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먹은 들쥐

전래동화의 하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 옛날에 에 딸린 암자에서 공부를 하던 도령이 있었다. 어느 날 도령이 손톱 발톱을 깎고 있는데, 스님이 와서는 손톱을 함부로 버리면 나쁜 일이 닥치니까 잘 싸서 버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령은 말을 듣지 않고 손톱 발톱을 깎은 것을 숲에다가 던져놓았다.

그런데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보니, 놀랍게도 자기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먼저 집에 돌아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저런 다툼 끝에 결국 진짜 도령이 가짜에게 쫓겨나고 만다.

도령은 스님에게 가서 하소연을 하는데, 스님이 고양이를 가지고 가보라고 한다. 도령이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자 가짜 도령은 고양이를 보고 겁을 내며 도망치다가 고양이에게 콱 물려서 죽어버리는데, 죽은 뒤의 모습은 한 마리의 들쥐였다.

알고 보니 들쥐가 도령이 산에 버린 손톱 발톱을 먹고 둔갑해서 나타났던 것이었다.폴리주스?

말 그대로 위생을 철저히 지키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동화다.

이 이야기를 어레인지 해서 군대 안가는 방법이라는 얘기도 만들어졌다(...). 입대 전 날 손톱을 깎아서 쥐를 먹인 다음 쥐를 대신 군대로 보내버리는 것(...). 하지만 짬타이거가 출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현실적으로 따지면 오히려 좋은 일일 수 있다. 굳이 군대뿐만 아니라 직장에 취직을 하게 될 때도 손톱을 깎아서 쥐를 먹인 다음 그 쥐를 대신 출근시키고 받는 월급은 다 자신이 차지하면 된다. 하루종일 잉여롭게 놀다가 쥐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먹고 산다. 야! 신난다~ 하지만 과연 생각대로 쥐가 순순히 월급을 내놓을지, 주변 사람들은 자기를 진짜로 믿어줄지 하는, 이미 원작에서도 드러난 난점들이 문제. 쥐가 도령 행세를 한 걸 보면 지능도 인간 수준이 된 듯한데 과연 호구 노릇을 하려고 할까? 고양이로 협박하면 되지

윤현승뫼신사냥꾼에도 위에서 모티브를 얻은 뫼신(?)이 등장한다. 어느 지역 유력자의 손톱을 먹고 그 유력자로 둔갑한 시궁창 쥐인데, 구미호 소소리의 말로 추정해 보건대 쥐새끼 주제에 인간 여자에게 성욕을 느껴서 잡아다가 검열삭제(...)한 전과도 있는 것 같다. 참고로 둔갑을 풀면서 공개한 진명본명은 "금화룡"인데 이건 페이크고 진짜 본명은 금팔이.(...) 나중에 소소리의 손톱검기(?)에 허무하게 목이 잘려 끔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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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에 만든 일본애니메이션 만화 세계 옛날 이야기 (まんが世界昔ばなし)에서도 나온다. 80년대에 MBC 방영당시 가짜 도령(쥐) 성우는 이인성.

여담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치고는 우리나라에 대한 고증이 매우 좋다.(숟가락을 쓰는 장면도 있다.)

그 밖에도 한국 애니 은비까비 옛날 옛적에에서도 나온 바 있다. 여기에선 쥐 도령은 지금은 은퇴한 성우 김순원이 연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