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의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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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존재.

가츠의 막장 인생에 가히 절정을 선사해주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식에서 매의 단 전원이 제물로 바쳐져 사망하고 가츠와 캐스커만이 살아남은 뒤, 페무토에게 범해졌던 캐스커가 낳은 아기다. 처음엔 작은 태아 정도의 크기였다가, 출산 직후 부풀어올라 일그러진 형태가 된다.

처음 이걸 본 가츠는 화들짝 놀라 죽이려 하지만 백치 상태의 캐스커가 완강히 거부하며 저항하며 젖을[1] 물려주기까지 한다. 해골기사가 말하길 캐스커의 아기로, 페무토가 그녀를 범했을 때 아직 채 성장도 못한 태아에 마가 깃들어 이렇게 되고 만 거라 한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가츠랑 캐스커의 자식이다. 이 사실을 안 가츠는 한없이 절망했으며, 너희에게 재앙을 안겨줄 테니 죽이는 게 낫다는 해골기사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망연해한다. 이후 해가 뜨면서 아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게 되고, 해골기사는 비록 마의 아이라 해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가츠와 캐스커를 따를 것이라 말해준다.재앙이라며? 훗날 현실이 되었다

이후 복수를 위해 떠돌아다니던 가츠의 앞에 나타나 캐스커의 위기를 알리고(위...험...이라고 띄엄띄엄 말도 한다), 덕분에 가츠는 오래간만에 고드의 집에 돌아와 캐스커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뒤 동굴에서 빠져나와 단죄의 탑 부근을 떠돌게 된 캐스커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기이한 힘을 발휘해 구해주곤 했는데,[2][3] 아마 계란형 사도에 의해 힘을 얻은 모즈구스 때문에 큰 상처를 입고 만다. 그렇게 바닥 한구석에서 죽어가고 있는 걸 계란형 사도가 자신과 같은 처지라는 연민을 느끼며 자신 안에 태어나고 있을 새로운 세계의 태동을 느끼라는 차원에서, 함께 가자는 의미에서 삼킨다.[4]

그리고 단죄의 탑에서 일어난 유사 일식에 의해 페무토, 즉 그리피스가 깃들게 되면서 그의 육체로 변모한다. 불사신 조드와 대결하는 가츠를 지켜본 그리피스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자신의 그릇이 된 아이의 마음이 아닌가 하고 중얼거린다.

아직 가츠는 이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단지 단죄의 탑에서 계란형 사도 체내에 있는 광경만 잠시 목격했던 걸 기억하고 있을 뿐.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캐스커는 본능으로 느낀건지 그리피스에게 다가가서 그를 쓰다듬으려고 하는데,[5] 이를 본 가츠는 그야말로 속이 썩어가고 있다...[6]

...안 그래도 막장인 가츠 인생이 더욱 더 꼬이게 되고 만 결과물이다. 그래도 여러가지로 복잡한 감정이 있는지 나중에 가츠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자 가츠가 이형의 아기를 떠올리며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가츠 일행 앞에 나타났던 월하의 소년이 이 아기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하는 의혹이 제기 중이다.

여담으로 가츠가 이 아이 대하는 것이 어째 감비노가 가츠 대하는 것과 공통점이 있다. 가츠는 감비노를 아버지로 대하며 부양하려 하고 어떻게든 인정받으려 했지만 감비노는 가츠를 죽음에서 태어난 불길한 괴물 취급을 했다. 가츠가 이형의 아이를 대하는 것도 비슷한 취급이다. 물론 이형의 아기는 외형만 봐도 괴물이라... 이 아이가 월하의 소년이 맞다면, 이후 월하의 소년으로서도 끊임없이 가츠를 구해주고 있다.
  1. 자세는 젖을 물려주는 자세였지만 마도의 아이답게 젖이 아니라 캐스커의 낙인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빤다.
  2. 알비온에서 루카를 비롯한 창녀 일행들과 같이 살 때에도 밤마다 마물들이 캐스커를 건드리지 못했던 것도 이 이형의 아기때문인 듯.
  3. '단죄의 탑'때도 이형의 아기 때문에 마물들이 캐스커에게 먹히지 않는 걸 볼 수 있다. 생각보다 힘이 쎈대? 아마도 이형의 아기가 받은 마의 힘이 무려 '고드핸드'이기 때문인듯.
  4. 잡아먹은 건 아니고 둘이 하나가 된 것
  5. 아기를 향한 모정인지, 숭배했던 그리피스에 대한 미련(혹은 연모)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다. 독자들은 그저 추측할뿐
  6. 가츠도 다시 돌아온 그리피스를 보고 잠시 살의를 잊었는데, 페무토를 보고는 늘 증오와 살의를 불태우다가 이형의 아기 육체로 돌아온 모습을 보고는 살의를 잠시 잊었기 때문에 이것이 자식을 향한 본능에서인지 그리피스에게 아직 추억이나 애정이 남아있어서인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