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녀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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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녀유혼 倩女幽魂 (1987)
A Chinese Ghost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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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천녀유혼 (1997)
The Tsui Hark Animation



장국영이 부른 주제가.



장국영이 부른 주제가도 유명하지만, 엽천문이 부른 삽입곡 여명불요래(黎明不要來)가 더 유명해서 장국영이 부른 주제곡은 사실상 묻히는 감이 없지 않다. 가사 해석, 엽천문의 라이브[1] 여담이지만 작사, 작곡가인 황점은 이 영화의 OST를 만들면서 서극의 계속되는 요구에 만들었던 곡들을 폐기하고 다시 만드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하도 서극에게 시달린 나머지 심지어는 서극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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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현이 알몸을 드러낸 건가 했던 그 장면. 하지만 고인이 된 장국영이 인터뷰로 말하길, 왕조현은 끈이 안 보이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장국영왕조현이 주연한 홍콩영화. 서극이 제작하고 감독은 정소동이 맡았다. 제작은 씨네마 시티 영화사. 1편과 2편에는 장국영이 남자 주인공 영채신으로 출연하지만, 마지막 3편에선 장국영이 아닌 양조위가 남자 주인공 십방 역할을 맡았으며,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순수한 동정남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빡빡 깎고 승려의 모습으로 출연한다. 2, 3편은 1편에서의 몇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이 부분에서 장국영의 모습을 짧게나마 볼 수 있다. 그런데 더빙은 다른 내용으로 차후에 했는지 입모양과 안 맞는 부분이 많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출연 배우들의 캐스팅이 꼬인(!) 것도 인상적이다. 유조명은 1, 3편에선 사악한 나무귀신으로 나오고, 2편에선 왕조현의 아버지로 출연한다.그리고 영웅본색 2에서는 경찰 간부로 나온다. 왕조현, 이가흔 자매가 구출하려고 하는, 형틀에 묶여 압송되고 있던 죄수가 바로 유조명이다. 유순의 경우 2편에선 장국영, 왕조현, 장학우를 괴롭히는 악귀 역할을 맡았지만, 3편에선 주인공 양조위를 이끄는 노승 역할을 맡아, 나무귀신을 비롯한 곳곳의 악귀들과 싸운다. 2편에서 곤륜(崑崙) 출신 퇴마사 역을 맡은 장학우는 2편 후반부에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면서 사망하지만, 3편에선 멀쩡히 또 퇴마사로 출연한다.[2]

1, 2편에 노련한 퇴마사 연적하 역할로 나왔던 故 오마(午馬)는 3편에 출연 안 한다. 이 배우를 우리나라에서 종종 '우마'라고 하는데, 이는 오(午)를 우(牛)로 잘못 본 탓인 듯[3], 영웅본색에서 고(故) 장국영의 형으로 출연한 적룡(狄龍)을 추룡이라고 잘못 칭하는 것과도 통할 듯. 고(故) 오마는 1942년 5월 28일생으로 2014년 2월 4일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또한 오마는 왕조현을 캐스팅해서 《천녀유혼》 아류작인 《화중선(畵中仙)》을 제작했던 인물이기도 하다.[4] 가수 겸 배우 수지가 《건축학개론》으로 뜨자, 《건축학개론》에 교수로 출연한 중견배우가 수지를 데리고 나가 비슷한 컨셉으로, 그보다 수준 떨어지는 캠퍼스 연애물을 제작해서 극장에 내걸었다고 보면 비슷할 법하다. 이럴 경우 졸작이 만들어지기 쉽고, 배우의 상품성마저 상처를 입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편으론 당대 홍콩 영화판의 특성이 좀 복잡하므로, 이렇게 간단히 도식화시킬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천녀유혼》과 《화중선》의 홍콩 개봉 시기는 9개월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천녀유혼》도 제작해서 극장에 내걸 때까지만 해도, 그 정도로 성공하리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 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무리 홍콩 영화판이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 영화를 찍어낼 수 있다고 해도, 해당 영화가 히트한 것을 보고 난 뒤 아류작을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제작 기간이 너무 짧다. 더군다나 영화를 만들던 당시(개봉된 이후가 아닌) 기준으로 장국영보다는 원표가 훨씬 더 인기 있는 배우였다.[5] 물론 구성이나 편집, 특수촬영 등 기술적인 면을 봐도 《화중선》은 급조한 티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6] 참고로 www.hkmdb.com에 나와 있는 흥행 수입은 《천녀유혼》 쪽이 1.8배 크다. 사실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이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인 왕조현은, 1편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섭소천 역을 맡았으나, 2편에선 소천과 닮은 청풍이란 인간 여자 역할을 맡았다. 수정 전에는 소천의 환생이라고 쓰여 있는데 시간상 말이 안 된다. 2편은 1편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는 1989년 2편 제작 당시, 《로드쇼》 같은 영화지에서 이렇게 줄거리를 소개한 탓에 이렇게 기억하는 이들도 있는 듯. 극중 영채신(장국영 분)도 처음엔 소천의 환생이라 착각하지만, 만약 환생했다면 지금쯤 유아일 테니 환생일 리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3편은 1편에서 100년 뒤라는 설정이다. 마지막 3편에선 1편과 비슷한 설정으로 되돌아간 상황 속에, 나무귀신(유조명 분)의 명령에 따르는 여자귀신 소탁(!)으로 출연한다. 고로 《천녀유혼》 시리즈 모두 1편에 나온 섭소천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고전문학 작품인 《요재지이》에 나온 단편을 영화화한 것으로, 1959년 처음 나온 영화를 비롯하여 예전에도 영화화가 되었다. 59년판은 이한상이 감독하고 쇼 브라더스 영화사에서 제작했는데, 한국에서도 DVD로 발매된 바 있다.

원전과 영화 1,2편에는 다소 설정과 전개에 차이가 있다. 애초에 원전 내용이 그다지 길지 않은 편이라 이를 두 편의(3은 영채신을 등장시키지 않는, 대놓고 외전격이니 논외로 치자) 영화로 만들다보니 내용을 늘리기 위해 여러 오리지널 요소를 집어넣었다.

영화에서는 1편에서 영채신이 미혼의 가난한 서생에, 섭소천을 만나 연적하의 도움을 받아서 그녀를 성불시키는 데까지 내용이 진행된다. 이게 그나마 원전 내용에 근접한 전개고 2는 거의 완전한 오리지널 전개라고 보면 된다.

원전에서는 영채신이 가난한 서생이긴 하지만 결혼해서 이미 아내가 있다. 과거를 보고 낙방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에 난약사에 묵지만, 섭소천이 유혹해도 이를 한사코 물리친다. 섭소천이 물러가자 영채신의 기개에 감탄한 연적하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가 귀신을 쫓는 법을 알려주고 그를 돕는다. 섭소천을 속박하고 있던 주박을 풀고 그녀의 영혼을 해방하는 것까지는 영화와 원전이 같은데, 영화에서는 섭소천의 영이 환생하기 위해 영채신을 떠나는 반면에 원전에서는 섭소천이 귀신인 채로 영채신의 첩으로 들어간다. 심지어 영채신의 본처가 일찍 죽은 후에는 영채신의 아이까지 낳게 된다. 그때쯤 가면 주변에서 거의 사람이나 다름없는 취급을 받는다.

이후에 귀신 시절에 알고 지내던 요괴가 괴롭힌다고 찾아오기도 하지만, 연적하가 영채신에게 남겨주고 간 비검 자루를 섭소천이 사용하여 조용히 해결한다. 그 뒤로 영채신은 크게 출세하지는 못하지만, 그와 섭소천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큰 벼슬자리에 오른다는 식의 전형적인 해피엔딩이다.

영화에서는 이 전개를 바꾸어 1에서 섭소천을 성불시키고, 영채신이 그로부터 얼마 후에 섭소천과 굉장히 닮은 다른 여인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오리지날 전개로 2를 진행시켰다.

1987년 말에 한국에 수입되어 개봉했지만, 처음 개봉 당시에는 별달리 인기를 얻지 못 했다. 그러다 변두리 재개봉관으로 넘어가면서 인기가 폭발, 당시 중고생 소년들이 극장에서 왕조현 나오는 장면을 찍겠다고, 극장 안에서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어댈 정도로 난리가 났다. 그리고 1988년, D&S (옛 동양비디오)비디오로 출시된 5분 정도 삭제(90분짜리 비디오테이프에 맞추고자 잘랐다)된 버전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때 삭제된 장면 중 하나가 영채신(장국영)이 난약사에서 살아 돌아온 걸 본 상인들이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라 겁을 먹고는, 그의 밀린 세금 납부 요구에 군말 없이 순순히 응하는 장면이다. 유럽에서도 상영되어 인지도를 얻었다.

1990·1991년에 후속인 2편과 3편이 제작되었다. 제작과 기획을 맡은 서극이 감독한 애니메이션판도 있다. 서극은 애니에만 나오는 주인공 영채신이 기르는 개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이 애니에서 셀 부분은 일본 제작진이 맡고, 홍콩 측이 CG와 기획을 맡았다고 한다. 1997년작 소천이 바로 그 애니메이션이다. 그림체가 그림체인지 주인공이 심히 쇼타스럽다(…). 이 애니가 홍콩 최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 DVD에 그렇게 설명해놓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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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년도 더 이전에 만들어진 홍콩 애니메이션 봉신방(1976)이 있었기 때문! 봉신방 다른 정보. 국내 영화지 키노까지 이게 홍콩 첫 애니라고 오류를 기사로 쓰기도 했다.

적절한 공포와 무협액션에, 아름답고 신비한 귀신에 대한 판타지를 음악과 함께 잘 버무린 《천녀유혼》은 홍콩영화 역사상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남자들이 처녀귀신을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된 가장 큰 동기가 바로 《천녀유혼》의 섭소천(왕조현 분) 때문이라나?(…) 귀신도 공략대상. 하악하악!

보기만 해도 애간장이 녹아버릴 것 같던 섭소천의 매력으로 녹여낸 '귀신과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천녀유혼》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왕조현을 모든 남성들의 이상적인 연인으로 올려놓았다. 당시 여러 언론 매체에서 왕조현 때문에 서울 장안이 뒤집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식으로 써놓은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당시 《천녀유혼》의 섭소천, 즉 왕조현에 매료된 남자들 사이에서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자애들이 다 같잖게 보이더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왔을 정도였다. 그런데 정작 왕조현은 1989년, 국내 영화지 《로드쇼》랑 인터뷰 때 말하길, 촬영 당시 무서웠다고 한다.

1959년판 영화에서 섭소천을 맡은 여배우 러디가 촬영 직후 원인 모를 자살을 했기에, 좀 안 좋은 이야기가 있었다는 말이 있었다. 이는 1989년 5월호 《로드쇼》 잡지 인터뷰에서 잘못 나온 것이다. 59년판 영화에서 섭소천을 맡은 여배우는 악체(樂蒂)란 배우였다. 영어 이름으로 베티 로 티 Betty Loh Ti인데, 당시 기사에서는 러디라고 나왔었다. 악체는 이 영화를 촬영한 다음 자살한 게 아니라, 9년이 지난 1968년 31살 나이로 자살했으므로, 《천녀유혼》과는 관계없다.

《천녀유혼》은 그 이후로 조금씩 모양을 바꿔가며 애니메이션을 비롯, 시리즈로 계속됐지만, 높은 영화적 완성도와 함께 가장 사랑을 받은 것은 장국영과 왕조현 커플의 오리지널 취급을 받는 《천녀유혼》이다.

따지고 보면, 말 그대로의 '오리지널' 《천녀유혼》은 위에서도 언급한, 1959년 제작된 이한상(1926~1996)감독의 《천녀유혼》(영제: The Enchanting Shadow)이지만, 한국에서는 당시 개봉조차 되지 않았고, 또 1987년작 《천녀유혼》의 포스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하면 바로 이 1987년작,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을 말한다. 또한 89, 90년에 만들어진 《천녀유혼 2, 3》과 2000년대에 대만에서 만들어진 TV시리즈, 2011년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유역비 주연 《천녀유혼》과 비교해서도 만들어진 용어이다.

왕조현은 이후 장만옥과 함께 《청사(靑蛇)》에 출연, 또 한 번 남성들을 홀리게 만드는 뱀 역할을 맡았는데, 여기서도 대단한 마성(魔性)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청사》가 사실상 귀신 역할 왕조현의 마지막 영화였다. 이후 왕조현은 홍콩영화계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예쁜 귀신으로 굳어진 이미지로 인해, 다른 어떤 연기를 해도 먹혀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다르게 말하면 연기력 부족이라도 해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셈.

왕조현이 아닌 다른 배우의 《천녀유혼》이나, 심지어 왕조현이 나온 다른 아류작(《화중선》 같은 영화들)에 나온 귀신은 짝퉁이라고 여겨질 만큼 왕조현의 '섭소천' 이미지가 강해서, 《천녀유혼》은 왕조현이 없으면 빛을 발하지 못하는 영화가 되어 버린 셈이다. 반대로 왕조현 하면 귀신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어 버려, 왕조현 주연의 다른 사극을 비롯한 다른 영화들(즉, 왕조현이 귀신이 아닌 역으로 나온 영화)는 흥행이 부진한 편이었고[7] 그래서 《청사》 이후 왕조현은 영화계에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져버렸다.

비슷한 사례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있다. 마초적 액션 주인공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서, 본인도 그걸 벗어나고자 90년대 중반 《유치원에 간 사나이》 같은 코미디 영화에 나와 어느 정도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결국 96년 《이레이저》로 다시 액션배우로 복귀한다. 슈워제네거가 주연으로 나온 순수 코미디 영화는 총 4편인데, 이중 《트윈스》(제작비 1,500만 달러, 흥행 1억 1,193만 달러), 《유치원에 간 사나이》(제작비 1,500만 달러, 흥행 9,145만 달러)에서 보듯, 미국 흥행만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리고 실패했다고 알려진 《주니어》, 《솔드 아웃》도 쫄딱 망한 건 아니다. 해외 흥행까지 합치면 둘 다 본전은 거둬들였으니, 그의 코미디 영화가 모두 흥행 실패한 걸로 알려진 건 오류이다.

더불어 액션 마초적 캐릭터에서 벗어나고자 코미디 액션에 도전한 배우가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도 《더티 해리》 시리즈나 《황야의 무법자》 같은 영화에 나온 액션 캐릭터만으로 이미지가 고정된 걸 매우 싫어해, 오랑우탄과 코미디를 벌이는 《더티 파이터 2》에 나와 흥행 대박을 거둔다. 자세한 건 《더티 해리》 항목 참고.

국내에선 90년대 중순부터 여러 번 방영했다. 1996년 MBC 《주말의 명화》에서 먼저 방영하고, 그 다음해, SBS 《금요씨네마》에서도 방영. 오마가 부르는 노래 《도》를 MBC에선 자막으로 길 도(道)로 해석한 반면, SBS방영판에선 도를 칼로 해석하여 자막으로 달아 방영했다. 따져보면 MBC의 해석이 옳다. 오마의 노래 제목이 《도(道)》이며,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는 노자 도덕경(道德經)의 구절로 시작되기 때문에, 노래 자체가 도라는 발음이 들어가는 말들을 운(韻: rhyme)에 맞춰 구성한 것이라서. 도(道)라든가 도(度)라든가….

(광동어 버전 - 영화에서 쓰이는 것)
人間道~
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
(一)
道可道 非常道
天道地道 人道劍道
黑道白道黃道赤道 乜道物道道道都道自己個道係非常道
我呸呸呸呸呸 胡說八道
呢度個度 邊度係路 呵呵
花道茶道 呵 陰道陽道 呵
零度密度鹹度淡度光度熱度雷射角度鬼哭神號旁門左道狗上瓦坑必然有路你度佢度豺狼當道 唏
我自求我道 我自求我道
(북경어 버전 - OST 수록버전)
人間道~
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道
道可道 非常道
天道地道 人道劍道
黑道白道黃道赤道 左道右道有道無道人人說道他非常道
呸呸呸呸呸 胡說八道
聖是有道 盜亦有道
哈哈哈哈哈~
食道尿道(哈!) 陰道陽道(嘿!)
邪門歪道 時來運到旁門左道 生財有道擺我一道 不能人道汪洋大盜橫行霸道鬼哭神號豺狼當道(咈!)
我自求我道 我 自求 我道

이런 식의 구성이다. 인간 세상에 별것도 아닌데 도(道)라고 불리는 것들이 겁나게 많다고 비꼬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을 거라는 내용인데. 저걸 도(刀)라고 해석하면… 도대체 무슨 번역이 튀어나올 지 겁날 정도. 아마도 수많은 칼 전시장이 될 것이다(하늘의 칼, 땅의 칼, 사람의 칼, 검은 칼, 흰 칼…).

SBS방영판 번역자가 오마가 칼 들고 춤춘다고 모조리 도(刀)로 번역한 것으로 추측된다. 극 중 오마가 사용하는 무기는 날이 양쪽에 있다. 이럴 경우 중국에서는 검(劍)이라 칭하는 게 보통이다. 외날의 날붙이의 경우 중국에선 보통 도(刀)라고 불렀으니, 당시 SBS 번역이 말이 안 되는 건 이래저래 마찬가지일 듯하다. 본래 중국 영화나 드라마 중 무협(武俠)은 동양 사상에 기반을 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데다가, 무협만의 암묵적인 단어 용례들이 꽤 많아서… 그걸 잘 모르는 번역자들이 개판으로 번역해 버리는 건 하루 이틀의 일도 아니지만….

설사 그런 내용을 모른다 해도, 이 영화에서 오마가 맡은 역할(한때 날리던 포두(捕頭)이자 무공고수였는데, 인간 세상에 크게 실망하고, 혼자 귀신 나오는 곳에서 잠수 타고 있는 상황)이나, 영화의 주제(인간과 귀신의 사랑) 등을 보아도… 저 노래가 도(刀)로 해석될 여지는 거의 없다. 《천녀유혼》은 액션이 들어가긴 하지만, 무협(武俠) 보다는 기정(奇情)에 더 중점을 둔 영화다. 또 제작자의 제작 의도는 이렇지만,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도 있으며, 이러한 점이 이 영화가 널리 히트할 수 있게 했다. 서구권에서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는 이들도 있다.

장국영의 자살에 이어 왕조현이 영화계에서 사라지면서, 이제 더 이상 《천녀유혼》 시리즈는 나오지 않는 듯했으나, 2011년, 유역비 주연으로 다시 리메이크되어 2011년 5월 12일,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그러나 비평가와 일반 관객 모두에게 혹평을 받고 간판을 일찍 내렸다. 덕분에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모르는 이도 많다. 참고로 이 영화의 CG는 한국 기업인 Studio 2L이 맡았었다.

또 2011년 리메이크판 영화 이전에는 대만에서, 영화와 다른 설정과 전개의 40부작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다.

90년대 방영판에서는 섭소천은 박영희가 더빙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소천》(MBC 방영판)에서는 송도영이 맡았다. 영채신은 추가바람. 애니메이션 《소천》 더빙판 영채신 역은 손원일이 맡았다.

2004년 여름 시즌에 MBC주말의 명화》에서 《천녀유혼》 시리즈 3편이 3주 연속으로 방영된 바 있다. 사실 90년대 더빙판을 재방영한 거였다. 영채신 역은 안지환이 , 섭소천 역은 박영희가, 연적하 역은 김태훈이 맡았으며, 2편에서 부씨 자매의 동생 역은 김서영이, 3편의 주인공 역은 구자형이 맡았다. 이후 재더빙 방영판에서는 성우가 여럿 교체되었다. 그밖에 90년대 토요명화에서도 3편이 더빙되어 방영된 바 있다.

2015년, 국내에서 1편부터 3편까지 3주 간격으로, 3월부터 4월까지 시리즈 순서대로 재개봉을 하였다.

  1. 2004년 콘서트 때다. 사실 이 노래는 엽천문의 대표적인 히트곡인데, 이상하게도 콘서트에서는 제대로 원곡으로 완전하게 불려진 적이 이 콘서트를 빼면 거의 드물다. 어쩌다 불렀을 경우 다른 곡들과 메들리로 짧게 부르는 것이 다였다.
  2. 인구 700만의 홍콩 특성상 인력풀이 작을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고려해야 할 듯. 스탭진의 경우는 더 심하다.
  3. 영어 표기가 Wu Ma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4. 오마는 장철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다.
  5. 장국영은 《영웅본색》 이전만 해도 가수로는 어느 정도 알려졌으나 영화판에서는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반면에 원표는 1980년대 초중반부터 홍금보, 성룡과 비슷한 급의 인기배우였다. 같이 출연한 영화도 많다. 게다가 이때도 그랬고 이후도 그렇지만, 홍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는 홍콩 영화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코믹 영화지 이런 애절한 분위기의 영화는 아니다. 즉 상영하기 전에 히트할 것을 미리 알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에서나 한(恨)의 정서 때문에 이런 애절한 분위기가 잘 먹힌다.
  6. 사실 아류작 티가 여기서 나는데, 귀신이 등장할 때 나오는 사운드가 천녀유혼과 똑같다. 그런데 이는 이럴 수밖에 없는 게 음악감독(《영웅본색》, 《천녀유혼》 음악을 만든 바로 그 故 황점(黃霑))은 물론 스텝진이 거의 같다. 저작권자가 자기 음악 또 쓰겠다는 데에 누가 뭐라 그래? 역시 인력풀이 작은 것이 이유.
  7. 그나마 동방불패2 풍운재기수호전지영웅본색이 볼만하게 나오는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