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점

틀:군관련

軍裝店

1 개요

군인의 장비를 취급하는 가게라는 뜻.

주로 군부대 안, 아니면 위병소 앞, 또는 용산구 등 군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있는 군용품 상점이다. 군부대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전방에는 번화가에 여러 상점이 포진해있다. 휘장사, 마크사란 이름을 많이 달고 있다. 국내에는 용산역이 유명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공사로 인하여 역 주변 건물이 싸그리 철거당해서 남은 곳이 많지 않다. 육군 근무지원단에서 운영하던 용사의 집 안에 하나 있었지만 재건축으로 철거되면서 없어졌다. 후방이라고 해도 군부대를 접하고 있는 도시나 읍내의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주변에는 한두개씩 있다.

2 상세

부대안에 군장점이 하나 생기면 별 문제가 없는 한 그 주인이 계속 하게 되므로 주인이 군인은 아니지만 부대 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있다. 현 상사, 원사부사관의 하사시절을 봤다든가...겨울에 부대앞 보초들에게 커피를 건내고 담배피며 예기나눠도 제제를 안한다던가... [1]

각종 싸제(...) 물품의 공급처이기도 하다. 진짜는 아니고 군 보급품과 유사하게 만든 물품을 판매한다. 계급장이나 부대 마크, 견장, 명찰 같은 자잘한 것들에서, 전투화나 전투모, 베레모 등등도 구입 가능. 특히 부대 마크 등은 저시인성 마크가 아닌 원래 색상의 마크도 구할 수 있다. 개구리 전투복 시절에는 싸제 전투화나 싸제 전투모의 주 공급처였다. 특히 싸제 전투모는 보급 전투모보다 각이 잘 잡히고 좀더 깊었기 때문에 휴가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품목이다. 보급모보다 멋있고 싸제 티도 별로 안 나기 때문에 대체로 간부들도 터치 안 하던 물품이다. (물론 부대마다 다르긴 하다)

지금은 디지털 전투복으로 바뀌어 옛이야기가 되었지만[2] 과거 개구리 전투복 시절에는 월말에 진급측정이 끝나고 신나는 기분으로 오버로크를 치러 갔다.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부대에선 당연히 월말에 사람이 몰리므로 군장점에 가면 자연스럽게 시간을 때울 수 있었다. 그래서 선임병들이 대신 오버로크 쳐준다고 하고 가서 뺑끼치다 오는 경우도 존재한다. 물론 따로따로 가면 그만큼 가용작업병력이 손실되므로 진급자 오버로크는 한사람한테만 맡겨서 한번에 갔다오라고 그렇게 시키는 행보관도 있다. 군장점이 따로 없는 부대에서는 전투복을 입지 않는 주말에 행보관(의 명을 받은 당직사관)이 전투복을 한 번에 모아서 밖에서 오바로크를 친다거나, 외박자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부대 복지병이 오버로크를 밤새도록 치거나... 혹은 오버로크병이 오버로크를 손수 치는 부대도 있다. 이 경우 부대에서 위로휴가를 준다!![3]

사실 오프라인 군장점의 물건 들중 가성비가 좋은 물건은 많지 않다. 대부분 군장점이 상훈표창 기념품제작이나 오바로크, 최근에는 탈착식 계급장이나 부대마크 위주로 수익구조로 짜여있고 이외에 전역가방 등으로 이를 보강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그외의 물건들은 구색맞추기 용이나 품질이 조악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보급품보다 품질이 월등하다는 점이나 혹은 착용감이 좋아서 군장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물품이 바로 고무링인데 보급품은 단일사이즈에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웠으나 사제고무링은 다양한 사이즈로 그러한 불편함이 개선되어 상병장들은 거의 사제 고무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간부들도 그러했고.

계급장 역시 밋밋한 보급품에 비해서 볼록의 정도가 다양한 사제계급장이 선호되었다. 그리고 오버로크 수준도 높다보니 휴가때 필수코스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일부 신병교육대는 자체적으로 오버로크 치지 않고 외부 군장점이나 세탁소등에 계약을 맺고 훈련병들 전투복 오버로크를 위탁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체적으로 하기엔 물량도 벅차고 소화할 수 없고 무엇보다 깔끔하지 않으니. 또 이름표의 모습이 달라져서 신병교육대 출신인지 육군훈련소 출신인지 구분지을 수도 있었다. 예비역들이 알다시피 신병교육대에서 오버로크한 이름표는 거의 필기체에 가까운데 논산훈련소는 정체자이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외부위탁하는 오버로크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물론 2000년대 초반을 넘어섰을 때의 이야기로, 2000년대 극초반까지는 논산훈련소도 필기체였다. 하지만 이때도 구분이 가능했는데, 아무래도 둘 다 수작업이다보니 글씨체가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전투복이 디지털로 변경된 현재도 군장점의 수익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오버로크건 탈착식이건 전투복 위에 붙이는 건 군장점에서 팔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오버로크가 아무래도 탈착식보단 수명이 오래가다보니 전역기념문구 대부분은 오버로크에 의존하고 있는 편이다. 또한 그에 발맞추어 탈착식 물품들이 예전보다 더 화려해져서 가격이 올라간 경우도 많다.

오프라인 군장점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주 조금씩 변하는 와중에서 온라인 군장점은 캠핑열기와 맞물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장이 점점 커지고 판매물품의 종수도 다변화하였다. 국내의 온라인 군장점 수준이 높아져서 해외 유명한 군수업체의 물품도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그동안 중국산 복각품이나 짝퉁의 범람속에서 표류하던 국내 군장시장이 점차 안전하게 미국이나 유럽의 군수품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은 국내 군장점사의 중대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최근 젊은 간부 혹은 장비를 중시하는 간부들은 사제장비 구입에 열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물론 이건 개인의 취미도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품의 질이 너무 형편없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장비가 중요한 특전사 등은 이러한 온라인 군장점을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온라인 군장점 역시 정부납품(?)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애초에 온라인 군장점 창업자들을 찾아보면 특전사 등 특수부대 출신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한국 군장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일부 해외 군장업체는 아예 한국원화 등으로 가격을 공시하고 한국배송을 지원하는 경우가 생겼다. 가령 미군납 전투화 제조사인 Rocky사가 원화결제표시와 한국배송을 지원한다.

또한 이러한 온라인 군장점처럼 전문적이지 않고 그냥 오프라인 군장점 수준인 온라인 군장점이 있는데 판매물품은 오프라인 군장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들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데, 마케팅 대상이 바로 각 부대별 행정보급관. 행정병 출신들은 우편수발하러 가보면 행정보급관님께 하면서 온 이들 업체의 카달로그 우편물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물론 행정보급관보다는 병사와 초급간부들이 많이 보긴한다.

특이한 군장점으로는 컴X샵 같이 1 ~ 2차 대전 시기 군장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도 있다. 거의 독보적인 수준으로 국내에 2차 대전기 군장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방송소품협찬도 많다고 한다. 애초에 물품 자체가 유럽 각 군에서 보관연한 혹은 보유연한을 초과하여 민간에 불하처리된 군수품을 위주로 판매하다보니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이 시기 군장품은 아직 유럽 중근대의 흔적이 미세하게 남아 현대에선 볼 수 없는 특유의 멋이 있고, 현용군수물자관리법 등에 저촉을 받지않아 보유에 제한이 사실상 없어서 나름의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온라인 군장시장의 변화와 이를 애용하는 간부층의 인식변화에 따라서 점차 한국군도 미군처럼 구입형 군수보급체계를 갖추는 게 아닌가 하는 예측도 있다. 그렇게되면 국내외 군장업체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군수보급품의 수준이 한껏 성장하겠으나 개인별 군장을 금지하는 수많은 육군규정이나 한국군 군수보급체계에 끼여있는 비리체계가 워낙 단단해서 시장개방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애초에 구입형 군수보급한다고 해서 병사들에게 말도 안되는 금액 쥐어주는 행태를 보면 더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전역 전날 예비역 오버로크를 치러 혹은 전역모를 맞추려 군장점에 가면 훈련소나 신교대 동기를 볼 수 있다. 아는 사람을 만날 경우 굉장히 반갑지만 보통 교류가 없었다면 약 1년 반동안 본적이 없었으므로 굉장히 어색하기도 하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드물게 군장점이 없는 부대 근처에서는 체육사세탁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1. 반면에 사령부급, 단급 부대인데도 군장점이 없다면 휴가나 외출을 나가서 오버로크를 쳐야 하는 안습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재봉틀이 없어서 직접 바느질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2. 디지털로 바뀌면서 계급장이나 부대마크 다는 부위에 벨크로가 달려서 탈착식이 되었다.
  3. 취사병이나 PX병과 마찬가지로 반기별로 4박5일 식으로 준다. 이건 부대마다 다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