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1 개요

흔히 대한민국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가리켜 하는 말.

우리나라가 IT, 즉 정보기술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앞선다는 의미로 IT 강국이라 부른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가리켜 IT 강국이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만 쓰는 용어다. 즉, 자칭참칭IT 강국.

2 기원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권 시절 국책 사업으로 인터넷 인프라의 건설과 보급에 주력하였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 환경이 양호하며 서비스 요금 또한 비교적 낮아 인터넷 보급률이 매우 높다. 이를 가리켜 언론 및 고위공무원들이 "IT 강국"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른다.

3 실상

그런 거 없다
선 많이 깐다고 강국이 아니다.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강국인 것도 아니다. 물론 튼튼한 인프라는 분명한 강점이지만 질적인 수준이 양적인 기반을 따라가지 못한다. 소프트웨어컨텐츠 개발의 기술력, 개발자들의 위상, IT 기술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 기술 교류, 웹표준 준수 여부, 보안[1], IT 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컨텐츠에 대한 대중의 인식 등, 질적인 면에서 전부 형편없다.

대중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몇 가지 있다. 일단 소프트웨어를 정식으로 구매하여 사용하는 개인 사용자는 보기 드물다. 심지어는 단체에서조차 불법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다른 예로는 컴맹이 넘쳐난다. 웹 브라우저OS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인터넷 그 자체' 로 인식하고, 윈도우 OS를 일종의 '모든 컴퓨터의 시스템 그 자체'로 생각하곤 한다. 젊은 층에서 이러면 원시인 소리 듣기 십상이지만 (전공자들을 제외한)기성 세대의 십중팔구가 이렇다. 높으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다. 젊은 세대에서도 그나마 게임 때문에 그래픽 카드니 CPU니 하는 것에 약간 관심을 가지는 정도. 극히 일부를 제외한 여학생들은 아예 '완벽하게 관심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소프트웨어보다는 그나마 컨텐츠가 걸어볼만한 희망이 있는데, 사실 썩 그렇게 밝아보이지만은 않는다. 한국의 대표적인 컨텐츠인 게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게임계의 문제 문서에 많이 정리되어 있다. 이마저도 밖에서는 높으신 분들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상황이고, 안에서는 아타리 쇼크의 재림을 논의할 정도로 아파서 휘청거리고 있다.

웹표준 미준수 문제는 절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가장 빈번하게 체감하는 문제이다. 액티브X 때문에 관공서나 금융 사이트의 문턱도 못 넘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설령 문턱을 넘었다 하더라도, 불편하기는 매우 불편한데다 위험천만하기까지 하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관공서 및 금융 기관은 윈도우 OS 및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환경에 대해 딱히 대비책을 마련해두지 않았다. 그마저도 윈도우 10 및 엣지가 나온 이후, 윈도우 10을 당분간 쓰지 말아달라니 하면서 나라가 나서서 뜯어말리고 있다. 하나의 시스템을 부여잡고 낡아 빠질 때까지 애용하며,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준비가 전무하다시피 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더디다. 심지어 이런 문제들의 이면에는 정경유착까지 자리잡고 있다. 결과적으로 IT 강국이라 자부하기는 어렵다.

개발자는 치킨 집 차려야 된다는 농담도 말이야 재밌지, IT 기술을 보유한 인력에 대한 대우가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프론트 엔드 개발자 쪽으로 가면 열악하다못해 아르바이트와 비교해야 할 수준이다.

위 기원 문단을 읽어보면 인터넷 보급, 즉 인터넷 인프라(광케이블)를 가지고 IT 강국 운운하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이들이 IT라는 용어를 잘못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2] IT의 꽃은 소프트웨어컨텐츠이다. 이 중 소프트웨어는 자타 공인 처참한 수준이며, 컨텐츠 역시 실제로는 상황이 매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인터넷의 갈라파고스화로 인해 국산 컨텐츠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제작과 관련된 인적 기반 및 지식 기반은 매우 얇아서, 심지어는 북한에게도 뒤진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이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형물, 즉 지적재산이 갖는 가치에 너무나 무지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적재산권이라는 개념이 비교적 널리 알려진 오늘날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진이나 글과 같은 지적재산을 사용할 때 대가를 지불한다는 개념이 거의 없는데, 소프트웨어 또한 무형의 지적재산인지라 "컴퓨터 사면 당연히 끼워주는 것"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다.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우수한 두뇌는 절대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다. 만약 선택해도 곧 국내 현실에 좌절하고 해외 취업으로 살길을 찾는다

컨텐츠 면에선 어떤가 하면 역시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일베네이버 뿜 같은 일회성 소모품 컨텐츠에 너무 치우쳐져 있으며 지식기반(knowledge base)이 극히 부족하여 우량 컨텐츠가 우량 컨텐츠를 낳는 선순환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3]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가장 활발한 컨텐츠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식기반 컨텐츠가 바로 이 나무위키일 정도다. 아무 주제든 좋으니 구글에서 검색해보자. 우리말 위키피디아보다 나무위키가 상위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말 위키피디아 결과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 잉여들의 소일거리가 그나라 최고의 지식기반이라는 상황은 우리나라 인터넷의 지식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잉여라 하지 말고 재야 지식인이라 해 주시오 그런데, 이 문제는 위키백과가 권력에 대한 무제한적 비판 의식이 없다는 뿌리깉은 상황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소위 탈권위라 하던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마저도 제거되지 못 하고, 더욱 노골적으로 강화되었다. 근거가 되는 항목으로 원균옹호론참조.

더욱 심각한 것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갈라파고스화가 극심하여 외부로부터의 피드백이 거의 없고, 외국의 인터넷이 어떤 지식기반을 구축하여 운용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과 비교를 할 수가 있어야 뭐가 부족한지를 아는데 그것부터가 안 되고 있다는 것. 조선 말기의 쇄국 상황과 비슷한 셈이다. 이러니 구글인공지능을 만들어와서 우리나라 최강의 바둑 기사를 박살내고 나서야 인공지능에 얼마를 투자하네, 몇년 내로 뭘 만들겠네 하는 잠꼬대가 나오는 것이다.인공지능은 컨텐츠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지만 넘어가자

2016년 중순에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 GO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국내에서도 반향이 뜨겁자, 부러워서 손가락 빨면서도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 및 컨텐츠 기반으로는 이런 소프트웨어를 제작 판매하는 것이 턱도 없음을 잘 알기에 사건사고 보도에만 집중하며 헐뜯는 추태를 보이기도 하였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IT와 관련하여 내세울 만한 것은 경제규모에 비해 대단히 잘 갖춰진 초고속 인터넷망 인프라와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 사용료로 인한 높은 인터넷 보급률 밖에 없다.[4] [5] 다시 말해 IT 강국이 아니라 인터넷 인프라 강국이라 부르는 것이 옳다. 그나마도 굼뜬 관료주의와 정관계와 관련산업 간의 유착으로 인해 인터넷 금융이나 상거래 등과 관련된 기술 및 표준에서 5년 넘게[6] 낙후되고 있어, 인터넷 인프라 강국이라는 말조차 틀린 말이 되어 버리고 인터넷용 광케이블 보급률 강국이라는 말로 바꿔야 할 날이 머지 않았다.

게다가 애당초 IT가 인터넷이라는 의미가 아니니만큼, 우리나라가 정말로 IT 강국이 되려면 관련 학문, 과학, 기술, 산업분야에서 발전을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여담으로 왜 안철수가 이런 IT 관련된 발언이 희안할 정도로 적은 것과도 관련이 많다. 물론, 이를 기대하다가 비판적 시각으로 돌려진 이들이 더욱 양산되는 형국이지만 말이다.

4 관련항목

  1.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2. 높은 인터넷 보급률에 기인하는 인터넷 문해력(literacy)은 IT 강국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터넷은 갈라파고스화가 매우 심하게 진행되어 "우리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배타적 인터넷 문화가 정착되어 버렸으며, 그 컨텐츠 역시 일회용 여흥거리 수준의 저급 컨텐츠가 대부분이다. 지식기반으로 사용할 만한 고급 컨텐츠는 양도 적으며 유료화나 독점화되어 긍정적 파급효과 역시 제한적이다.
  3. 다시 말해 컨텐츠 제작시 참고자료로 쓸만한 컨텐츠가 너무 적다.
  4. 이는 선진국 사람들도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유럽의 소위 선진국들도 인터넷 인프라(대역폭)가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나라가 많으며, 미국의 경우 광케이블망이 사실상 독점 상태(컴캐스트)라 서비스가 비싸고 열악한데다 암묵적인 종량제가 실시되고 있다(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통신 속도가 가감된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망 분야에서는 소비자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인터넷 역시 훌륭한 서비스를 자랑하여, 인구 밀집지역이라면 거의 어디서나 양호한 신호를 제공하며 LTE망을 통해 빠른 속도의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대중교통수단의 현재 상황이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버스 정류장에서는 다음번 버스의 현재 위치가 스크린에 표시되고, 지하철 등에서는 와이파이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런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5. 이 부문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할 만한 나라가 의외로 에스토니아다. 에스토니아는 전국민이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6. 즉 미국 등과 비교하여 보안접속이나 전송데이터 암호화 표준 등에서 5년 정도의 격차를 보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