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의 부름 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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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1981)의 표지

크툴루의 부름 RPG》(Call of Cthulhu)는 미국의 케이오지움(Chaosium)사에서 제작한 TRPG 시스템이다. 줄여서 CoC라고도 부른다.

1 설명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공포 소설 《크툴루의 부름》의 제목을 따온 것으로 알 수 있듯이, 크툴루 신화를 제재로 한 호러 RPG다. 캐릭터들은 탐사자(investigator)의 역할을 맡아 우연히 접하게 된 신화적 존재들의 흔적을 추적하게 된다.

샌디 피터센이 디자인했고 미국 Chaosium 사에서 1981년에 출시되었다. 30년동안 전 세계에서 꾸준히 팔리며 제6판까지 출간된 스테디셀러. 오리진스 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물론 다수의 게임 관련 상을 수상하였다. 근간이 된 시스템은 Chaosium의 Basic Roleplaying(BRP)이다. 100면체로 성공을 판정하고 기능을 자주 사용할수록 기능 수치가 오른다는 BRP의 기본규칙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한국 TRPG계에도 일찍부터 널리 알려져 애호가층이 형성되어 있었다. 공포 RPG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어, 크툴루 신화에 관심없는 팀들도 단순히 공포물을 즐기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최신판은 6판이며 2013년 중순에 킥스타터를 통해 7판의 후원을 모집한 결과 1000%를 초과달성, 발매가 확정되고 현재 킥스타터 버전이 나와있다.[1]

2008년 Pelgrane Press에서 전혀 다른 TRPG 엔진인 "GUMSHOE" 기반으로 이식해 트레일 오브 크툴루를 제작했다. 항목 참조.

한국에서는 도서출판 초여명에서 2016년에 번역 출간하기로 발표하였고, 2016년 4월 29일 오후 8시를 시작으로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진행되었다. 이 펀딩은 TRPG 크라우드 펀딩 사상 최고 기록들을 여럿 갈아치웠다.

  • 4/29 20:30: 개시 30분 만에 목표 금액 1500만원 달성
  • 5/6: 7131만원 돌파, 금액 기준 초여명 펀딩 사상 1위
  • 5/25: 1억원 돌파. TRPG는 물론, 한국 게임 및 출판 크라우드 펀딩 사상 1위(금액 기준). 이를 계기로 게임 언론 등에서 펀딩 소식을 다루었다.
  • 6/9: 후원자 1050명 돌파, 후원자 기준 초여명 펀딩 사상 1위
  • 6/12: 금액 기준 텀블벅 역대 2위를 달성.
  • 6/15: 1억 5000만원 돌파. (목표액의 1000%)
  • 6/17: 후원자 1237명 돌파, 후원자 기준 한국 TRPG 사상 1위. 명실상부한 한국 TRPG 사상 최대 펀딩 기록.
  • 6/26 22:20: 2억원 돌파

결국 6월 27일 0시 최종 금액 206,836,000원, 최종 후원자 1,708명으로 마감하였다. 금액 기준 텀블벅 역대 2위[2], 후원자 기준 텀블벅 역대 8위의 대기록이었다. 또한 이 펀딩의 결과로 크툴루의 부름 RPG 시나리오 공모전과 초여명 컨벤션이 열리게 되었다.

2 플레이 특징

플레이스타일은 원작에 충실하여, '감당할 수 없는 진실에 짓눌려 미쳐가는 사람들'이라는 테마를 잘 살리고 있다. 시나리오의 구성은 어느 것이나 대동소이하다. 별다른 능력 없는 평범한 사람인 PC가 자기 주변에 일어나는 수상한 일들을 추적하다가 마지막엔 신화적 존재들을 영접하게 되고 결국 죽거나 미치거나 실종된다는 이야기. 이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다양하게 변조되며 수없는 걸작 시나리오를 낳았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액션 지향적 플레이가 극도로 억제되어있다. 짧은 전투 한 번도 굉장한 손실을 초래하며[3] 화력을 아무리 잘 갖추어봐야 하급 몬스터를 상대하기에도 버거운 수준이다. 웬만하면 전투능력에 점수를 투자하지 말고 잘 도망가기 위해 이동능력을 높이라...고 룰북에서 조언하고 있다! 사교 집단의 고대 신 소환 의식을 간신히 저지하고 반미치광이가 되어 도망치는 정도면 아주 훌륭한 해피 엔딩이다.

특징적인 규칙으로 이성(Sanity, SAN[4])이라는 수치가 설정되어 있다. 이 수치는 캐릭터가 공포를 느낄 때, 상식에 벗어나는 현상을 목도할 때, 자신의 지성으로 감당할 수 없는 신화적 진실을 접했을 때 깎여나가는데, 점수가 깎이면 깎일수록 영구히 미쳐버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신화적 현상을 접해가며 그에 저항하기 위한 대처수단을 찾다보면 크툴루 신화(Cthulhu Mythos)라는 지식 기능을 높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 지식 기능을 높이면 높일수록 SAN이 감소한다. 정확히는 SAN의 상한선이 감소한다. SAN는 99-Cthulhu Mythos 값을 넘을 수 없다. 알아서는 안될 지식을 얻어가면서 세상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인지를 알아버리는 만큼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는 것. 이 수치가 0이 되어 버리면 완전히 미쳐서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취급받아 그 캐릭터로 게임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PC들이 궁극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결말은 죽거나 아니면 미치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게임의 플레이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게임 도중에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에도 관심을 갖고 자신의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능력치를 활용하지 않으면 제정신으로 살아남지 못하는 반면에, 게임 마스터들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캐릭터들을 광기에 빠뜨리는 것이 관건이다. 코즈믹 호러답게 묘사력도 중요하지만 웬만큼 룰이나 관련지식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코어 룰북에서 제공하는 기본 배경설정은 러브크래프트 소설의 주 무대인 1920년대의 미국이다. 이 외에 1890년대의 영국과 현대 미국으로도 플레이 가능하도록 장비 목록 등이 제공된다. 그 외에 로마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Cthulhu Invictus,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Cthulhu Dark Ages, 23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Cthulhu Rising 등의 괴작서플리먼트가 출간되었다. 또 모로코, 콩고, 케냐, 일본 등의 배경설정을 제공하는 설정집도 나와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또 시나리오집 중에는 크툴루 신화와 완전히 무관한 공포물을 플레이할 수 있는 Non-Mythos 시리즈가 존재한다.

3 국내의 플레이 동영상 및 리플레이

3.1 크툴루 TRPG를 하자구!

크툴루 TRPG를 하자구!
유튜브 영상
티비플 영상
제작자 티스토리

국내 최초의 TRPG (키네틱 노블)실황 완성도도 높고 무엇보다 완결이 난 것이 가장 큰 장점. 동영상이 아니라 UC노벨을 이용하여 비주얼 노벨식으로 제작되었다.

유투브티비플에 플레이 영상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사용하는 룰은 CoC 6판 룰북, 그외 옵션 룰이 전혀 없는 순수한 베이직 룰. 그리고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서 혼자했다. 안습

윳쿠리 계열의 TRPG 실황 영상과는 다르게 크툴루 신화의 고유 테이스트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 자작 시나리오&오리지널 캐릭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컨셉은 서로 RPG 경험자인 친구와 둘이서 TRPG의 흐름을 설명해가며 하는 게임이다.

0화에서 8화까지 총 8화 완결[5]로 연재가 종료되었다. IF엔딩과 진엔딩이 있다. 참고로 유튜브판은 두 엔딩의 음악이 짤렸는데 티비플판은 짤리지 않았으니 게임이 아니라 영상을 보고 싶다면 티비플판을 보는 것을 추천.

1년 4개월 만에 후기가 만들어졌다 본편은 한달만에 만들어졌는데...

3.2 크툴루의 부름 TRPG(CoC) 플레이 영상

크툴루의 부름 TRPG(CoC) 플레이 영상

여타 TRPG 동영상과는 달리 실제 TRPG 진행 과정을 직접 동영상으로 녹화해 편집하였다. 따라서 실제 TRPG의 분위기나 진행 상황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게 특징.

하지만 게임 마스터플레이어 모두 초보자이고, 완전한 룰북을 가지고 참여한 것이 아니란 것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영상의 목적에서 설명하듯 '기왕 한 것을 남기기 위해서' 동영상을 제작했으므로 실제 원작의 '추리를 통해 알아서는 안될 지식을 알아가고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직면하여 미쳐가는'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음 또한 감안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게임 마스터가 잔뜩 주의사항을 적어두었으니, 불쌍해서라도 읽어보도록 하자.

영상의 감상 포인트는 다이스 갓의 저주를 받아 말도 안 되는 값이 나오는 주사위와, 그로 인해 좌절하는 게임 마스터플레이어. TR유저라면 누구나가 공감할 고통

3.3 탑건 COC

탑건 COC

티스토리에 연재되고 있는 리플레이. 2013년 11월 30일 완결되었다. 작성자는 일러스트레이터 부농이다.

리플레이 작성자가 그림계에 종사하고 있어 각 리플레이마다 많은 수의 모에한 자작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 각각의 일러스트가 단 한장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고 상황의 변화나 각 인물의 심경의 변화에 따라 상당히 많은 수의 스탠딩 CG(...)를 가지고 있어 마치 게임을 직접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다른 특징으로는 실제 세션을 리플레이한 것이기 때문에 탐지, 이해 등이 실패하는 경우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리플레이들에 비해 상당히 많다.

참고로 리플레이 작성자가 플레이 한 캐릭터는 공순이 캐서린.

2014년 7월에 티스토리 접근 제한이 확인됐으며, 영상이 모두 삭제됐다.

3.4 외로운 일인극, 쓸쓸한 TRPG

유튜브 채널

아프리카TV에 올린 실황을 제작자가 다시 유튜브에 업로드한 버전.

각박한 현대 사회, 친구가 없어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매니악한 플레이어들을 위해(...)라는 첫 마디가 압권. 제목 그대로 1인 플레이를 하며, 이런 시리즈 중에서는 제작자가 TRPG라는 장르에 대해 꽤 높은 지식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시리즈 처음 두 영상을 TRPG라는 장르의 소개, 다음 영상 하나를 CoC 소개에 할애할 정도로 정성들인 점이 특징. TRPG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TRPG 소개 영상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정보 제공을 한다. 단, 제작자가 말주변이 더럽게 없는데다가 쓸데없이 질질 시간이 끌리기 때문에 영상 시청시 약간의 발암은 감수해야한다.

4 일본의 CoC RPG

일본의 경우 일찍부터 번역 출간되어(1986년) 대중적인 TRPG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6] 하비 저팬판의 제목은 크툴루가 부르는 소리(クトゥルフの呼び声)였는데, 엔터브레인판은 크툴루신화TRPG(クトゥルフ神話TRPG)이다. 그래서 한국의 게이머 중에 일본 게임계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CoC를 크툴루 신화 TRPG라고 부르기도 한다.

크툴루의 부름 TRPG가 일본에서 인기를 끈 것은 크툴루 신화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1986년 당시 일본에 현대물 TRPG 자체가 극히 희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중세풍 판타지가 아닌 RPG에 목말라 있던 일본 RPG 팬들이 크툴루 신화와 전혀 상관없는 (공포물조차 아닌) 탐정물이나 학원물을 즐기는 데에 크툴루의 부름을 가져다 사용했던 것이다.

이후 독자적으로 크툴루 신화와 일본 신화를 접목한 황혼의 천사(黄昏の天使)나 192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설정집 크툴루와 제국(クトゥルフと帝国)이 나오기도 했고, 독자 시나리오도 출간되었다. 1997년에는 크툴루의 부름의 룰과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 공간적 배경만 고등학교로 바꾼 방과후 괴기클럽(放課後怪奇くらぶ)이 하비 저팬에서 나오기도 했다. 영어보다 일본어가 익숙하거나 이쪽이 더 취향에 맞는다면 도전해봄직. 물론 모에화중2병적인 부분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좀더 쉽고 밝은 부분으로 되어있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4.1 니코니코 동화의 플레이 동영상

니코니코 동화에서도 꾸준히 크툴루TRPG 관련 실황 플레이 동영상이 올라가다가 윳쿠리 일행의 크툴루의 부름 TRPG라는 동영상으로 인해서 윳쿠리 TRPG를 시작으로 크툴루 붐이 일어난 듯 하다.[7]

그 외에도 다른 TRPG 실황 플레이 동영상도 올라오고 있으니 일본어를 알고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단, 하우스 룰도 있으므로 주의할 것.[8]

니코니코 대백과 참조.

5 관련 항목

  1. 킥스타터 버전을 보면 6판까지의 내용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한다. 특히 키퍼들에게 만악의 근원 취급당하는 마셜 아츠의 삭제라거나 하우스룰로만 취급되었던 스페셜/크리티컬의 정식룰 추가 등등
  2. 1위 위안부 작은 소녀상 266,526,073원, 3위 휴대용 기타 끌랑 142,744,000원
  3. 크툴루의 부름뿐 아니라 대부분의 BRP 기반 TRPG는 전투가 잔혹한 반면 회복은 어렵다. 폭력은 현명한 문제해결 수단이 아니다!
  4. San수치라는 표현도 통용되고 있지만, 이는 일본 웹모 SAN 깎는 라노베/애니의 영향이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5. 후기, 사족 합쳐 12화
  6. 다만 1994년과 2003년 사이 약 10년간 출간의 공백이 있다. 원래 라이센스를 갖고 있던 하비 저팬은 1994년 이후 지원을 중단하였고, 2003년이 되어서야 엔터브레인에 의해 부활하였다.
  7. 그런데 정작 이 동영상은 제작자가 초심자들에게 크툴루신화에 대해 이상한 오해와 잘못 된 영향구울은 발차기 한방에 내장파열로 죽는 존재라든가을 끼친다고 하면서 클라이맥스에서 연중하고 다른 동영상의 연재를 시작했다. 자세한 것은 윳쿠리 TRPG 항목 참조.
  8. 대표적으로 거의 모든 동영상에서 보이는 크리티컬과 펌블은, 베이직 룰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