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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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과거의 레전드미래의 에이스가 마무리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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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

1 개요

2010년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어, SK 와이번스가 4연승으로 스윕.

정규시즌 1위인 SK 와이번스(84승 2무 47패, 승률 0.632)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3승 2패로 꺾고 올라온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79승 2무 52패, 승률 0.594)가 경기했다. 호구 못 오능가
두 팀은 01년 삼성 준우승 (두산 우승) - 02년 삼성 우승 - 03년 SK 준우승 (현대 우승) - 04년 삼성 준우승 (현대 우승) - 05년 삼성 우승 - 06년 삼성 우승 - 07년 SK 우승 - 08년 SK 우승 - 09년 SK 준우승 (KIA 우승) 을 차지할 정도로 2000년대를 통틀어 지속적으로 강팀의 면모를 유지해왔다.[1] 특히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부터 꾸준히 상위권 단골이 된 신흥강호 SK와 21세기에 우승을 세번 차지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양팀 모두 좋은 계투진을 가진 팀으로서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되었으나, 박경완의 리드와 이승호, 정대현, 정우람등의 SK의 불펜은 너무나 막강했고 반면 삼성은 PO에서 체력소모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일한 좌완불펜인 권혁의 부진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여 투수진의 숨통을 틔워주리라 기대했던 오승환의 예전같지 않은 모습 등... 그리고 삼성 타자들의 무기력한 타격... 모든 면에서 SK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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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은 대구에서 벌어진 4차전 8회말에는 팀의 어린 에이스 김광현을 등판시켜 우승 마무리의 영광을 주었고, 9회에는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서 흔들리는 김광현을 다독이기도. 할배 버프 받자마자 삼진을 잡아버리고... 김광현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우승을 환호하기에 앞서 포수 박경완에게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회자될 듯하다.

SK는 이로써 명실상부 해태왕조, 현대왕조에 이은 SK왕조를 건설했다고 평가되었다. 허나 이것이 삼성3년 연속 한국시리즈 매치의 시작이란 걸 알았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생각치 못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선동렬 감독은 4차전 경기가 끝나고 경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SK의 야구를 평해달라는 말에 도대체 선발이 없다며 미국식인지 한국식인지 일본식인지 모르겠다고 인터뷰하기도... 해당기사. [2] 그리고 이것이 선동열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이 될줄은 아무도 몰랐다. 삼성팬들에게는 말그대로 삼복절이요, KIA팬들의 악몽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갤러리에서는 선동열 감독의 무기력한 경기운용 때문에 그 해 한국시리즈는 취소되었다라는 드립을 친다.[3]

2 엔트리

2.1 SK 와이번스

감 독 : 김성근
코 치 : 이만수, 김정준, 이광길, 김태균, 최일언, 가토 하지메, 세리자와 유지, 세키가와 코이치
투 수 : 김광현, 정대현, 송은범, 정우람, 전병두, 이승호(등번호 20), 이승호(등번호 37), 엄정욱, 문광은, 카도쿠라 켄, 게리 글로버 (11명)
포 수 : 박경완, 정상호 (2명)
내야수 : 이호준, 김연훈, 나주환, 박정권, 정근우, 최정, 박정환 (7명)
외야수 : 박재홍, 김재현, 조동화, 박재상, 김강민, 안치용 (6명)

작년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박경완, 김광현, 전병두가 포함되었다.
SK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이승호(37)[4], 전병두[5]. 엄정욱, 문광은, 안치용이 포함되었다. 각주가 없는 선수들은 이번이 포스트시즌 첫 출전.

작년과 달리 발 부상과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내내 부진해서 '글레기'로 취급당한 게리 글로버가 포함된 가운데, 부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효준과 좌투전문 대타인 이재원이 제외된 것이 이채로운 점. LG와의 트레이드로 이적한 4인방(안치용, 최동수, 권용관, 이재영) 중에서는 유일하게 안치용만 포함되었다.

2.2 삼성 라이온즈

감 독 : 선동열
코 치 : 장태수, 김평호, 류중일, 정회열, 김태한, 김재걸, 오치아이 에이지, 타네다 히토시
투 수 : 정현욱, 권오준, 이우선, 배영수, 장원삼, 권혁, 안지만, 차우찬, 정인욱, 구자운, 오승환, 팀 레딩 (12명)
포 수 : 진갑용, 현재윤 (2명)
내야수 : 박진만, 신명철, 강명구, 조영훈, 조동찬, 채태인, 박석민, 김상수 (8명)
외야수 : 강봉규, 박한이, 최형우, 이영욱 (4명)

대체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와 동일하다. 다만, 불펜진의 피로를 감안하여 구자운오승환이 포함되었다. PO와 비교하여 제외된 것은 야수 중에 채상병을 제외하여 포수를 하나 줄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였던 폐품세탁기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빠졌다.

3 미디어데이 (10/14)

SK는 김성근 감독과 박경완, 김재현. 삼성은 선동열 감독과 진갑용, 박한이가 나왔다.

어설픈 사회자와 준비를 하나도 안해와서 질의시간에 질문도 제대로 못하는 기자들로 인해 재미는 없었던 미디어데이였다. 그나마 나온 멘트는, 박한이의 내조 자랑 후에 박경완이 던진 "나는 아직 보약 먹을 나이가 아니다"나 김재현의 "우승을 하려면 문학이나 잠실같은 멋진구장에서 하고 싶다"는 대구구장 디스 정도.

양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와 자팀의 MVP 예상 선수로 김광현과 차우찬을 꼽았다. 상대의 승수를 손가락을 펴서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선수들의 예상은 6~7차전.

준비라고는 카메라만 가져온 기자들 중에서 한 기자가 양준혁의 경기 중 덕아웃 착석 문제로 질의를 하였다. 은퇴를 했더라도 양준혁은 올해까지는 정식선수 신분이기에 경기 중에 그라운드로 나오지 않는 이상 덕아웃에 있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대 팀의 어필이 있다면 퇴장이 가능할 상황.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 덕아웃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김경문 감독의 양해를 구해서 가능한 것이었고, 선동열 감독은 자신은 벤치에 두고 싶지만 김성근 감독에게 달렸다는 답변을 하였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인간관계로는 두고 싶지만 원칙상 불가한 일이며 KBO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답변하였다. 그리고 조종규 심판위원장이 규정된 인원만을 덕아웃에 앉을 수 있도록 룰미팅을 할 예정이라고 밝힘으로서, 양준혁은 덕아웃에 앉지 못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신나게 키보드 배틀이 벌어졌는데 김성근 감독도 작년 코리안시리즈에서 엔트리에 없던 김광현과 전병두를 앉힌 것이 밝혀져서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박경완의 경우 기아의 항의로 관중석으로 경기를 지켜봤었다. 사실상 상대팀이 묵인하면 괜찮은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얘기해 버렸으니...

뭔가 처음부터 구설수가 많았던 미디어데이였다. 하지만 정작 시리즈는...

4 경기결과

4.1 1차전 : SK의 기선 제압, 삼성을 압도하다

1차전 10.15(금) 18:00, 문학 야구장
선발123456789RHEB
삼성레딩0000310105516
SK김광현10103400X91108

승 : 정우람 패 : 권혁 MVP : 김재현(3타수 2안타 3타점)
홈런 : 강봉규(삼성)(6회 1점), 박정권(SK)(6회 2점), 박석민(삼성)(8회 1점)

미디어데이에서 선발 투수는 SK 김광현, 삼성 팀 레딩으로 결정되었다.

이 날 시구자는 SK 와이번스 열혈팬 부부로 정해졌는데, 이 부부는 SK 홈경기 66경기 중 아내는 63경기, 남편은 전경기를 관람하였다. 개근상 애국가는 자우림의 김윤아가 제창했다.

SK가 삼성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1회말 톱타자 정근우가 진갑용이 공을 빠뜨리며 성립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으로 1루로 나간 후 1사 1루에서 박정권의 유격수 강습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든데 이어 이호준이 로또성 텍사스히트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 공격에서는 나주환이 중전안타 후 레딩의 1루 견제 악송구, 정근우의 희생번트를 묶어 3루로 진루했고, 박재상의 사구와 박정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SK 선발 김광현은 최고구속 152km/h의 직구와 142km/h의 슬라이더를 섞어가면서 삼성타선을 마음대로 요리했다. 4회까지 1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하면서 6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종전 한국시리즈 기록인 김수경의 5연속 삼진기록을 경신했다[6]. 이때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5회초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힘이 들어갔는지 김광현의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갑용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나서 카운트를 잡으려고 김광현이 던진 슬라이더를 신명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만들어 주자 2, 3루를 만들었고, 강봉규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삼성은 무사 만루 역전기회를 잡았다. 이후 이영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2아웃 상황에서 김광현의 폭투로 동점에 성공, 박한이가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김광현은 4⅔이닝 8개의 삼진을 뽑는 구위를 보여줬음에도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되었다(4.2이닝 3피안타 4볼넷 3자책점).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초반에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지면서 오버페이스 했다고 평했다.

선동열 감독은 서둘러 뽑아낸 점수를 지키려는 생각에서였는지 조동찬을 빼고[7] 대타 박진만을 3루에 투입, 5회말 SK 공격에서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레딩을 내리고 권혁을 올렸으나 박재상에게 볼넷을 주자 바로 강판시켰다. 이어서 등판한 권오준박정권이호준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마찬가지로 삼성에겐 여기까진 좋았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정의 3루측 안타로 만루가 만들어지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제외되어 있다 합류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기를 관전하던 SK팬들은 '또 잔루만루구나'하고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오승환이 대타로 들어온 박재홍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동점이 되었다.[8] 그리고 다음타자 김재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적시타를 쳐내며 두 점을 추가해 5-3 재역전에 성공했다. 특급소방수 작전카드 대실패

6회초 삼성공격에서 강봉규정우람에게서 좌중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한점차로 추격을 시작했으나, SK는 6회말 공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우선을 상대로 1아웃 상황에서 정근우의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박재상의 1루를 지나는 페어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도망갔다.

여기에 박정권이 이우선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골프스윙으로 걷어올려 우월 투런포를 가동, 최정의 좌익선상 2루타와 조동화의 볼넷, 김재현의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6회에만 순식간에 4점을 추가하며 9-4까지 점수차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되었다.

삼성은 박석민정대현을 상대로 8회초에 중월 솔로포를 쳤으나 이후 마무리 송은범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9-5로 첫판을 내주고 말았다.

SK로서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03, 07, 08, 09년에 계속된 지긋지긋한 1차전 패배 잔혹사[9]를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끝낼 수 있게 되었다.[10]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SK 타선은 1회에 점수를 내면서 경기감각을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선감독이 밝힌 결정적인 패착은 레딩을 내리고 권혁을 올린 순간. 사실 진정한 미스는 오승환 다음으로 올라온 정현욱을 고작 1타자 상대하고 내린 뒤 1점차 승부처에서 냅다 자기가키웠다고인증이우선을 올린 것.이거시선멍게표투수출신감독의투수기용

SK 지명타자 김재현은 마지막 시즌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MVP를 수상했다. 인터뷰에서는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멘트를 남기며 여전히 은퇴번복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4.2 2차전 : 최정의 불붙은 방망이, SK 2승

2차전 10.16(토) 14:00, 문학 야구장
선발123456789RHEB
삼성차우찬0100000001507
SK이승호00020101X4907

승 : 전병두 홀드 : 이승호(20), 정대현(이상 SK) 세: 송은범 패 : 차우찬
MVP : 최정 (3타수 3안타 2홈런 1볼넷 3타점)
홈런 : 최정(SK)(4회 2점, 6회 1점), 박경완(SK)(8회 1점)

선발은 SK는 이승호(37), 삼성은 차우찬, 토요일 경기이므로 오후 2시 시작.

이날 시구는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이 했다.

당연히 등판하리라 예상되었던 카도쿠라 켄이 아니라 이승호를 선발로 등판시켰다는것이 특이점.


이승호(37)은 1회를 무난히 막아내었지만, 2회 2사후에 조동찬 볼넷 - 진갑용 볼넷으로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전병두로 바로 교체된 후에, 이영욱의 적시타로 삼성의 선취점. 하지만 이것이 2차전에서 삼성이 낸 모든 점수였다. 전병두가 한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잘 넘겼고, 5회에 등판한 이승호(20)이 박한이에게 볼넷, 박석민에게 몸에맞는볼을 주면서 무사 1,2루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형우 삼진 - 신명철 2뜬 - 강봉규 삼진으로 위기를 넘겼다. 믿을만한 우완 불펜은 송은범 밖에 없지만, 각각 다른 스타일의 좌완 투수의 연타로 잘 틀어막았다. 선동렬 감독이 "SK의 좌완 불펜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하면 어렵다" 라고 예측했는데.... 적중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1회 1사 2루, 2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다음에 최정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2실점. 경기는 역전되었다. 그리고 6회, 차우찬은 이닝 선두타자로 나온 최정에게 또 홈런을 맞았다. 한국시리즈 연타석 홈런으로는 통산 5번째. 2004년 2차전에서 송지만의 연타석 홈런 이후 6년만이다. 시즌중에 SK 상대로 2점대에 그친 선수 답게 호투였지만, 최정을 못막은것이 패전의 원인. 여기에 조동찬의 도루실패와 박석민 삼진 - 박한이 주루사로 이어진 더블 아웃이 찬물 끼얹기에 크게 일조했다.

삼성은 이후 안지만을 투입하여 불을 끄고, 테스트 목적으로 권혁을 올렸다.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자신감을 찾나 했지만, 박경완에게 홈런을 맞고[11] 나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내려갔다. 박경완의 이번 홈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12]. 이전 기록은 2009년 한국시리즈 4차전의 박재홍[13].

그리고 경기는 SK의 승리로 끝났다. 2승 0패로 우위인 상태로 대구구장에서 경기는 이어진다.
2차전 MVP는 불꽃 타격을 한 최정의 몫.

포스트시즌에서 롯데와 두산과 삼성의 불펜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것과 반에, 정우람-정대현-이승호(20)-전병두-송은범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금의 결과를 낳는 것으로 보인다.

SK로서는 1차전부터 불펜대기였던 카도쿠라를 2차전까지 한번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게다가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이 90%가 넘는다는 통계도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14][15] 삼성은 지긴 했지만 플옵부터의 격전으로 지친 상태인 불펜을 쉴수 있게 했다는 것이 그나마의 위안이다. 허나, 차우찬과 장원삼의 두 선발요원을 제외하고는 유일한 좌완 불펜인 권혁이 1차전의 볼넷과 2차전의 홈런-볼넷으로 인해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걱정거리로 남을것으로 보인다.

4.3 3차전 : 승호가 경기를 마무리 짓다

3차전 10.18(월) 18:00,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선발123456789RHEB
SK카도쿠라2000000204804
삼성배영수1000000012707

승 : 이승호(37) 홀드 : 전병두, 정우람, 송은범 세 : 이승호(20) 패 : 배영수

이날 시구는 당시 성균관 스캔들로 인기몰이를 하던 배우 박민영이 했다.
잠깐, 대구구장에서, 그것도 월요일에?!

3차전까지 아껴 둔 카도쿠라가 투입되었으나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2이닝동안 3피안타에 볼넷 4개를 허용하고 강판. 이틀 전 일부 커뮤니티에서 페이크 선발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큰 이승호가 다시 나와서 2.1이닝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 동안 배영수는 4.2이닝 2실점 3삼진이라는 나쁘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16] 실제로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던 1이닝에 내준 점수 외에는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투수가 되었다.

임팩트가 강한 장면은 잘 나오지 않았으며 이 경기에서 가장 흥미있었던 요소는 인조잔디였다는 아이러니가 탄생했다. 인조잔디에 의한 엄청난 타구 바운스로 내야땅볼이 내야안타로 둔갑하는 일이 빈번했다.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는 이날도 9타수 1안타클린업 주제에 1할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3회말 2루에 나가있던 최형우가 견제에 걸려 아웃당하면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는 평.

9회말 1사에서 마무리 송은범이 갑자기 제구난조에 빠지면서 2회의 와일드 피칭과 볼넷으로 1점을 내주자캐넌형님을 잠실에서 은퇴시키고 싶다는 송작가의 희망고문[17] 바로 작은 이승호가 등판,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이승호가 승리와 세이브를 동시에 하면서 포스트시즌 첫 동명이인 승리-세이브 기록을 만들어냈다.[18]

4.4 4차전 : SK V3

4차전 10.19(화) 18:00,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선발123456789RHEB
SK글로버0003010004824
삼성장원삼0000000112507

승 : 전병두 패 : 장원삼 세 : 김광현
MVP : 게리 글로버(4이닝 1피안타 2삼진 1볼넷 무실점)

이날 시구는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했다.

SK는 5차전을 대비해서 이동일 훈련을 위해 잠실 야구장을 대관해두는 등 여유를 부렸고 삼성은 총력전을 예고하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SK선발 글로버는 시즌내내 부진했던 것과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감각이 떨어져있다는 걱정을 뿌리치고 4이닝동안 1피안타만을 내주는 짠물피칭을 펼쳤다. 구속은 좋았던 때 150을 넘나들던것에는 한참 못 미치는 140초반이었으나 제구가 좋았다. 반면 PO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여 선발로 낙점된 장원삼은 3회까지 잘 막았으나 4회 연속 안타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스트레이트로 8구를 볼을 던진 후 박정권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3실점 후 강판.

삼성 타선은 이날도 완전무결한 변비야구를 선보였는데, 무사 1, 2루 찬스를 2회(6, 7회) 날려먹고, 8회의 1사 만루 찬스에서도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5안타 4볼넷 3사구, SK는 8안타 3볼넷 1사구를 얻었는데, 숫자도 숫자지만 삼성의 안타 볼넷 사구는 집중되어 터지지 않은 반면 SK는 집중되어 터졌다는 것이 승부를 갈랐다. 답답하셨는지 6회 은퇴선언에다가 엔트리에 오르지 못해 미디어데이에 이미 디스를 당한 양신께서 덕아웃에 나타났으나 김성근 감독은 어필을 하지 않았다.

8회 1사 1, 3루 상황이 되자 김성근 감독은 과감하게 김광현을 마무리로 투입, 5차전 따위는 없다는 위엄을 몸소 보이기도 했으며, 김광현이 9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몸소 올라오셔서 김광현을 구원격려하는 데 그 대사가,

김성근 : "너, 저녁에 약속있냐?"

김광현 : "아뇨…."
김성근 : "그런데 왜 이리 서둘러? 천천히 해."

그리고 이 때 불펜에서는 카도쿠라와 이승호(37)가 몸을 풀고 있었다.

김광현은 삼성의 마지막 타자 현재윤을 상대로 6구에 132km/h 몸쪽 느린 공을 던져 루킹 삼진으로 마무리하며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V3을 이뤄냈다.[19] 또한 2010 한국시리즈가 김광현의 투구로 시작해서 김광현의 투구로 끝난 점도 어떻게 보면 흥미로운 요소이기도 하다. 1차전 홈팀 선발 등판, 4차전 원정팀 마무리 등판, 1996년 이대진과 1998년 한국시리즈의 정민태도 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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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차전 8회초 삼성 라이온즈 덕아웃의 모습이다. 경기는 지고 있는 것은 물론 스윕의 위기까지 몰린 상황에서(거기다 8회다. 삼성 공격 이닝이 아니다.) 혼자 웃고 있는 어떤 감독을 보라.각동님, 웃음이 나옵니까? 팀이 지는데 혼자 웃고있어요! 그에 비해 후에 감독이 되는 어떤 분을 비롯한 나머지 코칭스태프 표정이 하나같이 심각하게 굳어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이러니 삼성팬들이 욕할 만 하지 그리고 4년 후 다른 종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5 트리비아

  • 한국시리즈 MVP는 '미스터 옥토버' 박정권.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선수가 없자 2차 투표를 했는데 여기서 2위 안방마님 박경완 과는 38:32로 불과 6표 차이였다. 박정권박경완이야말로 MVP를 받아야 했다고 인터뷰하기도. 만약 박경완이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다면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가 될 뻔했다.
  • 한국시리즈가 4:0으로 끝난 것은 이번이 통산 7번째이며, 4전전승으로 끝난 것은 6번째 (1983년은 해태가 4승 1무로 우승). 1987년 해태, 1990년 LG, 1991년 해태, 1994년 LG, 2005년 삼성, 그리고 2010년 SK. 삼성은 6번 중 무려 4번(87[20], 90, 10 : 패, 05 : 승)이나 현장에 있었다.
  • 2010년 한국시리즈 4경기 중에서, 5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는 2차전의 차우찬, 딱 한 명. 즉, SK의 4승은 전부 구원승이었다. 마지막 7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의 승리 투수가 선발 투수였던 2009년 한국시리즈와는 완전 딴판. SK의 승패도
  •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2010년 3월에 무릎팍 도사 출연당시,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을 경우, 연지곤지를 찍고 여장을 한 상태에서 운동장 한 바퀴를 돌겠다' 라고 약속했다. '우승했는데 그 정도도 못 하겠는가!' 라고 했다고. 그리고 얼마 후 롤러코스터 촬영차 문학 야구장에 왔던 정형돈이 그 현장에서 우승 때 함께 여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정말로 우승을 하긴 했지만, 피로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여장 세레머니는 무산된 듯하다. 우승 직후 응급실행 근데 중간에 무릎팍도사 측이 일방적으로 약속한 거라는 변명은 뭐지
  • 형제지간인 조동화조동찬이 모두 소속 팀 엔트리에 들어가면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끼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화제가 되었다. 두 선수의 부모님은 각각 아버지가 조동찬을, 어머니가 조동화를 응원했다고 한다. 그냥 짚신장수와 나막신장수 어머니처럼 하셔도 되셨지 않나요
  • 스마트폰 갤럭시 S제작사통신사간의 대결이어서 갤럭시 S 더비라고 불린다. 삼성전자에서는 이를 이용하여 시리즈 중계 내내 이를 언급하는 가상광고를 내보냈으며, 인터넷으로도 이를 이용한 이벤트를 벌였다. 그렇지만 정작 신경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 2010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재현은 데뷔 시즌[21]과 은퇴 시즌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 유일한 한국프로야구 선수가 되었다. 또한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우승 후 은퇴 발표가 아닌 은퇴 발표 후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캐넌형 은퇴 번복 안하나
  •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시작되었을 때 삼성 선수들은 락커룸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준우승 시상식에도 삼성 선수단 중 제일 막내인 김상수가 혼자서 가서 트로피를 받았다. 혼자 준우승 트로피 받는 김상수 이에 대해 팬들은 막내 혼자만 내보냈다며 공분했으나 KBO 관계자는 패한 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두는 것도 매너가 아니라는 여론이 많아 올해부터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근데 왜 하필 막내 김상수였지??
  • 시리즈가 끝난 후 선동열 감독의 스포츠 세계에서의 2등은 꼴찌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인터뷰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은 올해 꼴지구나그럼 나머지 6개구단은 뭔데? 하고 자조하면서 까는 팬들도 나오는 중. 결국 선동열은 계약 기간을 4년 남기고도 그 해 말 삼성의 감독직에서 전격 경질되었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도 우승 뒤 인터뷰에서 프로는 1등을 해야 살아남는다. 2등은 아무 가치가 없다.는 말을 했다.응?[22]
  • SK의 스윕으로 한국시리즈가 너무 싱거웠다는 평가가 있다. 심지어는 4차전에서 삼성을 응원한 SK 팬조차 있었을 정도. 오히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더 한국시리즈같다고도 했다. 사실 SK가 너무 강했다. SK에게 2010 시즌 그나마 대등한 상대전적(9승 10패)을 보인 삼성이 막상 한국시리즈에 들어가자 무력하게 무너졌다. SK 특유의 전력분석으로 타선은 봉쇄되었고, 플옵에서 너무 힘을 빼고 올라온 불펜도 힘을 못 썼다. 삼성의 변비야구를 빗대어이런 짤까지 나왔을 정도.
하지만 삼성에게는 이기고자 하는 절박함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실제로 2007-2008년의 두산이나 2009년의 SK가 준우승이 결정난 순간 김현수채병용 등이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한 것과 비교했을 때, 삼성 선수들은 4차전 패배 후 평온한 표정으로 존나 신기하다는 듯이 남의 팀 우승 기념 불꽃놀이를 쳐다보고 계셨다...며 분노하는 팬들도...[26] 소수이긴 하지만 선동열 감독이 일부러 태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삼성 팬들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실실 쪼개는 선동열 감독과 썩은 표정인 류중일 작전코치의 대조된 표정을 보여 준다. 때문에 일부 삼성 팬들은 2010년 한국시리즈를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며 흑역사로 취급하기도 한다. 치욕의 스윕패 이후 2010년 12월 30일 선동열 감독이 물러나고 삼성 원 클럽맨 내야수 출신의 류중일 작전코치가 새로운 감독으로 승격, 취임하여 2011년을 준비하게 되었다.
  • 이 시리즈는 이후 2015년 현재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마지막 스윕 시리즈이다. 2011년부터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통틀어서 스윕당한 시리즈는 아직 단 한 시리즈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이 시리즈가 역대급 노잼이었다는 것이다.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탈탈 털렸는데 삼성 팬들이나 지켜보는 다른 팀 팬들이나 재미가 있었을까. SK팬들에게야 이겼으니 꿀잼이었겠지만... 참고로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스윕 시리즈는 2007년 한화 vs 두산,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스윕 시리즈는 2008년의 삼성 vs 롯데이다.
  1. 양 팀의 참가는 2015년까지 이어졌는데 2016년에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는 커녕 가을야구에서도 광탈하며 2016년 한국시리즈는 21세기 처음으로 두 팀이 없는 한국시리즈가 됐다.
  2. 디스라기보다는 선동렬 자신이 도저히 SK의 야구가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없었다는 말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이 발언도 까이고 있는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기록 둘다 보면 나오지만 김성근과 운영 스타일이 거의 비슷한게 선동렬이기에 더더욱 까인다.
  3. 진짜로 취소(?)된 한국시리즈가 있긴 있다. 1985년 삼성이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해 한국시리즈는 개최되지 않았다.
  4. LG 소속으로 2000년 플레이오프, 2002년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출전.
  5. 두산 소속으로 2004년 플레이오프, KIA 소속으로 2006 준플레이오프 출전.
  6. 공교롭게도 이 기록 또한 삼성이 제물이었다.
  7. SK에 너무 약해서 뺐다고 밝혔다.
  8. 박재홍의 대타기용은 올시즌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김강민을 빠르게 교체했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결국 관록의 눈야구로 볼넷을 얻어내며 작전이 성공하게 되었다. 본인도 은퇴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기억에 남는 타석으로 꼽았다. #
  9. 03KS부터 시작해서 05준플, 07KS, 08KS, 09PO, 09KS의 연달은 시리즈에서 패배
  10. 하지만 2011년과 2012년 KS에서 다시 1차전을 연달아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 연패 징크스는 계속되었다(...) 참 안습.
  11. 개인적으로는 한국시리즈 33경기만의 첫 홈런
  12. 38세 3개월 7일
  13. 당시 36세 1개월 13일.
  14. 재미있는 것이 1,2차전 승리팀의 우승이 좌절된적이 딱 한번 있는데, 그것이 2007년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좌절시킨 SK 본인들이라는 것이다.
  15. 그런데 두산 베어스.....
  16. 퀄리티 스타트의 기준은 6이닝 3실점. 아웃 카운트를 네 개만 더 잡았다면 QS를 기록할 수 있었다.
  17. 경기가 끝나고 김성근 감독이 송은범의 머리를 툭 쥐어박기도 했다.
  18. 페넌트레이스에선 2007년 8월 7일 두산 소속이던 두 명의 정재훈(40-41번)이 승리-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19. 1998년 한국시리즈 6차전의 정민태의 마무리를 떠오르게 한다..
  20. 이 때는 전/후기/승률 로는 1위였으나...
  21. LG 트윈스 소속으로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22. 사실 정상에 가까운 프로들은 거의 다 이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임한다.
  23. 해태 타이거즈빙그레 이글스 상대로 스윕
  24. 최초는 1987년 해태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상대로 스윕
  25. 1994년은 LG 트윈스태평양 돌핀스를 상대로 스윕, 2005년은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스윕
  26. 이해가 잘 안 가시는 분은 2004년 한국시리즈현대의 리즈 시절 최종전이 끝나고 눈물을 펑펑 뿌리던 삼성 선수들을 생각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