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사행시에서 넘어옴)

1 개요

90년대 후반에서 00년대 초반까지 사용되던 일종의 개그. n행시가 원래 가진 뜻은 n행(行, 줄)[1]으로으로 이루어진 시(문학)를 말하지만, 가장 첫 글자를 따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00년대 초반에서 유행하던 드립들은 뜬금없이 화자가 조폭인 경우도 있다. 당시 조폭 코미디 영화가 유행한 흔적?

이후 유행한 세로드립과도 유사하다. 어찌보면 n행시가 세로드립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을 듯. n행시는 유머를 목적으로 하고, 세로드립은 대놓고 말하기 껄끄러운 것을 암호문 식으로 숨기는 식으로 사용한다. 게다가 장문에 사용되기도 하는 세로드립에 비해, n행시는 짧다.

하는 법은 간단하다. 보통 3, 4행시 정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글자에서 따오기만 하면 된다. 고등어와 같이 3자로 된 운을 띄우고[2] 고:고등어는 등:등푸른 생선이에요 어:어 참 맛있네 같은 형식이다. 각 첫 글자를 문두의 첫 글자로 해야하지만, 위와 같이 문장의 완성도를 위해 중간에 강제개행하는 경우도 많다. 또 첫 행에는 표제어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2 예시

내용을 시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개드립으로 지었는데 웃겨서 흥하는 경우도 많다. 다음은 한 초등학생이 쓴 '소나기' 3행시 (사실 완전히 관련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초등학생인 작가의 시각에서는 소방차가 물 뿌리는 것이 소나기랑 비슷하다고 보았을지도.)

방차가 불난 집 불을 끈다.

는 신나게 구경을 했다.
절했다. 우리집이었다.

너무 웃겨서 배꼽이 사라질지 모른다. 이게 왜 우끼나면요

다음의 2가지 드립으로도 유명한 사토르 마방진이란 것도 어떻게 보면 삼행시로 볼 수 있을지도... 위키백과에서도 '개똥아똥쌌니아니오'가 사토르 마방진으로 리다이렉트가 걸려 있을 정도이다.

개 똥 아
똥 쌌 니
아 니 오

혹은 이런 버전도 있다.

작 성 자
성 기
자 를 까

유명인도 가능하다.

아 이 유
이 휘 재
유 재 석

변형 삼행시도 존재한다. 다음은 변형 삼행시의 예

: 매운탕으로 삼행시를 지을게.

: 운을 띄워 봐.
: '매'부터 시작해야지 (혹은 "'탕'부터 시작하면 어쩌라고?")

친구를 낚을 때 쓰는 것으로, 매운탕 말고도 경운기, 이운재, 야운데[3] 등 중간에 '운'자가 들어가고 회문이 아닌 건 뭐든 가능. [4]

친구 낚기용 변형 삼행시의 또다른 예

: 금요일에 들은 얘긴데,

: 붕어랑 너랑 IQ 똑같다매?
: 어? 맞는다고? 정말이었구나.

씨x 너 고자인 거 내가 다 안다.

....

: 노예야

오냐

랜덤채팅에서도 쓰인다. 서울대 삼행시

위의 서울대 삼행시의 예와 비슷하게, 카톡 등에서도 다음과 같이 낚시용 삼행시로 응용 가능하다.

갑이 을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을: 삼행시 짓고 해 줄게
갑: 좋아. 시제가 뭐냐?
을: '파리채'.
갑: 파!
을: 리에 놀러 가서
갑: 리!
을: 본을 단 예쁜 아가씨를 만났다.
갑: 채!
팅이 종료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예능 프로그램의 주된 레퍼토리였다. 삼행시 개그에 능한 예능인으로는 박명수, 김준호가 손에 꼽힌다. 아래는 박명수가 방송에서 직접 시전했던 것들.

 : 매점매석을 하는 연예계의 파렴치한 유재석,

 : 난 탐관오리같은 그 자식을 가만 두지 않겠다.
 : 국민의 적 연예계 탐관오리 유재석,
 : 죽이겠다.

- 무한도전 춘향뎐 특집 중
 : 아버지

 : 나를 낳으시고
 : 바지적삼
 : 다 적시셨네.

- 무한도전 유재석 TV 행쇼 중
 : 북쪽에 계신

 : 아름다운
 : 메리메리
 : 리얼
 : 카인드니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조금만 참으시라우요 곧! 비행기를 타고 저 아름다운 북쪽으로 떠나겠습니다 영차 영차
힘 있는 자만이 살아남지 힘 있는 자만이 살아남지
나라가 강해야 국민도 강하지 강하지 강아지 우리집 강아지는 복슬 강아지~♬

-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중
 : 남자는

 : 미쳤다

 : 펭현숙

 : 귄카

-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중

...어디 사이소
북에서 왔어요
...미...

-무한도전 웃음사망사냥꾼 특집

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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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줄', '가게'라는 뜻으로는 '항'이라고 읽는 것이 맞지만, 한국어에서는 '항렬자(行列字)', '항오(行伍)'라는 개념을 제외하고는 모두 '행'으로 통합되었다. 예를 들어, '행렬(行列)', '은행(銀行)', '양행(洋行)' 같은 단어가 있다. 따라서 원래 발음은 '이항시', '삼항시'라고 해야 되겠지만, 그렇게 말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2. 4자면 사행시, 5자면 오행시. 이행시는 잘 없다. 1행시는 당연히 없고(...) 굳이 있다면 빵:으악! 같은 변형 1행시.
  3. 카메룬의 수도
  4. 사실 '운'자가 없는 사람 이름이어도 가능하긴 하다. 이를테면 길동으로 삼행시를 지어 볼게 / 동아 운을 띄워 봐 / 부터 시작하면 어쩌라는 거니! 요런 식으로. 하지만 회문인 이름이라면 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