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국지

華陽國志

중국 파촉+한중의 역사와 지리를 기록한 책. 제목에 포함된 단어인 화양(華陽)은 파촉+한중을 뜻한다. 고대 파촉문명이 들어설때부터 진나라 시기까지의 역사, 각 지방의 연혁이나 산물, 출신 지방 인물의 생매등을 담고 있다. 동진의 연호로 영화 11년인 서기 355년에 상거(常璩)가 편찬했다. 총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국시대 촉한의 역사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삼국지 팬들에게서 자주 언급되는 사료이다. 12권 중 두권을 배분해 각각 촉한 황제들의 전으로 삼아 유비와 유선의 기록을 유선주지, 유후주지로 기록했고 각 지방의 역사나 인물들의 열전등에도 촉한 시기 인물들이나 그 시기 역사가 다수 기록되어 있다.

시대가 지나면서 많은 서적에도 인용되었고, 우수한 사서로 평가 받았다. 청나라 시기 명사 홍량길도 이 책을 높히 평가했다. 또 고고학의 발전으로 이 책에서 묘사한 고대의 파촉문명이 실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록의 신빙성이 높다. 물론 이 책 역시 오류가 없는 것은 아니고 몇몇 부분에서 사소한 오류가 있으나 교차검증으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다. 책이나 원본은 유실되고 판본이 많은 편이어서 1987년에 임내강(任乃強)의 화양국지교보도주(華陽國志校補圖注)가 출판되었고, 주석에도 충실하여 넓게 유통되었다. 현재 중국어 위키문헌에 등재된 화양국지도 각종 주석의 인용 상태로 보아 이 책을 그대로 기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진수가 편찬한 정사 삼국지에서 누락된 정보, 또는 다른 기록도 담겨있어서 삼국지 팬들에겐 그 중요성이 높다. 배송지주도 화양국지에서 따온게 많은데 배송지가 인용한 서적 중에서도 지금까지 남아 있는 얼마 안 되는 책이다. 정사 삼국지에 진수는 누락한 이양이라는 인물은 화양국지에서만 나오며 강유의 측근으로서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무장인 유은도 화양국지에 그 전이 있다. 제갈량의 남만 정벌 과정도 좀 더 세세하게 표현되고 있다.