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 훈련

1 개요

"까쓰! 까쓰! 까쓰~!!!"

화생방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 가스실습은 이 훈련의 하위 부류다. 화생방 훈련은 가스실습 뿐만이 아니라 보호의 착용 및 상황조치, 제독 및 관련 약품에 관한 교육을 받는게 풀버전. 가스 실습하면 다른 건 전부 잊는다는 게 함정

2 보호의 착용

기본적으로 상하의+보호장화+보호수갑(장갑)을 착의하는 훈련이다. 상황이 발생하면 방독면과 보호수갑을 착용한뒤 발밑부터 착용해야 한다. 화생방 상황시 땅에 닿은 물건은 오염된 걸로 간주한다. 따라서 총을 비롯한 개인장구류가 최대한 땅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사람 손은 두 개 이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후 하의→상의 순으로 보호의를 입고 개인장구류를 다시 착용한다. 이게 화생방전 대비용 풀버전. 방독면만 쓰는 게 아니다 이것들아!!! 휴대할 것들의 가짓 수도 많고 부피도 꽤 크기 때문에 개인장구류를 적당히 벗어서 내려두고 방독면 제외 보호의를 제한 시간내에 입는 방법을 숙달하는 경우가 많다. 방독면만 착용하는 경우는 굳이 장구류를 벗을 필요가 없기에 바닥에 접촉하지 않는것에 더 엄격하다. 특히 별 생각 없이 하이바를 벗어 내려놓거나 하이바를 떨구는 경우.

사실 위의 사항은 임무별 보호태세 단계에 따라 착용하는 보호의의 가짓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지만 훈련소에서는 풀버전으로 교육시키는게 원칙이다. 다 가르쳐놔야 문제가 없으니 말이다. 다만 공군의 경우 화생방전에 대처하는 것이 다른 군에 비해 상당히 중요하므로 교육을 통해 화생방 위험단계에 따라 착용하는 보호의를 훈련병들에게 이론학과와 실습을 통해 모두 숙지시킨다. 방독면 착용과 마찬가지로 채점도 상당히 엄격하게 하는 편. 그리고 이걸 자대 가서도 ORE, ORI 때 운이 없으면 해야 한다.

가스실습만 아니더라도 상당히 짜증나는 훈련으로서 우선 보호의가 훼손된 상태[1]라면 상당히 입기가 불편하거나 거슬리며, 멜빵을 당겼더니 끊어진다 아예 없다?! 오예 사이즈가 안맞는 보호의를 받으면 그 짜증은 더 증가한다.어우씨 게다가 푹푹찌는 더운 여름철이라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여기서 방독면까지 착용하면 정말로 흰옷입은 할아버지가 손짓한다.다만 겨울이 되면 오히려 간부에게 보호의를 입혀줍쇼 라고 애걸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혹한기 훈련때 유용하다 카더라.

그리고 입고 끝났다고 해서 끝난게 아니다. 부대에서 굴리는 보호의는 대부분 웬만한 간부들의 짬보다도 오래된놈이 많은데 이놈이 시간이 지날수록 입으면 입었던 옷이 더러워진다.[2]

보다가 안되겠어서 보호의를 빨아봤더니 구정물이 빨때마다 계속나와서 포기했다는 말도 있다. [3]

3 가스실습

원래 훈련 목적이 기본적인 방독면 사용법을 실제 상황이라 가정하고 실습을 하는 것이지만 이상하게 가혹행위스럽게 변질된 감이 있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사실상 이 항목의 꽃

4 기타

이외에도 경보 단계에 대해서 배우는데, 경보 단계에 따라 음성 기호로 구분되어 표시된다. 하지만 조교들도 화학병이 아닌이상 어물쩡 넘어가는게 보통이다.

또한 제독제 주사[4]에 대해서 가르치는데 그 약의 정체는 아트로핀과 프랄리독심. 먼저 투여하는 아트로핀은 벨라도나 같은 식물에서 추출하는 알칼로이드. 당연히 이지만 사린 같은 신경작용제와 정반대 작용을 해주어, 고삐 풀린 듯 마구 쏟아져나오는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와 결합해 효소를 마비시켜서 신경을 폭주시키는 게 작용제의 독성인데 시냅스 반대편 수용체의 기능을 정지시켜 급한 증상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독이라서 정해진 허용량이 있으므로 과량 투여할 때[5]군의관 동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투여 갯수를 확인하기 위해 주사를 맞은 사람 앞주머니에 사용한 주사기를 꽂아두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프랄리독심[6]은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와 결합된 작용제를 떼내어 효소가 제기능을 되찾게 한다. 그래서 아세틸콜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배출을 막아버리는 보톡스 같은 신경독소 중독에 이 KMARK-I, 그러니까 아트로핀을 쓰면 증상을 악화시켜 좀더 빠르고 편한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보내 주니 혹시라도 화생방전이 벌어지면 신경쓸 필요가 있…나?[7]

화학부대가 참여하는 사단급 이상의 훈련일 경우 화학부대가 설치 운영하는 제독소[8]의 원리 및 이용방법을 실제로 익히는 과정이 포함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 뺑이치는 건 화학부대 뿐, 참가자는 그냥 줄서서 한바퀴 돌고 오면 된다

사실 가스실습 자체는 얼마 안걸리고, 대체로 보호의 착용 및 이론교육을 하다 하루가 간다. 다만, 가스실습의 임팩트가 너무 강한지라 대부분은 그것만 기억하게 된다.
  1. 만일 당신이 비행단 화생방지원대에서 일하고 있다면 화생방보호의 관리에 주의할 것. 일단 군수물자는 그 자체로 심혈을 다해서 관리해야 하며, 정상제품이 있는데도 폐기물급의 화생방보호의를 줬다면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보급받은 부대 간부에게 신나는 갈굼을 받아야 할 것이다. 비행단 파견부대의 경우 상대가 주임원사나 군수과 간부라면 얄짤없다
  2. 하지만 오래된 보호의가 사실 내부는 더 깨끗(?)하다. 왜냐면 방호를 위한 활성탄이 남아있지 않아서, 묻어나올게 없기 때문.
  3. 보호의는 빨면 방호효과가 사라진다. 여기다 내부에 활성탄이 잔뜩 들어있기때문에 수십번 빨지 않는 이상 계속 먹물수준의 무언가가 나온다. 물론 위에서 설명한 보호의는 교보재라서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사실 보호의를 빨았다는 것부터가 막장이다 실상황에서 물에 들어가거나 하면 물에 젖은 옷만도 못한 방호효과를 자랑하게 된다. 게다가 일부 작용제는 물에 녹는다! 다만, 최근에 나오는 신형보호의나 현재 국군이 목표로 하고있는 보호의의 수준의 경우 빨래를 몇회정도 가능하게 하고있다. 뭐 그렇다고 빠는게 좋은건 아니고..
  4. KMARK-1. MARK-1 키트라는 미군 것과 같은 키트다.
  5. 일반적으로는 3회를 넘어갈 때
  6. '옥심'이라고 흔히 부른다.
  7. 아직 보톡스를 실전용 무기로 개발했다는 소식은 없다. 옴진리교에서 하려다 실패한 일은 있지만. 그래도 미용용으로는 아주 잘 만들어 쓰고 있으니 만들어 쓰고자 하면 어떻게 쓸 수는 있을 듯하다.
  8. 생화학무기에 오염된 장비와 몸을 세척/소독/재보급하는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