개발되어 있다. 그런데 비전문가가 몇 달 배우고 나서 거는 논쟁에 제대로 반박을 못했다는 건(...) 그냥 이슬람 교리에 대한 학습 수준 자체마저도 깡통 수준이라는 거다. 이런 놈들이 지도자 행세를 했던 게 탈레반이다. 반면 IS는 일개 대원이라도 '내부 논리'만은 제3자로서는 꺾기 어려울 정도로 학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본질적으로 아프가니스탄 깡촌이라는 세계에서도 고립된 변경 지역, 파슈툰족이라는 부족에 기반을 두고 특정 부족과 파슈툰왈리 같은 부족 법을 중시하고 반면 이슬람 법학 수준은 중동 세계에서 보기에는 저질스럽고 한심한 수준. 이 모양이니 주류 이슬람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 이 때문에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뿌리깊은 세력을 만들 수는 있었지만 그 영향력은 깡촌에 틀어박힌 컬트 집단 수준을 넘어설 수 없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는 리더 바그다디의 종교적 권위가 강력하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인종차별, 민족주의를 배격한다.' 는 구호를 내걸고 '이슬람 글로벌리즘' 전략을 채택하는 등 주류 이슬람에 직접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그 거점 역시 이슬람의 심장부인 중동 지역이다. 이슬람 국가는 알카에다나 탈레반보다 주류 이슬람 세계에 호소하는 '소프트 파워' 가 매우 강력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일개 테러 단체' 로 취급하면 되는 문제이지만 이러한 문제가 장기화 된다면 '바그다디를 칼리프로 추종하는 수니파' 와 '바그다디를 인정하지 않는 수니파' 는 완전히 별개의 종파로 분열될 우려가 있다. 즉, 수니파에서 '바그다디 파' 라고 불릴 수 있는 종파가 따로 갈라져 나오게 된다. '칼리프' 라는 이름이 가지는 권위 때문에 칼리프를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는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기 떄문이다.

행여나 독자분들이 무슬림이라고 해도 이런 미친놈들의 지하드주의에 절대 동조하지 말고 주변의 이웃을 돕는 것이 훨씬 낫다. 무슬림들의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와 테러리즘에 대한 동조는 그야말로 이슬람의 이름에 X칠을 하는 것이며 관용은 정신병자와 비교하는 것도 정신병자에 대한 실례인 놈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들이 극단주의 이슬람의 끝판왕이라고 해서 정말 인간의 법도는 개 무시하면서 알라와 무하마드의 말만큼은 철저히 따르는 광신도들이냐고 한다면 그렇지도 않다. 2015년 시점에서 이들은 요르단의 전투비행사 알 카사스베 중위를 이슬람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소살. 즉 산채로 태워 죽였고[6], 이것이 비난거리가 되자 급히 자기들 율법에 칼리프는 화형 선고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추가했다. 물론 헛소리. 거기다 쿠르드보안군 페슈메르가는 이들이 쿠란의 속을 파서 IED를 박아넣은 모습을 공개했다. 비디오의 내용은 EOD 팀이 폭발물 모습을 공개하고 해체하고 있는 모습. 그 EOD팀도 무슬림일 텐데 훼손된 꾸란을 처리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을 것이다 게다가 폭발 쿠란 전술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스페츠나츠들이 써먹던 수법으로, 이들의 행위는 천하의 개쌍놈들이나 할 짓에 해당한다.

즉, 이들은 이슬람의 부정적인 면만을 가져다 극대화한 개막장 집단 주제에 자칭 칼리프라는 권위를 이용해 근본주의 이슬람 교리마저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뜯어고치고는 그걸 진짜 이슬람이라고 믿는 미치광이들이다. 이 점에서 알카에다를 비롯한 다른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들과도 전혀 다르다.[7]

5 내정에 관련된 여러 외신 뉴스들

내전으로 인한 혼란이 적어도 IS의 지배로 종식되고 IS가 행정 인력을 고용하고 난민들에게 물자나 돈을 나눠줌에 따라 빈곤에 시달리던 난민들은 어느 정도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IS의 지방 행정 인력으로 일하면 한 달에 600달러가량을 받을 수 있다고(현지 물가로는 중산층 정도의 금액이다, is 전사로 들어올 경우 첫 년도의 현지인 월급은 400달러 외국인은 800달러라고 한다, 부인과 아이들이 있을 경우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고, 이는 일반적인 시리아인의 8배 월급이라 한다). 특히 IS가 장악한 시리아 동부/북부 지방은 아사드 정권 시절 저개발 지역이었는데 IS는 이 지역에 치안, 인프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동시에 노동자 임금도 아사드 시절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급하고 있다.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돌아옴에 따라 피난민들 일부는 터키에서 가족들을 데리고 시리아로 왔다고 한다. 시리아에 비해 터키 물가는 비싼데, 터키에서 한 달을 살 돈으로 시리아에는 6달을 살 수 있다고. (출처 Daily Star, 2014/8/30)

IS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의 도입과 동시에 교통, 치안, 사법, 의료, 식량 배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특정한 정치적지지 세력이 없는 일반 시민들은 그저 전쟁으로 지친 상황에서 안정이 돌아오니 IS 통치에 만족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IS는 소비자 보호 기구까지 만들어 만약 식당에서 비위생적인 고기를 사용한다면 압수, 처분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아사드 정권 인사라도 제분소를 운영하고 밀가루를 분배하는 일과 같은 새로운 '국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면 계속 일을 맡기는 실용주의를 보여주고 있다(출처NBC, 2014/9/25).

비록 남학교이자 코란 학교일뿐이지만 학교도 다시 문을 열었으며 병원과 길이 복구되고 빵이나 석유 등에는 보조금을 크게 풀어 시리아 정권 시절보다 싸거나 심지어는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라까 주민들에게 모스크를 통해 선물을 풀었다. 일부 증언에 따르면 "돈이 없다면 IS 밑에서 사는 게 터키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라고 한다(출처 Daily Star, 2014/8/30).

최근엔 군사 업무와 민간 업무가 분리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민간 업무를 왈리(wali)라는 직책을 맡은 사람들에게 위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제대로 된 분리가 아닌 IS의 영향권 아래겠지만). 가격 결정에서부터 참수형 집행 명령까지 모든 결정이 그들의 결제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출처 Independent, 2014/9/5).

지배 지역을 운영하기 위한 전문가들을 모으기 위해 해외에서 지하드 성향을 지니고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으고 있다. 라까의 통신 시설은 튀니지 출신의 박사학위 소지자가 운영하고 있으며 IS가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 생산 공장은 각지에서 모인 무슬림 과학자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라까의 한 소식통은 전한다(Independent, 2014/9/5). 직접 IS에 가담하지 않더라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지원금도 꽤 된다고 한다.

전쟁으로 생활이 피폐해지고 어려워진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음으로써 IS는 시리아 지역의 통치권을 견고히 할 뿐만 아니라 병력 충원까지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시리아 인권감시기구에 따르면 6월 한 달에만 IS는 6,300명의 지원자를 모았다고 한다(Daily Star, 2014/8/30). 여기에 더해 인디펜던트가 접촉한 라까의 아랍인 지하디스트는 "3일마다 천 명씩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다."라고 말할 정도(Independent, 2014/9/5).

반면 동부 지역의 지방 지주의 아들인 아흐마드라는 청년은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그의 집안의 토지는 IS에게 몰수되었다고 한다). IS 구성원 대부분은 외국인이며 자유 시리아 군인을 잡아 참수하는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이 무슬림도 아니라고 비난한다고 한다. 부패한 FSA가 목을 자르는 광신도 외국인들인 IS보다 낫다고 할 정도.

기도 시간에 상점 문을 여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며, 식당, 카페를 막론하고 남녀는 분리된다고 한다. 여자는 심지어 남자 친척이나 가족이 바래다주고 데려오지 않는 한 학교에 가는 것도 힘들다. 위에서도 언급된 흡연, 음주, 물 담배 등은 금지되며 이를 피거나 마시다 걸리면 라까 시내의 광장에서 공개 태형을 당한다. IS가 도시 외부로 향하는 도로에 설치한 검문소 때문에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도시 내에도 많은 검문소가 있어 공원이나 식당 등에 나가는 것 역시 어렵다고 현지 활동가 무스타파 알 아베드는 증언했다(Syria Deeply, 2014/9/9).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 학생들에게도 대학에 가지 못하게 막았다는 보도도 있다. IS는 대학이 '불신자의 땅이자 그곳에서 가르치는 것은 종교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들' 이라고 규정, 대학생들이 대학으로 가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특히 철학과, 법대, 사회학 전공자들의 경우에 심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버스 기사들이 괜히 IS하고 문제 일으킬 것을 두려워해서 대학생들을 태우지 않으려 했을 정도(알 자지라, 14/9/23).

IS는 시리아 국가(國歌) 등 시리아에 대한 과목들, 미술, 음악, 사회학, 역사, 체육, 철학 및 기존의 이슬람/기독교 종교 교육 등 IS 보기에 샤리아나 이슬람에 어긋나는 모든 과목들을 폐기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에서 '시리아 아랍 공화국'이라는 부분을 다 '이슬람 국가'로 바꾸고 시리아 국가나 정부, 시리아에 대한 내용이나 사진들을 삭제했다고 알 자지라는 전했다. 또한 선생들을 모아 자신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고 한다(알 자지라, 2014/8/31).
  1. 포로를 성노예로 만들어서 겁탈하는 등 아주 심각하다.
  2. 군대 축소, 경제상황 등 예전에 비해 위세가 많이 떨어졌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군사력 세계 1위이지만. 제일 중요한건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상군 투입해서 싸워도 별 이득이 없거니와, 전쟁 때문에 국민들이 매우 빡친 상태다.
  3. 리그베다 위키/나무위키에서 이슬라모포비아 항목이 생긴 과정부터가 ISIL의 종교적 교리를 비난하던 내용들이 가지를 치면서 점차 극단적인 교리를 지원하는 이슬람 그 자체에도 책임론이 제공되고 포비아의 원인이 다에쉬들의 극단적인 행동에 대한 반발로 정당화되다가 역풍을 맞고 분리되어 나간 것이다. 당장에 2014년부터 15년까지 김 모군이 지하드를 하러 실종된 사건부터 샤를리 에브도, 그리고 SNS지하드와 테러 위협을 거치면서 이들의 부정적인 면모를 날것 그대로 보게 되면서 한국에서의 이슬람에 대한 반감 원인으로써는 911 테러를 능가한다고 봐도 된다.
  4. 시아파의 경우는 성직자의 권위가 세다. 하지만 여긴 그 대신 아예 이란을 중심으로 로마 교황청과 비슷한 성직 집단을 구축해 두고 있다는 게 차이.
  5. 오사마의 집안인 빈 라덴 가문은 대표적인 친미파이자 사우디의 석유 재벌이었다. 물론 오사마가 알 카에다에 가담한 후 라덴 가문은 성을 라딘으로 바꾼 뒤, 오사마를 가문에서 내쫓아 버렸지만(...).
  6. 참고로 이슬람에서는 그 어떤 이유로도 살아있는 사람이건 시신이건 불태우는 게 무조건 금지되어 있다.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어디다 묻기에는 부담스러운데 태울 수도 없으니까 수장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요르단에서도 사형수 두 명의 사형을 집행했으나 태워죽이지 않고 교수형에 처했다.
  7. 사실 알카에다나 탈레반은 코란을 우선시하긴 해도 거기서 금지한 것까지 핑계를 대 가며 억지로 정당화하는 짓까지는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