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리스 콤보

Handless Combo.TCG 관련 용어. 유희왕 5D's의 키류 쿄스케가 처음 언급했다.

사실, 콤보라고 말하기도 조금 이상한 것이 핸드리스는 말 그대로 패가 0장이라는 뜻이다. 카드 게임에서 패가 0장이라면 전장에 이미 있는 카드 외에 쓸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니 그야말로 미네랄과 일꾼과 머릿수 없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과도 같은 절망적 상황이다. 꺼낼 패가 없으니까 차례 시작시 카드를 한장 뽑는 것 말고는 패가 없으니 전황이 밀린다면 답이 없다. 그러므로 그럴듯해 보이는 어감과는 달리 절대로 실현해서는 안될 상황이다. 심지어 유희왕 파이브디즈 애니메이션에서 키류 쿄스케의 핸드리스 콤보를 구경하던 엑스트라도 미친 짓이라면서 대놓고 까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위험한 상태를 굳이 "콤보"라고 명명한 것은 패가 0장이면 효과를 발동하는 카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아예 유희왕에서는 패가 0장이어야만 효과를 발동할 수 있는 카드군 인페르니티를 사용하는 키류 쿄스케가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 현실적으로 봐도 유희왕의 인페르니티 덱은 마법/함정 카드를 필드 위에 자유롭게 세트해 거의 패에서처럼 쓸 수 있게 해 주는 유희왕 특유의 시스템 덕에 나름대로 굴릴 가능성이 있는 병신같지만 멋있는 덱이기도 하다. 인페르니티의 효과를 보기 위해 패를 다 털어도 필드에 엎어둔 마법/함정은 제한적이라도 쓸 수 있으니 다른 TCG에 비하면 나은 셈. 실제로 빨리 손을 털려면 마함 존에 자유롭게 세트할 수 있는 마법/함정 카드가 더 유용하고, 죽은 몬스터의 부활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짜는 인페르니티 덱은 덱에 몬스터를 많이 넣지 않고 덱 구성 카드의 상당수를 마법/함정으로 맞춘다.

히어로 비트덱도 사용하는데, 빠르게 패를 비워 엘리멘틀 히어로 버블맨의 효과조건을 맞추고 엑시즈 소환을 하기 위해서이다. 인페르니티처럼 "패 0장"이라는 상황 자체를 직접 이용해서 어드밴티지를 버는 건 아니고, 대개 마스크드 히어로 다크 로우사이버 드래곤 인피니티 같은 강력한 몬스터들을 빠르게 소환해 어드밴티지를 무시하고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법을 구사한다.

그리고 2015년 3월 기준, 최상급 티어덱 중 하나인 네크로즈를 상대로는 꽤 실용성 있는 전술이 됐다. 이 덱의 핵심 제거 카드인 트리슈라의 네크로즈가 상대 필드, 손패, 묘지 중 어느 한 곳에라도 카드가 존재하지 않으면 발동할 수 없는 효과이기 때문. 필드와 묘지보다는 패를 0장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쉬우므로 가장 널리 쓰이는 대처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해피의 깃털이 날아오는데...

이런게 없는 다른 TCG, 특히 매직 더 개더링은 핸드리스 콤보 같은 게 통하기 힘들다. 주로 적색 위주의 어그로(비트 다운) 덱에서 손에 들던 생물들 다 꺼내놓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핸드리스가 되기 쉬운데, 이 경우 콤보고 뭐고 할 것 없이 말 그대로 뒤가 없다고 봐도 된다. 꺼내놓은 생물들이 포풍같이 상대를 몰아쳐 죽이던가, 내가 당하던가 복불복. 이 상황에서 상대의 카드에 의해 다 날아가버리면 데스티니 드로우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패배 확정.

때문에 매직에선 아예 손에 카드를 한 장도 들고 있지 않을 경우에만 적용되는 키워드인 hellbent가 들어간 카드들도 존재하지만[1], 이런 카드들이 실전에 쓰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단 이 중 유일하게 Infernal Tutor 만은 실전에서도 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 살아남았다. 이 카드와 Lion's Eye Diamond + Ad Nauseam + Tendrils of Agony가 어우러져 원턴 킬 콤보가 성립했고, 결국 진짜로 핸드리스 콤보 덱이 출현했다.

하스스톤의 경우, 사냥꾼(하스스톤)이 '패가 0장일 경우' 를 발동조건으로 하는 카드 몇 가지를 갖고 있다. 다만 최신 확장팩 탐험가 연맹 시점에서 아직까지 이 카드들은 핸드리스 '콤보'라 부르기에는 민망한 연계성을 갖고 있고, 극단적인 공격성을 댓가로 패가 마르기 쉬운 사냥꾼을 위한 '패 0장 보너스' 정도이다. 이후에도 딱히 콤보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지는 않은데, 하스스톤에는 패가 말라도 사용할수 있는 마법, 함정의 세트 개념이나 묘지라는 자원 자체가 없기 떄문이다. 즉 매더개에서 핸드리스가 갖는 자체적인 한계와 동일한 단점이 있는 셈이다.
  1. 라브니카 블럭에 이런 카드들이 등장했는데, 위에서도 언급한 특성을 고려해서인지 가장 자기 손을 비우기 쉬운 색인 적+흑 조합의 락도스 길드 전용 키워드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