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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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실험에 사용되는 실험기구 중 하나. 정확한 부피의 용액을 옮길 때 사용되는 기구로 눈금 피펫과 홀 피펫, 마이크로 피펫 등이 있다. 위 그림에서 왼쪽 두 개가 눈금 피펫, 오른쪽 두 개가 홀 피펫이다. 정밀한 양을 옮기기 위해 고안된 기구이므로 100mL 정도의 용액을 옮기기엔 적합하지 않다. 100mL 정도면 피펫이 아니라 플라스크를 이용한다.정확하게는 피펫이 아니라 파이펫이라고 발음한다.

참고로 피펫의 네덜란드식 표기는 스포이드로, 스포이드와 피펫은 같은 말이다.[1] 근데 어찌 '스포이드'하면 초등학생들이 많이 쓰는 유리관에 고무가 끼워진 피펫만을 칭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그 '스포이드'는 파스퇴르 피펫이라고 한다. 파스퇴르 피펫은 일반 피펫을 아주아주 간단하게 만든 것으로, 실험실에서는 보통 1회용이며 기껏해봐야 용액의 부피를 정확하게 측정할 일이 없는 경우나 사용한다.사실 그런 경우도 마이크로피펫을 쓴다[2]

1 종류

눈금 피펫은 정해진 범위 안에서 원하는 부피를 자유롭게 취할 수 있지만 정밀도는 홀 피펫에 비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홀 피펫은 10mL 또는 20mL 등 일정량의 액체를 취할 때 사용한다. 대신 그 외의 부피는 취하지 못한다. 애초에 눈금이 없으니까. 여기서 홀 피펫이 눈금 피펫보다 정밀한 이유가 궁금할 수 도 있는데, 그건 실제로 홀 피펫과 눈금 피펫을 보면 알겠지만, 눈금피펫은 피펫의 두께가 전체적으로 균일한 반면, 홀 피펫은 가운데는 볼록하지만 눈금을 읽는 부분이 가늘기 때문에 눈금의 두께 때문에 발생 할 수 있는 오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 대학의 일반화학실험 퀴즈에서 이 문제가 나왔다 카더라(2016)그 밖에 점적 피펫이나 가스 피펫도 있지만 특별한 실험이 아니면 안 쓴다. 또한, 정밀한 작은 용량의 시료를 측정해야 하는 실험의 경우에는 주로 다른 피펫보다 정밀도가 높은 마이크로 피펫를 쓴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 피펫은 측정단위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ul 고 많아봤자 ml 단위이므로 몇십ml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에서 사용 할 수 없는게 단점이다. 따라서 마이크로 피펫은 생물 실험에서 많이 사용된다. DNA 가 몇 ml 씩이나 필요할 일이 없으니깐

2 고전적인 사용법

피펫으로 액체를 취할 때는 필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입으로 빨아들이지 않도록 한다. 또한 피펫에 액체를 넣은 채 돌아다니지 않아야 한다. 홀 피펫의 경우에 피펫에 표시된 양을 정확히 얻기 위해서는 액체가 모두 흘러 내린 후 오른손 둘째 손가락으로 피펫의 윗구멍을 막고 왼손으로 피펫의 중앙부분을 가볍게 쥐어[3] 피펫의 끝에 남은 액체를 떨어뜨려야 한다. 눈금 피펫의 경우에는 피펫 끝의 액체를 취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이 얘기는 피펫 사용의 규범일 뿐이고 모기 배설물 측정 정도의 정밀한 실험이 아니라면 대충 써도 된다.

다만 딱 하나 중요한 것은 첫줄에 설명한 필러 사용인데 초중고등학교 때 했던 것처럼 피펫에 입을 대면 입으로 시약이 들어가거나 시약의 증기가 흡입될 수 있기 때문에 필러를 꼭 사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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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왼쪽이 스포이드 방식, 오른쪽이 슬라이드 방식 필러다. 스포이드 방식 필러는 구멍이 세 개고 구멍마다 용도가 다르지만 복잡하고 익히기도 어렵고 쓸 줄 모르면 금방 고장나서 요즘은 그냥 슬라이드 방식을 잘 쓴다. 그냥 필러에 피펫 꽂아서 옆에 달린 톱니바퀴만 돌리면 액체를 쉽게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마이크로 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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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에 있는 거 다 필요 없고 요즘은 마이크로 피펫 하나만 있으면 된다. 뉴스에 나오는 연구원들이 액체 취할 때 쓰는 기구는 전부 마이크로 피펫이다. 위의 고전적인 피펫들은 돈이 없거나 취해야 될 양이 많을 때나 쓰는 거고 돈만 있으면 일반 피펫의 완벽한 상위호환인 마이크로 피펫을 쓰는 게 당연하다. 사용법은 파스퇴르 피펫[4]과 비슷하나, 용량을 수치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정확히 원하는 양만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홀 피펫의 정밀성도 가지고 있다. 1ml, 200μl, 20μl, 10μl, 2μl 등등의 용량이 있으며 누르는 부분은 보통 2중으로 되어 있어 약간 압력이 걸릴때까지 누르면 정량, 거기에서 힘을 좀 더 주면 압력이 더 들어가 남은 액체까지 내보낼 수 있다. 다만 쓸 때마다 시료 오염 방지를 위해 팁[5][6]을 갈아끼워야 하기 때문에 귀찮기도 하고 유지비도 들어간다. [7] 또한 사용법이 비교적 쉽다고는 하지만 똑같은 양을 균일하게 뽑아내기까지는 여전히 숙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고장나면 다시 사기가 무서울 정도로 비싼 게[8] 단점이라면 단점. 새로 사지 않고 수리를 하더라도 꽤나 비싸다.

  1. 다만 현대 네덜란드어에서 스파위트(spuit)는 주사기를 뜻하며 피펫은 영어처럼 그냥 피펫이라 부른다.
  2. 보통은 마이크로피펫을 많이 쓰지만 염산이나 황산같은 것을 다룰 때는 파스퇴르 피펫을 쓰는 게 좋다. 내부 부품 중 금속제가 있는데 이게 부식되기 때문.
  3. 온도차에 의한 압력 변화를 이용하는 것
  4. 우리가 잘 아는 '스포이드'
  5. 위 그림에서 용액이 담긴 투명한 플라스틱 관
  6. 크기별로 세 가지가 있으며 일회용이다. 다만 이외에도 5ml까지 담을 수 있는 대형 팁도 있으며, 이것은 다른 마이크로 피펫과는 달리 팁을 통에서 직접 손으로 꺼내 피펫에 끼워줘야 한다.
  7. 팁은 구멍이 여러개 뚫려 있는 통에다 꼿아놓고 쓰는데, 다 떨어지면 팁이 무더기로 들어있는 봉지를 열고 새로 꼽는다. 주로 실험실 내 말단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미뤄두면 빈 통이 싸여 노가다를 엄청나게 해야 한다. 실험실에 대한 환상과는 달리 이런 잡다한 노가다가 실험실 업무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한다(...).
  8. 제조사와 용량/정밀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피펫 하나당 최소 30~50만원 정도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