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 Pe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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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부터 미국의 코미디 센트럴 채널에서 방영된 스케치 코미디 쇼.

Mad TV에서 활동했던 흑인 혼혈 코미디언인 키건마이클 키(Keegan-Michael Key)와 조던 필(Jordan Peele)이 나와서 진행하는 TV 쇼로, 2013년 시즌 3를 마치고 2014년 시즌 4가 방영될 예정이었다.

두 배우가 3,4 분 가량의 스케치 코미디[1]를 미리 여러 개 촬영하고, 실제 관객이 있는 무대에 올라가서 가벼운 조크와 스탠딩 코미디를 선보인 뒤 그와 관련된 내용의 스케치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 회에 약 7,8 개 정도의 스케치를 보여주는 듯 하다.

방송에 나온 내용 중 상당수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짤방으로 만들어져 한국의 네티즌들에게도 친숙한 편이다. 물론 그 짤방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이 흑인들이 뭐 하는 사람들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래의 두 동영상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스케치들 중 하나. 첫 번째 동영상의 경우 짤방이 만들어져 한국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일명 '감사합니다 셰프/죄송합니다 셰프'. 이 짤방에서 결말 부분을 보여주지 않아 어떻게 끝나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첫 번째 동영상의 심사위원 역할이 키, 심사위원에게 농락밀당당하는 참가자 역할이 필이다. 두번째 동영상에서는 옐로팔콘이 키, 그린블랙팔콘이 필이다. 고든 램지헬즈 키친을 패러디한 것.

두 번째 동영상의 경우 Key & Peele show의 특징이 잘 드러난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흑인 코미디언 두 명이 하는 프로그램이나 보니 인종 차별에 대한 내용이 굉장히 많이 다룬다.

하지만 정작 키와 필은 둘 다 백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이다. 이 덕분에 이 둘은 대부분의 스케치에서는 전형적인 흑인을 연기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인도인이나 아메리카 인디언 등의 유색 인종들을 연기하기도 한다. 키의 경우는 무려 백인인 팀 쿡연기하기도 했다. 둘의 말로는 흑인과 백인 혼혈들은 상대에 따라 자신이 어느 정도 흑인인지를 항상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거짓말을 잘 하게 된다고 한다.(...)

필의 경우 키보다 피부색도 더 검고 전형적인 흑인의 용모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경우 흑인을 연기한다. 버락 오바마를 여러 차례 연기했는데 생김새가 그닥 닮지 않았음에도 묘하게 느낌이 잘 산다. 또한 여성 캐릭터 연기에 특화되어 있어서 '미건'이라는 짜증나는흑인 여성 캐릭터를 자주 연기한다. 또한 한 스케치에서는 무려 나치 독일군을 연기한 적도 있다.

키는 필보다 피부색이 더 옅어서인지 인종이나 국가 면에서 훨씬 다양한 연기를 하는데, 유럽계와 아시아계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국가의 사람을 그렇듯하게 흉내내는 것이 가능하다. 위의 두 번째 동영상만 봐도 분명 흑인 혼혈인 키가 인디언 계통을 연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또 정작 흑인 연기를 할 때는 또 자연스럽게 흑인처럼 보인다.흑인이니까

스케치의 주제는 상기했던 것처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내지는 전형적인 흑인에 대한 편견풍자해서 다루는 경우가 많다.이 외에 동성애자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다룬다. 차별을 가하는 쪽의 무지함을 일방적으로 풍자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차별 당하는 쪽을 유별나게 풍자하여 웃음을 주는 경우도 있다. 가령 정말 '게이스럽게' 행동하는 게이 캐릭터나,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흑인 캐릭터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Office Homophobe' 스케치의 경우 SJW를 비롯한 급진적 집단의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을 통쾌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실 일방적으로 풍자하지 않고 주체에 상관없이 웃음을 주는 쪽으로 각본을 쓰다보니 몇몇 스케치에 대해서는 불쾌함을 표현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스케치가 나오기 전에 하는 조크들을 들어보면 아마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히 웃음에 초점을 맞추어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대부분의 스케치는 서로 연관된 부분이 없이 독립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나 간혹 자주 써먹는 캐릭터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은 필이 버락 오바마로 분하는 스케치로, 상당히 많은 에피소드에서 나왔으며 오바마 본인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백악관 만찬에서 실제로 이 스케치를 재현했다!(https://youtu.be/6ZA63BdEjQs)이 외에 마틴 루서 킹을 연기하는 스케치와 결혼한 게이 커플 러숀과 새뮤얼을 연기하는 스케치 등이 종종 다시 나온다.
  1. SNL 코리아에서 코미디언들이 하는 것과 같은 짧은 연기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