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5

파일:Peugeot-205-sacre-numero.jpg

"매우 신성한 숫자!" - 당시 광고 카피 중

1 개요

푸조 205(Peugeot 205)는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인 푸조-시트로엥 그룹이 1983년부터 1998년까지 생산한 소형차이다. 한동안 푸조의 발목을 잡던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감각의 현대적인 소형차로 출시되면서 푸조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핫해치의 선구자로서도 기록을 남긴 바 있다.

2 역사

사진은 1983년식 푸조 205 GR

푸조 205의 개발은, 푸조가 크라이슬러의 유럽 지사인 루츠 그룹(Rootes Group)의 인수, 그리고 푸조의 보수적인 이미지와 연관이 있었다. 당시 루츠 그룹은 생카 1100호리존, 힐만 임프 등의 소형차들을 설계한 전문 경험이 있었고, 또한 푸조는 푸조 504604 등의 보수적이고 덩치 큰 세단을 중심으로 만드느라 젊은 고객들을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어, 기존의 경차인 104의 후속이면서도 305와 104 사이에 위치한 크기의, 그리고 훨씬 젊은 감각의 현대적인 소형차를 만들고자 했다..

M24라는 프로젝트 명칭 하에 1978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고, 차량 디자인은 제라드 웰터(Gerard Welter. 외관) 및 폴 브라크(Paul Bracq. 인테리어)가 이끄는 푸조의 내부 디자인팀과 피닌파리나와의 합작으로 진행되었다.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푸조 104에서 사용하던 푸조 X 엔진을 계속 사용하되 다양한 배기량, 연료분사식과 카뷰레터식, 휘발유와 디젤 사양 등으로 세분화시켜 넓은 라인업을 커버하도록 했고, 나중에는 앞바퀴에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뒷바퀴에 완전 독립식 토션바 서스펜션을 설치해 트렁크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면서도 승차감과 핸들링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실제 크기도 3705mm이라는 전장이 나와, 당시 판매중이던 동급 해치백 중에서 덩치가 큰 편이었고, 피닌파리나의 도움을 받아 카브리올레와 웨건 버전도 디자인했다.[1]

1983년식 푸조 205 GR1984년식 푸조 205 GT

1983년 1월 24일에 프랑스 내수에서 처음 출시되었으며, 처음에는 5도어 해치백 차체와 수동변속기 조합만이 제공되었다. 당시 라인업으로는 954cc 43마력 4기통 엔진을 얹은 기본형과 1124cc 49마력 엔진을 얹은 GL, 1360cc 68마력 엔진을 얹은 GR과 SR이 먼져 등장했으며, 영국에는 그해 8월부터 판매가 이루어졌다. 또한 가을부터는 1769cc짜리 60마력 XUD7 PSA 디젤엔진이 추가되면서 GLD와 GRD의 디젤 전용 트림 2개가 추가되었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어 1984년 "유럽 올해의 차" 상 후보에 올라 피아트 우노 다음 순위까지 따라잡았고,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수상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우노보다 좋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도 1980년대 출시된 소형차들을 언급할 때마다, 닛산 마치와 피아트 우노, 오펠 코르사, 포드 피에스타 등과 같이 언급되고 있다.

위에서 말한 디젤 사양은 1982년 9월 시트로엥 BX에서 처음 선보인 엔진과 동일했고, 차후 고성능 및 자동변속기 버전에서 쓰인 휘발유 엔진인 1580cc XU5와 1905cc XU9 엔진과 기술적으로 연관이 있었다.[2] 이들은 휘발유 엔진급 성능과 디젤엔진급 연비를 모두 잡음으로서 당대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승용차용 휘발유 엔진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낮은 엔진 회전수(RPM)에서 최고 토크가 나오도록 설계되어 연비와 힘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가령 위에서 말한 1.8리터 디젤엔진만 하더라도 1.4리터 휘발유 사양과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훨씬 부드러웠고, 연비도 훨씬 좋았다.

1991넌식 푸조 205 쥬니어푸조 205 XA 멀티

1984년에는 푸조 205 GTI의 출시와 함께 3도어 해치백이 출시되었으며, 이때 3도어 전용 트림으로 1124cc(1.1리터) 엔진을 얹은 XL과 XR, 1769cc(1.8리터) 디젤엔진을 얹은 XLD가 954cc(1리터) 엔진을 얹은 GE 5도어 사양과 같이 출시되었다. 1985년에는 XL의 1리터 버전과 같은 배기량의 XE 3도어, 그리고 GTI 기반의 CTi 카브리올레 사양이 같이 추가되었다. 카브리올레 사양은 GTI 항목을 참조바람. 1986년에는 1리터나 1.1리터 엔진을 얹은 쥬니어(Junior) 트림이 3도어와 5도어 양쪽으로 출시되었으며, 1.4리터 XS 3도어와 1.6리터 GTX 3도어, 1.4리터 CJ 카브리올레에 이서 자동변속기 사양도 1580cc(1.6리터) 엔진을 얹고 출시되었다.

또한 상용차 버전에도 나름 신경을 쓰면서, 3도어 버전에서 뒷좌석을 제거한 승용밴 XA에 이어 독립 코치빌더인 Gruau와 Durisotti가 각각 XA와 XE 트림을 기반으로 특장차인 205 멀티(Multi. 각각 VU와 VP로 지칭되었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때 특장차 버전 중 하나를 생산했던 Durisotti에서는 1986년에 "205 멀티 뉴 룩"이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특장차 사양을 제공했다. 또한 1987년에는, 다른 항목에서 후술할, 저배기량의 고성능 사양인 랠리(Rallye)가 출시되었다.

푸조 205가 상당한 히트를 쳤고, 꾸준히 성공이 이어져 감에 따라 205의 디자인 큐도 푸조 405605 등으로 이어져 갔다. 출시 때부터 매우 신선해서인지 외양상으로는 단종 때까지 큰 변화가 없었으나 라인업이 꾸준히 갱신되고 있었고, 1988년에는 기존의 휘발유 엔진을 새로 개발한 "TU 시리즈"로 교체하고 새로운 대비보드가 장착되었다. 1989년에는 1.1리터 엔진을 얹은 룩(Look) 3도어 사양과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 1.4리터 3도어와 카브리올레 특별 사양이 출시되었다. 1990년에는 실내의 문 마감(도어 카드)를 새로 디자인하면서 검게 그을린 스모크식 후미등, 헤드램프 주변의 흰색 방향 지시등이 적용되었으며, 트림 체계도 손질해 스타일(Style) 1.1리터 휘발유 및 1.8리터 디젤 3도어와 5도어, XL 1.6리터 3도어 자동변속기 사양, 1.4리터 XT 3도어가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기술적으로는 휘발유 엔진에 SPI와 촉매 변환장치가 장착되어 1992년에 다가올 유로규제에도 대응했다.

1996년식 푸조 205 사끄레 누메로1998년식 푸조 205 제네라시옹

한편 이때는 르노 클리오와 3세대 포드 피에스타 등의 새 경쟁차들이 등장해있었고, 로버 메트로폭스바겐 폴로 2세대도 대폭 업데이트되어 205의 수요를 차지해가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해 푸조에서는 1991년에 1.8리터 터보디젤 엔진을 얹은 DTurbo 사양을 3도어 라인업에 추가했으며, 1993년에는 1.1리터 엔진을 얹은 선셋(Sunset) 5도어를 추가했다. 그럼에도 205는 출시 10년차를 넘겨 노후회되고 있었고, 푸조에서도 1991년에 출시된 푸조 106과 2년 후에 등장한 푸조 306에 판매량을 몰아주고자 주도적으로 생산 대수를 줄이던 참이라 판매량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1996년에는 영국에서 단종이 이루어졌으며, 프랑스 내수에서는 1994년의 "사끄레 누메로(Sacré Numéro. 신성한 숫자)"와 1996년의 "제네라시옹(Génération)"의 단일 트림으로 1998년까지 계속 판매되었다.

단종 때까지 총 5,278,050대의 205가 생산되었으며, 이러한 인기는 본래 계획되지 않았던 후속 차종인 푸조 206의 출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아르헨티나에서 1.8 GLD 트림 여럿을 판매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며, 2014년 기준 총 1만 4천대 정도의 205가 영국에 현역으로 남아 있다. 또한 그 많은 판매량을 증명하듯이, 15년 이상의 세월 동안 프랑스만이 아니라 루츠 그룹의 본거지였던 영국에서도 생산되었으며, 그 외에도 칠례, 인도네시아, 타이완, 스페인 등의 다양한 지역에서 현지 생산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차후 추가바람.

3 고성능 버전들

추가바람.

3.1 205 GTI와 카브리올레

205 GTI205 CTI 카브리올레

추가바람.

3.2 205 STDT

3.3 205 랠리(Rallye)

3.4 205 터보 16(T16)

  1. 다만 웨건 버전은, 끝내 양산되지 못했다.
  2. 반면, 올즈모빌의 V8 휘발유 엔진으로 디젤엔진을 만들어 팔았던 GM에서는 잦은 엔진 고장으로 혹평을 들어야 했는데, 이를 감안하자면 휘발유 엔진을 단순 개조했다기보다는 설계 정도만 휘발유 엔진과 연계가 있었다는 의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