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맛쇼


True Taste Show
트루맛쇼(True-mat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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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MBC PD출신의 김재환이다. 나레이션은 MBC 아나운서 출신 박나림. 제작사는 B2E. 12세 관람가로 제작되었다.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의 맛집 프로그램의 실상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다. 맛집 프로그램에 나오는 맛집들은 나오는 메뉴나 손님 반응 등 모든 것이 제작진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는 내용. 공중파 방송을 고발한다는 파격적인 컨셉으로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드물게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2011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장편경쟁부문 JIFF 관객상을 받았다.

트루맛쇼라는 이름은 영화 트루먼 쇼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2 내용

김재환 감독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쇼핑몰 웨스턴돔에 실제로 가짜 식당을 차린 뒤[1] 브로커에게 1,000만 원을 주면서 맛집 출연을 의뢰했고, 곧 SBS의 생방송 투데이에 맛집으로 소개되었다. 이 항목 위에 있는 사진은 가짜로 만든 식당을 폐업하면서 김재환 감독이 실제로 붙여놓은 문구. 그 외에도 MBC의 찾아라 맛있는 TV, KBS의 VJ특공대 등 유명 맛집 프로그램들의 이름들을 대놓고 언급하면서 그 실상을 고발하였다.

유명 맛집 프로그램을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나레이션과 편집은 매우 냉소적으로 그려져있으며, 조작된 각본에 따라 호들갑을 떠는 방송 패널, 식당 손님, 방송 성우들의 모습을 보면 리얼인데도 심각하게 웃기다. 호박해물찜을 앞에 놓고 동원된 알바생들에게 사전에 '호박은 예쁜 그릇 모양일 뿐이니까 카메라에 찍힐 때는 호박이 달콤하다고 말만 하고 드실 때는 해물만 드시라'고 가르쳐주는 PD는 특히 압권.

'찾아라 맛있는 TV' 프로의 실제 녹화 과정도 실려있다. 실제 연예인 패널이 출연[2], 원래 프로의 컨셉은 스타 추천 맛집이었으나, 사실은 출연 연예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식당에서 연기를 하는 것. 심지어 천명훈은 신지의 대타출연이었다. 당시 이들이 녹화한 레스토랑도 가짜였는데 레스토랑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조작과 기만'을 뜻하는 '프로데 에 인간노'다. 실제 카메라가 도는 녹화과정까지 방해받지 않고 영화 필름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은 MBC와 외주제작사측 인맥을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듯.

당시 생방송 투데이[3]에 맛집으로 소개된 트루맛쇼용 가짜 맛집의 메뉴를 보면 매우 웃기다. 돈까스 반죽에 청양고추를 넣어 튀기는 것도 모자라 고추장 소스를 발라 내놓는 '죽말돈까스'(죽으나 말거나 돈까스)가 주 메뉴. 맛집 방송은 보이는 부분과 독특한 컨셉이 중요하기 때문에 방송 작가들이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음식보다는 독특하고 화려한 음식을 추구한다고 한다. 원래 김재환 감독이 웨스턴돔에 가짜 식당을 열었을 때는 '맛'이라는 분식집이었지만, 브로커와 방송 제작진 측에서 방송용으로 '청양고추 식당'이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그날로 '맛'은 '핫'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방송 촬영용으로 동원된 아르바이트 청년들이 먹으면서 많이 괴로워했다고 한다. 당시 방송 내용 보기[4]

3 여파

영화의 내용이 대대적으로 기사화되고 영화가 대중에 공개되자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자게시판은 분노에 찬 시청자들의 항의글로 폭주했고, 맛집 소개프로그램들은 존폐의 기로에 놓일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상파 방송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MBC는 “맛집 소개 대가로 금전 거래 있었다는 영화 내용이 거짓”이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나 트루맛쇼의 공익적 목적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기각당한데다가 적반하장이라는 여론의 뭇매만 맞고 본전도 못 건졌다.[5] KBS, SBS도 차례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였으나 MBC가 역풍을 맞는 것을 보고 더 이상의 영화에 대한 법적 대응은 포기했으며 김재환 감독이 MBC PD출신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TV에서는 EBSJTBC에서도 방송된 바 있으며 네이버에서는 2,000원에 다운로드 판매하고 있다.

4 이후

트루맛쇼 감독인 김재환을 비롯한 제작사 B2E의 제작진들은 종합편성채널 JTBC미각스캔들이라는 맛집 고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재환 감독은 2014년 한국의 개신교 비리라든지 여러 문제를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를 제작하였는데, 이 영화는 10월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당연히 개신교계의 압력으로 제대로 개봉도 하지 못했다.

4.1 영향

이 다큐의 영향때문인지 한동안은 맛집 프로그램이 시들해지거나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안간힘을 쓰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자의 경우는 KBS의 VJ 특공대가 한동안 맛집이나 특이한 메뉴 소개를 하지 않았고 후자의 경우는 KBS의 생생정보통이 온갖 수단을 동원하면서 맛집 프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고 안간힘을 쓴 사례에서 드러난다. 생생정보통은 맛집 프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아예 사전 통보도 없이 식당에 들이닥치는가 하면, 맛집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게 하는 코너를 만들기도 하고 택시 기사를 동원해서 신뢰감 있는 맛집 찾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종편 채널A는 아예 '착한식당'이라 해서 식당을 무작위로 찾아가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증한 뒤 방송에 내보낸다. 이게 바로 법원에서 말한 그 공익적 효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트루맛쇼의 여파가 시들해지면서 다시 VJ 특공대는 은근슬쩍 맛집 소개를 부활시켰고 생생정보통의 온갖 안간힘도 시들해졌다.[6] 그리고 정준하와 그 일당들은 여전히 식신이랍시고 맛집 찾아 돌아다니는 중인데 그런 일당들을 트루맛쇼 제작진은 여전히 쫓아다니며 디스 중.

그리고 이 맛집들과 여론의 조작에는 많은 음식 칼럼니스트들도 엮여있다. MBN 황금알 등에 출연중이고 트루맛쇼에도 나왔던 음식칼럼니스트 박태순은 자신에게 출연부탁이 온 이유가 '대부분의 음식 칼럼니스트들이 커넥션으로 인해 출연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황금알 95회 외식의 진실Ⅱ편에서 밝히기도 했다. 이것은 단순히 일반인이나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뿐만이 아닌, 전문가의 의견도 쉽사리 믿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1. 포털에서 검색해보면 촬영용 식당인 줄 모르고 이 식당에 방문한 손님들의 후기가 있다. # # # 작품 공개 이후 이 포스트들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성지순례 장소가 되었다.
  2. 영화에서는 김종민, 천명훈 편이 녹화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아직도 찾아라 맛있는 TV의 해당 방영일(2011-4-16 470회)자로 가면 다시보기도 된다.
  3. 2011-1-11 422회.
  4. 현재 해당 영상은 한국에서는 블라인드 처리되어 볼 수 없다.
  5. 이에 대해 김재환 감독은 “김○○(MBC 사장), 그가 법정에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로 와서 관객이 되었다”라는 승소 소감을 밝히며 “김○○ 사장이 계좌번호를 문자로 찍어주시면 홍보비를 입금해 드리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6. 하나 여담이지만 생생정보통의 경우 가끔 알바가 아니라 진짜 행인인 경우도 있다. 출연료 안 받고. 그걸 어떻게 아냐면 이 위키러가 그렇게 해서 방송에 나왔다. 진짜 출연료 천 원도 안 준다. 나쁜것들 그 식당 메뉴 평균가 3천 원 내외였는데 하나라도 사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