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

1 후한 말의 인물 파지

巴祇. 생몰년도 미상, 자는 경조(敬祖).

184년에 서주자사를 지냈고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군현에서 병사를 동원했는데, 조욱이 먼저 이에 응하자 파지는 조정에 조욱을 공훈 제일로 상소를 올렸다.

후한서에는 양주자사, 별가를 지냈다고 하며, 벼슬을 하면서 처자를 데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기록에 따라 밤에 손님과 함께 앉아있을 적에 어두워도 관에서 쓰는 초를 켜지 않았다거나 손님들과 술을 마실 때 관에서 쓰는 초를 켜지 않았다고 한다.

사승이 주석을 통해 서주자사가 오기인 것 같다고 했는데, 서주의 명사인 조욱에 대한 공훈을 상소했다는 점을 보면 양주자사였다는 것도 의문이 생긴다.

목민심서의 절용 부분에서는 못난 자제들이 방촉을 함부로 거두어들여 쓰고 남은 촛도막을 모아 내사에 모아 두고서 돌아가는 날을 기다리면서 방촉을 낭비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반대 급부로 파지에 대한 일화를 인용했다.

이용휴의 산문집에서 고흥으로 부임가는 신선용을 전송하는 글에서 관리로 직무를 잘 이행한 사람의 일을 모아 살펴봤다고 하는데, 파지는 그 중에 한 명으로 나왔다.

2 상품성이 떨어지는 식품을 일컫는 말

어원은 못 쓰게 된 종이를 가리키는 파지破紙인 듯하나 확실치 않다.
모양이 못생겼거나 자잘한 흠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식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파지 상품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베이컨, 명란젓 등이 파지상품이 많은 편이다. 베이컨은 모양이 좀 못생겼더라도 잘게 썰 거라면 별 차이가 없으며, 명란젓 역시 옆구리가 터지거나 알의 크기가 작고 여러 개가 붙어 있다고 해도 손질해서 먹을 거라면 상품성 있는 물건과 다를 것이 없다. 반면에 파지 상품은 애초에 1차로 상품 선별이 되지 못한 물건이므로 가격 면에서는 훨씬 저렴하다. 베이컨이나 명란젓은 파지상품이 1kg당 1만원~1만 2천원까지 가는 경우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단 외견상의 흠이 상품의 질과 직결되는 식품의 경우 파지를 찾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